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이하 ‘EDM’) 신을 폭넓게 소개해온 프로듀서 '카와이 상추(Kawaii_Sangchoo)'가 그동안 야심 차게 준비한 레이블 '카와이 레코드(Kawaii_Records)'를 선보이며 새로운 앨범을 공개했다. 지난 6월 15일 발매한 <Kawaii_Compilation Vol.2>는 레이블의 첫 정식 앨범이자 분기별로 제작하는 카와이 컴필레이션의 두 번째 앨범이다. 첫 번째 앨범과 달리 사운드클라우드 외에 멜론, 엠넷, 네이버 뮤직 같은 국내 음원사이트에도 공개해,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 댄스 뮤직 아티스트들의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자 한다.

<Kawaii_Compilation Vol.2> 앨범 커버

앞서 지난 3월 선보인 첫 번째 앨범 <Kawaii_Compilation Vol.1>은 한국 언더그라운드 댄스 뮤직 신에 포진한 20명의 프로듀서들이 참여하여 다채로운 스타일의 EDM을 들려준 바 있다. 이번 앨범은 그에 비해 사이즈는 줄었지만 구성은 더욱 탄탄하다. EDM의 하위 장르인 ‘칠아웃(Chill-Out Music)’을 주제로 선정한 10곡을 담았다. 간단히 ‘칠(Chill)’이라고도 부르는 이 장르는 템포가 빠르고 웅장하기보다, 다소 편안하고 여유로운 비트를 추구하는 EDM이다. 1990년대 유럽의 클럽에서 역동적인 댄스 뮤직으로 고조된 열기를 식히기 위해 차분한 음악을 트는 공간인 칠아웃 룸이 생겨났다. 그로부터 파생된 장르 칠아웃(Chill-Out)은 열을 식히는 ‘쿨’한 분위기의 음악으로도 불린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카와이 컴필레이션은 명백히 여름을 겨냥한 트랙이기도 하다. 무더운 계절, 한국의 EDM 아티스트들이 새롭게 ‘칠’한 음악을 시원하게 감상해보자.

<Kawaii_Compilation 2017 Vol.2> 사운드클라우드 플레이리스트

 

TIP. <카와이 컴필레이션 Vol.2>에 참여한 10명의 아티스트

앨범 트랙과 10명의 아티스트를 소개한다. 각 아티스트의 이름에 링크된 사운드클라우드에서 더 많은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One Day One Coke ‘Boiler’  

3명의 프로듀서로 구성한 프로젝트 팀. Bass Music을 주 장르로 하며 올여름 데뷔 EP를 준비하고 있다. ‘Boiler’는 보일러의 따뜻하고 친근함을 생각하며 썼다.

OrO ‘Shower’ 

예술 집단 'LAIKA'의 멤버. 트랩 리듬을 기반으로 Chill한 사운드를 추구한다. 말렛(Mallet) 계열 악기 등을 차용하여 음악을 만들기도 한다. ‘Shower’는 제목 그대로 신스로 샤워하는 느낌을 주고자 한 Chill Trap 장르의 곡.

Lawrence Yun ‘Curve’ 

로렌스 윤(Lawrence Yun)은 다양한 장르에서 프로듀서,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이번 앨범에 타이틀 곡으로 실린 ‘Curve’는 어느 날 밤, 푸른 빛이 가득한 공간에 혼자 누워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만든 트랙이다.

MNWT ‘Twenty one girl’ 

프로듀싱 위주의 음악 집단 'ACIDPOND'의 멤버. 하우스 뮤직을 기반으로 한 퓨처, 일렉트로니카 장르를 지향한다. 이번 곡은 경쾌하고 메이저한 퓨처 트랙.

SPRIC ‘Going On’  

Deep House와 Chill 장르를 공부하고 있는 21살의 프로듀서. ‘Going On’은 펑키하고 그루비한 느낌을 중점으로 작업했으며, 지루하지 않게 리듬 패턴의 변화를 돋보이도록 했다.

Azi ‘Missing’ 

음악 프로덕션 교육기관 VSI의 강사, 'NV Ent.' 소속 DJ, 음반사 파티온 레이블 오너로 활동 중인 Lino는 그의 고양이 이름인 Azi의 이름을 빌어 이번 컴필레이션 앨범에 참여했다. ‘Missing’은 말 그대로 떠난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편안한 아름다움으로 표현한 곡으로, 피아노 멜로디를 섞은 소울풀한 하우스 음악이다.

SwimRabbit ‘navy cocoa, shit’ 

프로듀싱 위주의 음악 집단 'ACIDPOND'의 멤버. 하우스 뮤직을 기반으로 힙합, 퓨처, 일렉트로니카 장르를 지향한다. ‘navy cocoa, shit’는 경쾌한 퍼커션 리듬과 청량한 사운드가 포인트인 Deep House 트랙이다. 곡이 전개될수록 신스 라인과 감각적인 베이스가 조화를 이룬다.

DuerSound ‘A tripper’ 

부산에서 활동하는 전자음악 프로듀서. ‘A tripper’는 1990년대 트립합 감성을 조금 더 빠른 비트로 표현한다.

Scytheffect ‘Internal Landscape’ 

스스로 애매한 음악을 하는 음악가라 부른다. ‘Internal Landscape’는 내면의 감정이나 상상을 구체적인 풍경으로 떠올려보며 작업한 퓨처 스타일의 곡이다.

Aice ‘Maybe I can see’ 

2016년 Craft records를 통해 싱글 'Ocean'을 발표하고, 자신의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음악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Maybe I can see’는 서정적인 멜로디에 노이즈 가득한 소리들이 어우러져 색다른 사운드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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