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힙합(Hip Hop)’과 ‘발레(Ballet)’를 융합한 춤, '힙레(Hiplet)'가 인기다. SNS 상에서 반응을 얻기 시작한 힙레는 현재 미국에서 각광받는 새로운 장르의 춤이자 하나의 다이어트 운동법이 됐다. 먼저 영상으로 감상해보자.

힙레는 발끝으로 서는 발레 동작을 기본으로, 리드미컬한 힙합 음악에 맞춰 추는 춤이다. 매끄러운 발레 슈즈를 신은 힙레 댄서들은 우아한 포즈를 취하다가도 발레에선 볼 수 없는 과감하고 이색적인 동작을 선보인다. 전통 발레는 엄격하고 보수적인 테크닉을 사용하지만, 힙레는 발레의 기본동작을 차용하면서도 자유롭고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단순히 새로운 장르의 춤이 탄생했다고만 하기엔, 힙레가 지닌 의의와 메시지가 매우 묵직하다.

TEDx 토크쇼에 출연한 힙레 무용단

힙레는 시카고 다문화센터 무용단(Chicago Multi-Cultural Dance Center)의 창립자 호머 한스 브라이언트(Homer Hans Bryant)에 의해 탄생했다. 발레 무용단을 이끌던 그는 백인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전통 발레의 편견에서 벗어난 새로운 발레를 기획했다. 그렇게 흑인 발레리나들과 함께 힙레를 연습하게 됐고, 그 연습 영상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힙레는 단순히 새로움을 넘어, 전통 발레와 인종주의에 대한 편견을 깨트리며 다양성을 상징하는 움직임이 됐다. ‘테드 엑스(TEDx)’ 토크쇼, TV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에 소개되며 유명해진 힙레 무용단은 최근 여러 온라인 미디어에 출연하고, 브랜드와 콜라보 영상을 찍으며 다방면으로 활동한다.

의류 브랜드 Desigual의 패션 캠페인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힙레 무용단

힙레 무용단은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 해 서울숲에서 열린 ‘제1회 시티 포레스티벌’에 초청된 무용단은 국내 첫 힙레 공연을 선보이며, 축제 관객들과 함께 춤을 즐겼다. 이제 편견과 차별에 억압받지 않는 자유로운 춤의 무대가 국내에도 늘어나길 기대해보자.

 

호머 한스 브라이언트 스타인그램 

힙레 무용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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