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독립출판이라는 개념마저 생경하던 시절에 독립서점 '유어마인드'가 문을 열었다. 독립잡지를 만들던 이로와 모모미 부부는 온라인으로만 운영하던 유어마인드를 서교동 골목길의 어느 건물 5층에 차곡차곡 옮겼다. 공간을 채우는 일은 쉽지 않았다. 국내에 얼마 없는 소규모 독립출판물들을 채우고, 또 그것을 알지 못하는 손님들까지 불러들여야 했다. 그러나 유난히 조용하던 공간에도 사람들 발길이 모이기 시작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출판에 대한 관심과 새로운 문화를 향한 갈증을 해소할 곳 없던 사람들에게 유어마인드는 딱 맞는 공간이었다. 많은 사람이 유어마인드에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가 없는 5층 계단을 흔쾌히 오르내렸다.

유어마인드의 성장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 바로 '언리미티드 에디션'(이하 ‘언리밋’)이다. 유어마인드 주인장 이로가 2009년부터 주최해온 언리밋은 다양한 독립출판 창작자와 독자를 직접 연결하는 소규모 독립출판 마켓이다. 그 의의와 매력으로 이제는 ‘소규모’라 부를 수 없을 만큼 커진 언리밋은 결국 독립서점뿐만 아니라 독립출판계의 발전에 큰 원동력이 됐다. 덕분에 독립출판이 무어냐고 묻던 사람들은 이제 자발적으로 독립출판 문화를 확장해 나간다.

그렇게 명실공히 독립출판 문화를 이끌어온 유어마인드가 오랜 시간 머물던 서교동을 떠나 지난 4월 연희동에 새로이 문을 열었다. 많은 이들의 추억과 커뮤니티를 형성해온 공간이었던 만큼 이사 소식은 놀랍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다. 과연 한 단계 더 나은 것을 위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역시나 느긋한 공기가 흐르는 어느 골목길, 이번에는 탁 트인 대문과 푸른 정원이 딸린 유어마인드를 만날 수 있다. 그곳에서 유어마인드 주인장 이로를 만났다. 새로운 공간에서 다소 낯선 인상이 느껴질 때쯤, 유어마인드의 마스코트 고양이들이 변함없이 반겨주었다.

연희동으로 옮긴 지 두 달쯤 됐어요. 직접 와보니 이전 공간과 분위기가 확 달라졌는데, 새집 적응은 어땠나요?

사실 새 공간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많았어요. 유어마인드의 시작인 서교동 한 자리에서 7~8년을 있었기 때문에 이사가 가능할 지 자체가 감이 안 왔었죠. 지금은 이 건물과 지역에 찬찬히 적응하고 있어요.

 

연희동 유어마인드는 아늑한 다락방 같았던 서교동 매장보다 넓어서 더 좋기도 하고, 한편으론 낯설기도 해요. 특히 단골들 반응은 어때요?

손님들 반응은 정말 각양각색인데요. 단골들만의 주관적인 태도가 다 달라서 오히려 재밌어요. 어떤 분들은 전보다 넓어졌다고 하는데, 또 어떤 분들은 좁아졌다고 하시더라고요. 책이 적어졌다 혹은 밀도가 높아졌다고 하는 분들도 있고요. 5층에서 2층으로 내려와서 편하다고 하는 분들도 있는 반면에, 5층으로 힘겹게 올라가서 공간에 들어갔을 때 느껴지는 아지트 같은 분위기를 선호하는 분들은 아쉬워하시고요. 저희로서는 반응이 하나로 안 쏠리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참, 고양이들 반응도 궁금하네요.

얘들이 저희보다 빨리 적응했죠.(웃음) 다행히 공간 디자인을 맡았던 스튜디오 씨오엠 디자이너 분들도 고양이를 키워서 습성을 잘 알아 고양이를 위한 세팅을 많이 해 주셨어요. 예를 들면, 책장에 조금씩 올라와 있는 턱은 고양이들이 그곳에 올라가도 책이 안 떨어지게끔 한 거예요. 책장 곳곳에 뚫은 동그란 구멍은 고양이를 위한 통로고요.

새 공간에 특히 신경 쓴 부분이 있나요?

공간을 디자인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큰 변화예요. 왜냐면 서교동에서는 공간 디자인이라는 게 없었어요. 벽면에 있던 큰 책장만 주문해서 들여놓은 다음에 7년 동안 하나씩 추가해서 만든 공간이었어요. 나름 산만한 매력이 있었죠. 일부러 그렇게 꾸미려고 한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이사를 하는 김에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서점의 모습을 보여주자 마음을 먹었죠. 아마추어들이 7년 동안 뚝딱뚝딱 해오다가 이번엔 제대로 전문가를 만나서 상의를 했죠. 결과적으로 정말 만족해요.

 

8년 동안 지켜온 서교동에 추억도 많이 쌓였고 아쉬움도 컸을 텐데요. 이사를 결정하게 된 배경이 궁금해요.

사실 정말 단순한 이유죠. 건물주가 바뀌어서 리모델링을 한다기에 나오기로 한 거예요. 그렇다고 불합리하게 쫓겨난 건 아니고요. 1년씩 보태면서 어느덧 7년을 지냈는데, 그만큼 아쉬움은 대단히 컸죠. 이사를 준비하는 동안에도 계속 아쉬움이 남았어요. 특히 서교동 매장을 닫고 이사를 준비하면서 자체적인 공간 없이 지내던 두 달이 가장 힘들었죠.  

 

두 달 동안 서점 운영도 잠깐 멈추셨죠? 그동안에는 뭘 하셨어요?

스타벅스를 전전했죠.(웃음) 서점 활동을 전혀 안 하는 상태로 두 달간 이사 준비만 했어요. 그러다 보니 서점에 있을 때는 잘 몰랐는데, 정착 공간 없이 일한다는 게 정말 힘들더라고요. 불안하기도 하고요. 공간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죠.

새로운 공간에는 어떻게 오게 된 거예요?

원래 건물은 촬영 스튜디오로 쓰이던 단독주택이었는데, 이후 빈 건물을 건축가 임태병 소장님이 맡게 된 거예요. 그러고나서 이 주택을 여러 구획으로 나누고, 입주할 팀을 섭외하신 거죠. 마침 제가 트위터에 이사 때문에 칭얼댄 적이 한 번 있는데요.(웃음) 우연히 임태병 소장님이 그걸 보고 연락을 주셨어요. 막연하게 이사를 고민하던 시기에 섭외를 받은 거죠.

 

이곳으로 이사를 결정한 이유가 있나요?

조건이 모두 적정했기 때문인데요. 일단 연희동이라는 위치가 좋았어요. 너무 먼 지역으로 가기에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연희동은 홍대 앞이라 불리는 곳은 아니지만 너무 벗어난 곳도 아니고, 또 서교동, 연남동과 연결되기도 하고요. 그다음 고민은 층수였는데요. 전에 있던 5층보다는 접근성이 좋은 층으로 내려오고 싶었는데, 저희 성향상 1층은 피하려고 했어요. 마침 지금 주택 2층에 딱 한 자리가 남아 있었어요. 2층은 접근성이 너무 떨어지지도 않고 계단 오르기도 힘들지 않죠.

 

각기 다른 가게들이 하나의 주택에 모여 있는 모습이 독특하면서도 잘 어울려요.

서로 전혀 연고 없는 가게들이 하나씩 모였어요. 업종도 다 다르기 때문에 각자 독립적으로 운영하면서도, 한 공간 내에서 시너지가 나오는 좋은 형태인 것 같아요.

 

공간 변화에 따라 운영상 바뀐 점도 있나요?

일단 휴일이 줄었고요. 하하. 서교동에서는 일주일에 이틀씩 쉬었는데 이러면 망하겠다 싶어서 월요일 하루로 줄였다가, 이사한 직후에는 여러모로 복귀하는 과정이라 휴일 없이 운영했어요. 이제부터는 한 달에 두 번씩 쉬기로 정했고요. 그 밖에 판매방식이나 책의 콘텐츠가 바뀐 건 없어요. 공간도 낯선데 더 많은 변화를 주면 저희나 손님에게도 힘들 것 같아서요.

천가방가게 ‘원모어백’의 공간이 별도로 생긴 건 좋은 변화인 것 같아요.

원모어백은 애초부터 따로 공간을 만들려고 한 건 아닌데, 공간 구조상 만들게 됐어요. 그러고 나니 재밌는 건, 몇몇 손님들이 원모어백 공간을 서점과는 완전히 다른 매장으로 보시더라고요. 절대 아니라고 할 것도 없죠. 서점은 제가 주축으로 운영하고, 원모어백은 모모미 씨가 주축으로 하니까요.

 

사실 유어마인드 이사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젠트리피케이션이 떠올랐어요. 특히 요즘 홍대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보면 더욱 그렇죠. 홍대 근처에서 공간을 운영하고 또 이사하기까지, 젠트리피케이션의 영향을 어떻게 바라보나요?

젠트리피케이션을 말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는데요. 정말 넓게 보면 그 영향이 없다고 할 순 없는 것 같아요. 서교동 유어마인드가 있던 골목은 홍대에서도 외진 곳에 속해 있었는데, ‘홍대 앞’이라는 권역이 계속 확장하면서 그곳도 이제 상권의 경계에 속하게 됐고요. 그러한 지역의 개발이나 문화적 발전이 젠트리피케이션과 아주 무관할 순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젠트리피케이션이 이사하게 된 계기다, 그래서 발전이 나쁘다는 식의 한 가지 태도로 의견을 말하긴 어려워요. 저희의 활동 역시 그 현상을 앞당긴 원인의 일부이기도 하니까요. 공간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상권 확장이 안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것도 모순이고요. 그렇다고 주변이 시끌벅적하게 번화하길 바라는 것도 아니고요. 결국은 그 지역의 상인과 소비자, 혹은 전혀 무관한 개인일 때 각각 다른 입장으로 젠트리피케이션을 바라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앞으로 다양한 입장의 균형이 중요할 것 같아요.

 

공간의 변화는 가장 큰 변화이자 ‘성장’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처음을 돌이켜보면 지금의 유어마인드는 얼마큼 성장한 것 같아요?

성장이요? 잘 모르겠어요.(웃음) 사실은 얼마 전에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 참가해서 느낀 게 있어요. 책에 관심있는 수만 명의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였는데, 그중에서도 독립출판물을 알고 찾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신기했어요. 저희뿐만 아니라 독립출판시장 자체가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서울국제도서전은 다양한 소규모 서점과 대형 출판사들이 함께하는 자리였죠. 특히 책보다는 ‘서점’이라는 공간의 역할에 주목하게 됐던 것 같아요.

이제는 제작자뿐만 아니라 유통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와 역할이 중요해졌어요. 예전에는 서점만의 개성이 분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굳이 서점 이름으로 도서전에 참가할 이유가 없었어요. 단순히 규모의 차이였지 책을 판매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서점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역할에 중점을 두고 차별성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소형 서점도 대형 서점과는 다른 변별력을 갖고 충분히 매력을 어필할 수 있죠.

 

불과 2~3년 전만 해도 유어마인드 뿐만 아니라 독립서점 자체는 별난 곳으로 여겨졌죠. 최근에는 지역별로 독립서점이 많이 늘면서 ‘서점의 부흥’이라는 말도 나오는데요. 정작 독립서점들의 사정을 보면 썩 어울리는 말은 아닌 것 같아요. 지금 국내 독립출판 시장의 상황을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요?

급속하게 많이 생기긴 했지만, 사실 없어진 서점도 많거든요. 그래서 독립출판 시장이 과장되거나 왜곡된 시각으로 보이는 부분도 있어요. 다만 아직은 독립서점이 더 생겨도 된다고 생각해요. 단기간에 많이 생겼을 뿐이지 사실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거든요. 그리고 수가 늘수록 서점의 변별력 또한 커질 거라고 생각해요. 특색 있는 서점의 출현은 나아가 새로운 작가와 독자를 끌어들일 거고요. 사실 유어마인드의 고민도 같은 맥락이에요. 예전에는 ‘독립서점’이라는 것 자체가 개성이었다면, 지금은 한 단계 더 특별한 개성이 필요하거든요. 그게 서점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긍정적인 긴장감을 주기도 하죠.

 

도쿄아트북페어나 얼마 전 오사카에서 열린 키타카가야 플리 2017 아시아북마켓 같은 해외 행사에도 간간이 참여했어요. 아무래도 밖으로 나가면 한국의 독립출판 현실과 다른 점이 간명하게 드러날 것 같아요.

책의 특성이나 독자군이 생각보다 많이 달랐어요. 일본 독립출판계는 특히 예술적인 시각이 두드러져서 독립출판물 카테고리가 예술과 미술 쪽에 치우져 있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는 좀 더 출판과 디자인에 중점을 두고요. 전부 장단점이 있어요. 일본의 경우 새로운 활동이 나오기보다 기존 세대의 결과물이 많아서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느꼈어요.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창작 기회가 훨씬 다양해서 새로운 출판물이 단숨에 주목받기도 하지만, 반대로 전혀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책이라고 해서 모두 다 좋을 순 없겠죠. 국내 독립출판이 양적으로 늘어나면서, 생각지 못한 문제들도 있을 것 같아요.

모든 산업이 다 그럴 거라 생각해요. 영화나 음악도 다 잘 만들고 훌륭한 것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대형 도서 시장도 마찬가지예요. 수많은 책 중에서 정말 말도 안 되는 책도 많아요. 아마추어들이 만드는 독립출판물은 더욱 그렇죠. 독립출판 시장은 특히 작기 때문에 못 만든 책일수록 더 빨리 눈에 띄죠. 다양한 개성이 허용되는 독립출판물이기 때문에 그 기준이 모호한 점도 있어요.

 

그만큼 유어마인드는 독립출판물 퀄리티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들었는데, 구체적인 입고 기준이 있나요?

어쩔 수 없이 운영자의 취향이 반영되기 때문에 입고 기준이 논리적이지 않을 수 있는데요. 그나마 최대한 지향, 지양하는 책은 말씀드릴 수 있어요. 한두 가지 요소가 허술하더라도 자기만의 분명한 포인트가 있는 책은 지향하고요. 반대로 여행, 삶, 추억 등등 자기만 아는 뭔가를 ‘기념’하려고 만든 책들은 최대한 지양하려고 해요. 아무리 마이너한 독립출판이라지만 그건 소수의 독자마저 배제하는 경우죠.

 

자체적으로 출판 기획도 하고 있는데, 출판사 유어마인드와 서점 유어마인드의 지향점은 같다고 볼 수 있나요?

사실 아주 달라요. 왜냐면 출판사는 훨씬 개인적인 주관이 영향을 미치고요. 서점은 다른 사람의 콘텐츠를 받아서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좀 더 공적인 마인드로 접근하려고 해요. 내가 이 책이 좋으니까 무조건 팔아야겠다고 생각하지 않는 거죠. 그러면서 생기는 갈증은 출판으로 해결하기도 해요. 이런 독립출판물이 생겼으면 좋겠다, 이런 작가가 더 주목받았으면 좋겠다 하는 점들을 출판 기획으로 연결해보는 거예요. 그래도 개인적인 갈증이 풀리지 않을 땐 직접 글을 쓰거나 사진을 찍으며 개인 작업을 하죠.

유어마인드 주인장 이로

사실 출판사 말고도 여러 가지 일을 많이 했어요. 그중 언리미티드 에디션(이하 ‘언리밋)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이렇게 커질 줄 그 누구도 몰랐을 텐데, 매년 진행해온 ‘언리밋’에 대한 소회를 말씀해주신다면?

1회 언리밋은 한 달도 준비하지 않았었는데, 9회 언리밋은 일 년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요. 규모가 커진 덕분에 점점 언리밋을 준비하는 게 만만치 않네요.(웃음) 언리밋의 확장은 가장 큰 원동력이기도 하지만 말 못할 중압감이기도 해요. 너무 확장하기에는 행사 특성상 어울리지 않고, 그렇다고 축소해버리면 문제가 더 커지거든요. 가장 적정한 확장을 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어요.

 

올해 언리미티드 에디션 준비는 잘 되고 있나요?

아직 올해 언리밋에 대해선 결정된 부분이 없네요. 공간부터 정해야 개최를 확정할 수 있는데, 아직 공간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서요. 매년 해온 만큼 올해도 꼭 개최할 수 있게 노력하는 중입니다. 이번에도 아마 겨울에 열 수 있을 것 같아요.

 

유어마인드에서 꼭 소개하고픈 독립출판물을 추천해주세요.

작년에 유어마인드에서 출판한 <타유방의 요리서>라는 책이 있어요. 14세기 프랑스에서 쓰인 오래된 요리서를 새롭게 엮은 책인데요. 중세시대의 왕이 먹었던 레시피를 모아 놓은 요리서로 그때 당시 가장 화려했던 조리법이 들어있는데, 지금 시대의 요리법과 전혀 달라서 재밌어요. 특히 저희가 고안한 방식 자체가 특이한데요. 앞의 절반은 원래 요리서를 그대로 실었고, 나머지 절반은 번역가의 친절한 해설과 함께 요리서가 다시 반복돼요. 이해할 수 없는 채로 먼저 읽은 다음에 해설과 함께 다시 보게 만든 거죠. 사실 요리를 위해서 보는 책이 아닌 거죠. 기성 출판에서는 할 수도 없고 할 필요도 없는 방식이라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에요.

서점에서 최근 유통한 책 중에서는 <랑랑>을 소개하고 싶어요. 작업자들이 직접 만든 배를 타고 한강을 돌아다니면서 본 것들을 기록한 책이에요. 무엇보다 개인이 배를 타고 한강에서 돌아다닌다는 것부터 일종의 쇼크를 받았는데요. 심지어 가상의 프로젝트인지 진짜인지 물어보기도 했어요. 정말로 배를 타고 돌아다니셨더라고요. 한강이라는 주제를 굉장히 다른 시각으로 접근한 책이에요.

유어마인드 인스타그램 출처

유어마인드라는 공간을 독립출판물로 엮는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실제로 유어마인드에 대한 책을 쓰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다만 저희가 만든 책을 저희가 출판하는 건 아까 말한 ‘기념 출판’의 함정에 빠질 것 같아서, 아마 다른 출판사와 진행할 것 같아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지만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흥미로운 책을 구상하고 있는데요. 아직 답은 못 찾았어요. 하하.

유어마인드 홈페이지 

유어마인드 인스타그램 

 

인터뷰 유미래
사진 이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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