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역대 프랜차이즈 영화 순위를 보면, 최근에도 후속편 개봉이 이어지는 익숙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영화사 입장에서는 기본 흥행이 보장되거나 시장 점유율이 높아 꾸준한 수익을 가져다주는 캐쉬 카우(Cash Cow) 역할을 충실히 하기 때문에, 수년 전부터 메이저들은 마블 코믹스나 DC 코믹스 같은 대형 만화업체를 인수하여 수천 개의 캐릭터를 확보하는 데 공을 들였다. 그렇다면 역대 영화 프랜차이즈 12선에는 어떤 영화들이 포진하고 있을까. 지난 1편에 이어 7위부터 12위까지의 할리우드 영화 프랜차이즈를 알아본다.

 

7. <엑스맨(X-Men)>(2000~2018)

마블 코믹스로부터 20세기 폭스사가 권리를 사들여 다양한 뮤턴트(mutant, 돌연변이)가 출연하는 미디어 프랜차이즈로 개발하였다. 2009년부터는 인기 캐릭터 ‘울버린(Wolverin)’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끌어가고 있으며, 작년에는 스핀오프로 새로운 캐릭터 ‘데드풀(Deadpool)’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총 11편의 영화로 50억 달러의 극장 수입을 벌어들였다. 2018년에는 <New Mutants>라는 타이틀로 스핀오프를 이어갈 예정이다.

2017년 3월에 개봉한 영화 <로건>

 

8. <배트맨(Batman)>(1989~2016)

DC 코믹스의 간판 캐릭터 배트맨은 1949년부터 각종 영화와 TV 시리즈로 꾸준히 제작되었으나, 본격적으로 워너 브러더스가 나서 프랜차이즈로 개발한 것은 1989년부터다. 간판 캐릭터에 걸맞게 팀 버튼, 조엘 슈마허, 크리스토퍼 놀란 같은 명감독의 경연장이 되었다. 이제껏 영화로 제작한 16편으로 모두 46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제는 디즈니의 ‘어벤저스(Avengers)’ 군단에 맞서 워너 브러더스에서 기획한 <저스티스 리그(Justice League)>에서 배트맨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저스티스 리그>(2017) 공식 예고편

 

9. <캐리비언의 해적(The Pirates of Caribbean)>(2003~2017)

‘해적’이라는 중세 캐릭터를 영화화한 <캐리비언의 해적>(2003)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잭 스패로우(Jack Sparrow) 선장의 영웅담을 프랜차이즈로 키웠다. 프랜차이즈의 성공에는 배우 조니 뎁(Johnny Depp)과 TV 시리즈 <CSI>의 명 프로듀서 제리 브룩하이머(Jerry Bruckheimer)의 공이 컸다. 지금까지 제작한 다섯 편의 영화 중 두 편이 각 10억 달러 수입을 넘어서는 돌풍을 일으키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현재까지 다섯 편의 극장 수입은 40억 달러에 이른다.

다섯 번째 시리즈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예고편

 

10. <스파이더맨(Spider-Man)>(2002~2017)

배트맨이 DC 코믹스의 간판이라면, 마블 코믹스에는 스파이더맨이 있다. MGM이 1970년대 말 네 편의 영화를 제작한 바 있으나, 본격적인 프랜차이즈는 콜롬비아 영화사를 보유한 소니가 MGM으로부터 판권을 사들여 2002년 흥행에 성공하면서부터다. 소니가 개봉한 세 편을 포함, 총 7편의 영화로 39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마블을 인수한 디즈니가 소니에 판매한 판권을 거둬들이면서, 스파이더맨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흡수될 계획이다.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 공식 예고편

 

11. <트랜스포머(Transformers)>(2007~2014)

미국 장난감 회사인 하스브로(Hasbro)의 완구 로봇을 기반으로 마이클 베이 감독이 파라마운트와 드림웍스, 두 영화사의 후원 아래 프랜차이즈로 개발하였다. 어린 시절 한 번쯤 가졌을 법한 변신 로봇에의 환상을 영화로 구현한 것이다. 이제까지 총 4편으로 38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2017년말에는 베이 감독의 마지막 작품으로 다섯 번째 <The Transformers: The Last Knight>을 선보였다. 2018년에는 감독을 바꿔 ‘범블비’를 메인으로 하는 스핀오프 제작에 들어간다.

<The Transformers: The Last Knight> 공식 예고편

 

12. <쥬라기 공원(Jurassic Park)>(1993~2018)

1993년 명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마이클 크라이튼(Michael Crichton)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제작비 대비 극장에서 16배를 벌어들이는 초대박을 터뜨리면서 유니버설 영화사의 간판 프랜차이즈로 발전했다. 2018년 개봉 예정인 <쥬라기 월드 2>를 포함하여 총 5편으로 37억 달러의 극장 수입을 벌어들였다. 이는 평균적으로 제작 예산 대비 10배에 이르러 가장 수익성이 좋은 프랜차이즈가 되었으며, 테마파크인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흥행에도 기여하고 있다.

<쥬라기 월드>(2014) 공식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