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The mountain>
출처- <The mountain>

타임랩스는 일정한 간격으로 찍은 사진을 이어 붙인 영상이다. 수만 장의 사진을 이어 붙인 영상은 채 몇 분이 안 되지만, 실제 자연의 풍광을 담아내기 위해 기다렸을 수많은 시간이 그 안에 담겨있다. 노르웨이 사진작가 Terje Sorgjerd가 만든 타임랩스 영상 <The mountain>은 광활한 자연이 눈앞에 그대로 펼쳐지는 듯한 생생함을 몹시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데, 그 자연스러움이야말로 이 영상에 들인 시간과 노력을 증명한다. 이 대자연의 풍경을 화면으로 보는 이의 소임은 그저 지금 당장 화면을 전체화면 모드로 바꾸는 것이다. 그리고 3분 동안 넋 놓고 감상하는 것이면 충분하다.

<The Mountain>, ⓒTSO Photography

<The mountain>은 해발고도 3,718m로 스페인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엘 떼이데'의 환상적인 일주일을 보여준다. 이곳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출간한 <Destinations of a Lifetime: 225 of the World's Most Amazing Places>에서 소개하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적지 중 한 곳. 특히 세계 최고의 전망대라 손꼽히는 테이데 관측소에서 촬영한 별들이 흐르는 장면은 마치 컴퓨터그래픽 효과를 보는 듯 놀랍도록 아름답다. 전 세계인에게 자연의 무한한 감동을 전해주는 이 영상은 각종 온라인 매체에 보도되었고, 수 년이 지난 지금도 비메오와 유튜브에서 꾸준히 재생되고 있다.

<The Aurora>, ⓒTSO Photography

이에 앞서 Terje Sorgjerd의 이름을 알리게 한 <The Aurora>은 눈으로는 직접 보기 힘든 북극의 오로라를 담아 화제를 모았다. 영하 25도 강추위 속 노르웨이 북부와 러시아의 접경지대에서 일주일 동안 촬영한 영상이다. 영롱하게 피어오르는 오로라의 푸른 빛을 실제로 보게 될 날을 꿈꾸며 영상으로나마 대리만족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열정적인 풍경사진작가와 영화감독'이라 소개하는 Terje Sorgjerd는 <The mountain>의 황홀한 장관을 담기 위해 고산지대에서 일주일간 힘든 여정을 견뎠다. 실제로 심한 모래 폭풍이 들이닥쳤던 어느 날이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순간이었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그러나 모래폭풍은 카메라에 환상적으로 담겼고, 그는 영상의 32초쯤 금빛 구름같이 담긴 것을 보라고 말한다. 험난한 여정을 거치며 아무나 촬영할 수 없을 장면을 찍어온 그는 현재 자신의 첫 번째 영화를 만들기 위해 다시 세계여행 중이다. 과연 이번에는 어떤 멋진 장면을 필름에 담아올지, 여행에서 돌아오는 그의 손에 든 카메라가 기다려진다.

 

Terje Sorgjerd 페이스북

(메인이미지 - [The Mountain] 캡쳐이미지, ⓒTSO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