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소셜 네크워크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사진과 문자를 통하여 삶의 모습을 개방적으로 드러낸다. 심지어 허구와 과장이 가득 찬 모습으로 자신을 속이기도 하며 네크워크 저편 상대방의 반응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한 조사에 의하면, 세 명 중의 두 명꼴로 SNS에 의한 스트레스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한다. <A Social Life>는 케이블 TV 15년 경력의 베테랑 케리스 레몬(Kerith Lemon)이 직접 각본을 쓰고 제작한 첫 작품으로, SNS에 중독된 20대 여성 매러디스(Meredith)의 일상을 보여준다. 그는 어머니의 식사 초대에도 바쁘다는 핑계로 응하지 않고, 온종일 SNS에 사진을 올리고 ‘좋아요’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낸다.

케리스 레몬 감독은 여성의 눈으로 여성들이 SNS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좀 더 밀도 있게 다루었다. 그는 한 잡지에 실린 기사를 읽고 자신도 ‘온라인 비교(Online comparison, 온라인에서 남과 자신을 비교하는 행동)’에 해당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하였고, 영화 제작자인 남편의 지원으로 내친김에 영화 제작까지 나선다. 이 영화는 호주의 캔버라 국제단편영화제에서 최고 외국배우상을 수상하였고, 패시픽 그로브 여성영화제에서 최고 여성단편상을 수상하였다.

영화제에서 남편과 함께한 케리스 레몬 감독

그는 “당신이 하는 일을 SNS에 공유하는 것과 SNS 공유를 위한 일을 하는 것 사이의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Balance between sharing what you are doing and doing things for the sake of sharing)”라고 권고한다. 만약 이 균형이 무너져 있다면, 영화 속의 주인공 매러디스처럼 SNS에 저장된 사진을 모두 지우는 극단적인 방법보다는, 좀 더 진솔한 자신의 모습을 공유하는 것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TV에 나와 <A Social Life>에 대해 인터뷰하는 케리스 레몬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