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thing to Someone>은 그래픽, 디자인, 사진, 영상 등 시각 매체 전반을 다루는 ‘비주얼스 프롬(Visuals From)’의 프로젝트 작업물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비주얼스 프롬의 구성원 중 혁오(Hyukoh) 밴드의 뮤직비디오 전반(‘Gondry’, ‘Hooka’, ‘Panda Bear’, ‘위잉위잉’)을 제작한 정진수 감독이 직접 촬영하고 연출한 단편 영화다.

이는 주변의 아름다운 모습, 영감을 주는 장면들을 포착하여 이를 짧은 영상으로 묶어낸 것이다. 정진수 감독은 런던, 뉴욕, 베를린 같은 외국 도시를 돌아다니며 짧은 영상을 기록했고, 여기에 음악과 내레이션을 삽입하여 독특한 영상을 만들었다. 각 에피소드는 ‘네모난' (Nemonan)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작가 노상호가 쓴 ‘Daily Fiction’에 기반을 두고 있다(nemonan.net). <Something to Someone>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총 9편의 영상 중 특히 공감 갔던 몇 편을 골라봤다.

 

1. <A.Phonecall>

첫 번째 에피소드 <A.Phone Call>은 말과 침묵에 관한 이야기다. 런던의 풍경, 재즈 트리오 Avishai Cohen Trio의 ‘Seattle’과 여자의 내레이션이 한데 어우러져 짙은 감수성이 느껴진다.

 

2. <C.Talk>

연애는 꿈 같은 환상이라 했는가? 이상형이던 상대를 만났을 때, 그리고 상대방의 매력이 훗날 이별의 원인이 될 때. 영국 남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은밀하고, 달콤하고, 쓸쓸하다. 연주곡은 슈베르트의 ‘Sonata in B flat Scherzo(피아노 소타나 21)’이다.

 

3. <E.Memory>(part.2)

당신이 지금 ‘방황’하고 있다면? 괜찮다. 베를린의 ‘홀로코스트 기념관’을 비추며 흐르는 여자의 독백은 ‘인생은 긴 방황’이라는 실로 명쾌한 깨달음을 준다. “인생은 그저 두 다리로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 세상을 떠난 누군가의 소박한 꿈은 단순하고도 귀중한 깨달음을 전한다.

홈페이지 www.visualsfrom.com

 

(메인 이미지 = <Something to Someone - A.Phonecall> 스틸컷)

 

Edi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