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서울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린 제14회 서울환경영화제의 일주일간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시각을 다룬 각국의 독립영화들이 상영됐다. 특히 대중들이 쉽게 접근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성격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이며 뜻깊은 경험을 선사했고 무엇보다, 아주 특별한 단편영화를 남겼다.

 

<걸스 온 탑>

Girls on topㅣ감독 구교환, 이옥섭 | 한국 | 2017 | 4분 24초
단편영화 <걸스 온 탑>

제14회 서울환경영화제 공식 예고편인 <걸스 온 탑>은 공개 직후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약 4분짜리 영상이지만 반려식물을 가족에 빗대어 풀어낸 이야기로 마치 한 편의 단편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전한다. 특히 2016년 개봉작 <어느 날>(2017)로 따뜻한 감성 드라마를 선보인 배우 천우희의 모습이 눈에 띈다. "좋은데 가는 거야. 나 없을 때 너 집에서 혼자 기다리는 것보다 친구들이랑 지내면 좋잖아"라고 말하며 선인장을 위로하는 귀여운 연기를 펼친다.

함께 출연한 배우 이주영은 단편영화 <몸 값>(2015)으로 2016년 제10회 대단한단편영화제 대단한배우상을 수상한 신예 배우다. 최근에는 김종관 감독이 연출하고 독립영화계 샛별들이 총출동한 소셜무비 <채씨영화방>(2016)에 출연해 주목을 모았다.

5월 31일 개봉하는 영화 <꿈의 제인> 스틸컷. 배우 구교환

<걸스 온 탑>을 연출한 구교환, 이옥섭 감독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개성 있는 독립영화 배우이자 감독인 구교환과 콤비로 잘 알려진 이옥섭 감독은 2016년 제14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서 공동 연출작 <플라이 투 더 스카이>(2015)로 대상을 받으며 남다른 실력을 입증한 바 있다. 서울환경영화제 예고편 역시 두 사람의 통통 튀는 상상과 연출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자연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독특한 재치로 풀어낸 한 편의 단편영화 같은 예고편을 감상해보자.

 

서울환경영화제 홈페이지
구교환x이옥섭 유튜브 채널
메인이미지 <걸스 온 탑>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