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교도소에 한 영국인이 수감된다. 감방에서 붉은 상자를 발견한 그는, 감방 동료의 경고도 아랑곳없이 상자를 열어 본다. 붉은 상자의 놀라운 비밀을 알게 된 그는 이를 이용하여 교도소 탈출을 감행하는데. 영국의 신예 감독 제임스 그리피스(James W. Griffiths, 1971~)에게 2014년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BAFTA) 2관왕의 영예를 안겨준 단편영화 <Room 8>을 감상해보자. 우리말 자막을 선택하여 볼 수 있다.

제임스 그리피스 감독의 <Room 8>

이 단편은 <메멘토>(2000), <다크 나이트>(2008), <인셉션>(2010), <인터스텔라>(2014) 등을 연출한 명감독 크리스토퍼 놀란(Christopher Nolan)이 감독 데뷔 당시인 1997년 흑백으로 제작한 단편 <Doodlebug>를 연상케 한다. 할리우드에서 자주 활용되는 ‘상자 안의 상자(Box Within a Box)’ 콘셉트, 즉 스토리의 다층(Multi-layer) 구조는 종종 스릴러 영화에서 채용하는 개념인데, 대표작으로 데이빗 린치 감독의 2001년 작 <멀홀랜드 드라이브(Mulholland Drive)>가 있다. 놀란은 스토리 다층 구조를 채용하는 대표적인 감독으로 <메멘토>의 ‘사진 속의 사진’, <프레스티지>의 ‘일기 속의 일기’, <인셉션>의 ‘꿈속의 꿈’이라는 변형된 콘셉트를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초기 단편 <Doodlebug>

<Room 8>의 그리피스 감독은 영국 태생으로 어린 시절부터 글을 쓰거나 영화를 만들기 시작하였고, 영화학교 재학시절 코닥(Kodak)이 주최한 광고영상 제작대회에서 2개의 상을 타면서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그의 첫 단편영상 <Splitscreen: A Love Story>이 타임 매거진으로부터 2011년의 크리에티브 비디오 9위로 선정되며 국제무대에서 주목받는 신예 감독으로 부상했다. 왼쪽 화면은 프랑스 파리를, 오른쪽 화면은 미국 뉴욕을 하나의 스크린에 담았다.

<Splitscreen: A Love Story>

 

제임스 그리피스 감독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