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지콰이, 선우정아, 실리카겔, 강백수. 이 중 반가운 이름도 있고 처음 들어보는 이름도 있다고? 괜찮다. 좋은 음악은 음악적 색깔이 다를지언정 본질은 같은 법이니까. 전자 악기, 키보드, 어쿠스틱 기타들을 기반 삼아 개성 넘치는 사운드를 들려주는 실력파 뮤지션. 이들의 새 앨범에 주목하자.

 

1. 클래지콰이 <Travellers> (2016.09.20)

Clazziquai Project '#궁금해' MV
클래지콰이 '걱정남녀'

일렉트로닉 기반에 라틴(Latin), 프랜치 팝(French pop), 훵크(Funk) 같은 여러 장르를 덧입혀 신선하고 매력적인 사운드를 구축해 온 클래지콰이가 2년 만에 정규 7집 앨범을 발표했다. 앨범에 실린 10개의 트랙은 각자 다른 분위기를 풍기지만, 이를 하나의 ‘클래지콰이 사운드’로 묶어주는 건 익숙한 듯 여전히 개성 있는 호란과 알렉스의 보컬이다. 집착과 애정의 경계에 선 연인들의 감정을 편안한 멜로디로 풀어낸 타이틀곡 ‘걱정남녀’, 이들만의 상큼하고 발랄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궁금해’를 들어보자. 고단한 일상을 잠재울 마력을 느낄 수 있다.

 

2. 선우정아 <4X4> (2016.09.19)

선우정아/SWJA '순이'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의 미니 앨범 프로젝트 <4X4>는 9월 한 달간, 매주 월요일마다 새로운 음원과 공연으로 채워진다. 한 주 한 주를 손꼽아 기다리는 팬들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선우정아는 특유의 무심한 듯 감미로운 목소리로 완성도 높은 음악을 전한다. 한번 들으면 자꾸 흥얼거리게 되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누군가를 흠모하는 사람들을 위한 노래 ‘순이’를 들어보자. 참고로 뮤직비디오에는 선우정아가 흠모하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오늘 발표한 마지막 수록곡 ‘츤데레’ 도 놓치지 말기를!

 

3. 실리카겔 <sister> (2016.09.07)

실리카겔 'Sister'

막강한 에너지를 품은 몽환적인 사운드와, 때로는 가사를 뭉뚱그리는 방식으로 보컬까지 악기화 해 곡의 풍성함을 극대화하는 밴드 실리카겔. 이들은 조명 대신 프로젝트를 사용한 영상 효과와 신인답지 않은 탄탄한 라이브 실력으로 단숨에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음악을 만드는 다섯 사람과, 영상을 만드는 두 사람. 일곱 가지 다양한 음악적 색깔은 ‘실리카겔’이라는 하나의 스펙트럼을 통과해 탈 한국적인 새로운 사운드를 창조한다.

 

4. 강백수 <설은> (2016.08.17)

강백수 '24시 코인 빨래방' MV
강백수 '울산' MV

‘백수와 조씨(Becks & Josh)’로 활동한 싱어송라이터 강백수의 두 번째 정규앨범. 그는 2010년부터 유쾌한 멜로디에 누구나 공감할 만한 스토리텔링을 얹어 곡 작업을 해왔다. 이번 앨범도 그 연장선에 있다. 9개의 트랙에는 스물일곱부터 서른까지, 삼 년간 차곡차곡 쌓아 올린 일상의 이야기가 담겼다. 강백수는 솔직한 고민과 생각이 담긴 가사, 기교 없이 담백한 목소리로 동시대를 사는 우리를 공감케 하는 동시에 묵직한 위로를 안겨준다.


(메인 이미지= 실리카겔 <sister> 앨범 자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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