2015년 개봉영화 <혼숨>에서 공포 방송 BJ를 실감나게 보여준 배우 류덕환. 이름만 들어도 당장 그간 연기했던 몇 가지 캐릭터가 선명하게 떠오르는 명실공히 뛰어난 배우지만, 사실 류덕환은 배우 외에 ‘감독’이라 불려도 어색하지 않은 사람이다. 그는 중앙대학교에서 연출 전공으로 석사 졸업했고, ‘제2회 올레스마트폰영화제’에서 공개한 단편영화 <장준환을 기다리며>(2012)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단편영화 <비공식 개강총회>(2015) 감독 자격으로 레드카펫을 밟은 바 있다.

류덕환은 이전부터 ‘클라운 류(Clown Ryu)’라는 이름으로 단편영화를 만들어왔다. 각각 다른 미묘한 상황 속의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를 담아낸 단편영화 시리즈 <The story of MAN & WOMAN>은 모두 류덕환이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 그중 연기까지 도맡아 1인 3역을 소화한 세 번째 시리즈 <Part.3 Unrequited Love>은 단연 류덕환의 살신성인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2011)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배우 이솜이 함께 출연한다. 슬프지만 웃을 수밖에 없는 류덕환의 짝사랑을 감상해보자.

단편 <Part 3 Unrequited Love>

<The story of MAN & WOMAN>의 나머지 세 편에서는 배우 강한나와 고경표의 풋풋한 얼굴도 만날 수 있다. 특히 류 감독은 영화의 마지막마다 항상 유쾌한 반전을 넣어 극의 묘미를 극대화했으니, 기대해도 좋다.

 

<The Story of MAN & WOMAN> 감상하기

Part.1 Couple
Part.2 Friend]
Part.3 Unrequited Love
Part.4 Sincerely

 

류덕환 유튜브 채널

 

류덕환의 <무빙 셀프 포트레이트> - 제14회 미쟝센단편영화제 경쟁부문 본선진출 감독들의 자기소개 영상

1992년 아역배우로 데뷔한 류덕환은 영화 <천하장사마돈나>(2006)에서 마음만은 천생 여자인 씨름부 소년으로 강렬한 첫인상을 남긴다. 이후 <우리 동네>(2007)에서는 오싹한 연쇄살인범이 되었다가, <그림자 살인>(2009)에서는 살인범을 좇는 명석한 의학도로 변신했다. 그는 곧 드라마로 자리를 옮겨 OCN 메디컬 범죄수사극 <신의 퀴즈>(2010)의 천재의학수사관으로 팬심을 저격하더니, 영화 <위대한 소원>(2016)에서는 원대한 소원을 가진 시한부를 연기해 웃음을 줬다. 그리고 올해 3월, 변신의 귀재는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러 떠났다. 그가 과연 어떤 배우, 또는 어떤 감독으로 관객에게 돌아올 지, 류덕환이 출연하거나 감독한 작품을 보며 한 번 점쳐보자.

 

메인이미지 출처- <Part.3 Unrequited Love> 영상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