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아무리 뜨거운 태양이라도 음악을 향한 사람들의 열정에 당할 도리가 있을까. 바깥에서 놀기 좋은 여름은 과연 음악 페스티벌의 계절이다. 게다가 이렇게 좋은 음악과 멋진 페스티벌이 기다리고 있다면 더더욱. 올해는 어떤 음악을 듣고, 어떤 뮤지션을 보러 갈까? 아직 고르지 못했다면 당장 이곳을 주목해보자. 올여름, ‘각음각색’의 페스티벌이 모두 ‘난지한강공원’에 모인다. 자고로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 법. 넓디넓은 난지한강공원에 괜찮은 자리는 생각보다 빨리 없어지니, 미리미리 바캉스 계획을 세워보자.

 

6월 17일~18일, 여유롭고 경쾌한 소풍

스마일러브위크엔드(Smile,LOve,Weekend!)

지난 5월 20일, 국내에서 큰 인지도를 쌓아온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7’이 뮤지션 90여 팀, 관객 약 3만 명을 초대하며 난지한강공원에서 화려한 여름 축제의 서막을 열었다. 이어 난지한강공원에서 올해 첫 선을 보이는 ‘스마일러브위크엔드’는 앞서 소개한 축제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그만큼 여유로운 분위기를 기대해볼 수 있다. 이틀간 'Smile’, ‘Love’, ‘We'로 나눈 세 개의 무대를 진행하며, 특히 We 무대에서는 시인과 뮤지션이 팀을 이뤄 새로운 형식의 콜라보 공연을 펼친다. 라인업도 알차다. 샘김, 프롬, 몽니, 라이프 앤 타임, 오왠, 신세하, 정준일, 잔나비, 신현희와 김루트, 옥상달빛, 볼빨간사춘기, 자이언티 등 주로 편안하면서도 경쾌한 멜로디를 들려주는 뮤지션들로 가득 채웠다. 바로 옆에 한강이 흐르고, 잔디가 푸릇푸릇하게 올라온 난지한강공원 젊음의 광장에서 평온한 여름 분위기를 만끽해볼 수 있다. 얼리버드 티켓 예매는 이미 끝났지만, 아직 자리는 남아 있다.  

기간 6월 17일~18일
티켓 예매 6월 16~17일까지, 홈페이지 내 링크 참고
홈페이지 www.smileloveweekend.com
페이스북 www.facebook.com/SmileLOveWeekend

 

7월 22일, 서늘한 호러와 힙합의 만남

하트비트 페스티벌(Heartbeat Festival)

햇볕이 좀 더 뜨거워진 7월에는 난지한강공원의 무더위를 식혀줄 서늘한 무대가 마련된다. 7월 22일 난지한강공원 내 젊음의 광장에서 열리는 ‘하트비트 페스티벌’이다. 7~8월간 진행하는 ‘2017 한강몽땅’ 사업 일환으로 마련된 음악 축제로, 공포 체험과 국내 힙합 뮤지션들의 공연을 하나로 뭉친 독특한 ‘호러 뮤직 페스티벌’이다. 축제는 시원한 밤이 가까워지는 오후 6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한강변에 마련될 호러존에서는 좀비 플래시 몹, 한강괴담 공포영화 체험 같은 짜릿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별도의 분장권을 구입하면 호러특수분장도 받을 수 있다. 젊음의 광장 내 하트비트존에는 각종 먹거리와 메인 무대가 차려진다. 이벤트와 동시에 EDM 디제잉과 힙합 뮤지션들의 공연이 차례로 이어질 예정. 국내 힙합신의 수장으로 꼽히는 도끼부터 레디, 헤이즈, 쿤타&루드페이퍼와 '고등래퍼' 최하민 같은 힙합 뮤지션들의 공연은 단연 하이라이트다. 현장 구매도 가능하지만, 좀 더 서둘러보자. 약 30% 할인가에 판매하는 얼리버드 티켓이 아직 남아 있다. 6월 17일까지.

기간 7월 22일
티켓 예매 1차 얼리버드 6월 17일까지. 홈페이지 내 링크 참고
홈페이지 heartbeatfestival.hankyung.com/#joining_guide
페이스북 www.facebook.com/HeartBeatFestival.co.kr/

 

7월 29일~30일, 한강으로 떠나는 해외여행

홀리데이 랜드 페스티벌(HOLIDAY LAND FESTIVAL)

7월 말에 찾아올 ‘홀리데이 랜드 페스티벌’은 벌써부터 남다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연기획사 ‘FAKE VIRGIN’이 처음 기획한 페스티벌로, 든든한 마니아를 거느린 ‘지산 밸리록 페스티벌’과 같은 날 열리는 데도 전혀 밀리지 않는 매력적인 라인업이 포진했다. 1차 라인업으로 공개한 The xx, Rhye, Sampha의 영향력은 그대로 얼리버드 티켓 매진으로 이어졌다. 특히 영국 밴드 The xx는 미니멀하면서도 감각적인 사운드로 사랑받으며 전 세계적인 팬층을 거느린 뮤지션으로, 국내 팬들을 가장 놀라게 한 주역이다. 지금 영국에서 가장 뜨거운 영향력을 내뿜는 일렉트로닉 팝 밴드 Years & Years의 참가 소식도 전해졌다. 국내에서는 ‘년앤년’이라 불리며 견고한 팬을 거느린 실력파 뮤지션이다. 이러니 많은 이들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홀리데이 랜드 페스티벌 라인업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 뚜렷한 개성과 실력을 지닌 해외 뮤지션들이 한꺼번에 모이는 한강이라면, 해외 못지않은 여행지라 불러도 좋을 것 같다.

기간 7월 29일~30일
티켓 예매 일반예매 진행 중. 홈페이지 내 링크 참고
홈페이지 www.holidayland.kr
페이스북 www.facebook.com/holidaylandfest

 

8월 5일~6일, 물 옆에서 벌이는 힙합 파티

사운스 퍼레이드&워터 워(SOUNCE PARADE & WATER WAR)

'힙스터의, 힙스터를 위한, 힙스터들의 축제'라 소개하는 ‘사운스퍼레이드&워터워’는 말그대로 국내외 '힙합' 뮤지션들의 공연과 시원한 물총싸움을 함께 즐기는 축제. 대한민국 최초의 일렉트로닉 페스티벌인 월드DJ페스티벌 10주년 기념으로 기획한 색다른 디제잉 파티다. 지난 5월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월드DJ페스티벌과 달리, 다가올 8월의 사운스퍼레이드 축제는 DJ 뿐 아니라 국내 래퍼들도 대거 초대해 더 특별한 무대를 준비한다. LA 출신의 프로듀서 겸 싱어송라이터인 내쉬(Gnash)와 스웨덴 출신의 인기 DJ 올리버 넬슨(Oliver Nelson), 미국에서 활동하는 일렉트로닉 그룹 캐시캐시(Cash Cash)의 내한에 대한 반응은 벌써 시끌시끌하다. 창모, 지투(G2), 그레이(Gray), 허클베리피, 팔로알토, 레디, 식케이 같은 국내 대표 힙합 뮤지션들의 공연도 빼놓을 수 없다. 5월 30일부터 두 장을 같이 구입하면 약 50%를 할인해주는 프렌드 티켓을 판매하고 있으니 서둘러보자. 가장 ‘힙’한 한강 파티를 저렴한 가격에 누릴 수 있다.

기간 8월 5일~6일
티켓 예매 예매 진행 중. 홈페이지 내 링크 참고
페이스북 www.facebook.com/sounceparade/

 

9월 23일~24일, 믿고 가는 무대

렛츠락 페스티벌(Lets Rock Festival)

올해 11주년을 맞이한 ‘렛츠락 페스티벌’도 난지한강공원에 무대를 마련할 예정이다. 아직 정확한 라인업과 프로그램이 공개되지 않은 시기지만, 더위가 한 풀 꺾인 9월에 찾아올 매력적인 무대인 만큼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참고로 지난 5월 16일 판매를 시작한 블라인드 티켓은 하루만에 매진됐다. 믿고 본다는 뜻이다. 1차 라인업은 6월 12일에 공개할 예정. 기분 좋은 얼리버드 티켓을 손에 쥐고 9월의 한강을 누비길 바란다.

기간 9월 23일~24일
티켓 예매 홈페이지 내 링크 참고
홈페이지 www.letsrock.co.kr/2017
페이스북 www.facebook.com/letsrockfe?_rdr

 

TIP. 아주 사소한 준비물

올여름은 또 얼마나 더울까? 난지한강공원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에 갈 계획이라면 지금 말하는 준비물을 챙겨 두자. 별 것 아니지만, 없으면 정말 아쉬운 물건들이다. 많은 이들이 매트를 깔고 누울 한강공원의 광장은 그늘이 거의 없어 뜨거운 태양의 열기와 인파의 열기를 두루두루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부채는 넉넉하게 챙기고, 땀 닦을 손수건도 필수다. 모자와 선글라스는 물론, 패션에 개의치 않는다면 팔토시도 아주 유용하다. 아이스 텀블러도 챙기자. 곳곳에 시원한 음료를 판매하겠지만, 텀블러 안에 넣어 놓은 얼음은 그 무엇보다 반가울 것이다.

(메인이미지='사운스 퍼레이드&워터 워' 공식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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