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독립영화 역사와 함께 성장한 독립영화 축제의 장, 인디포럼(INDIEPENDENT FILM & VIDEO MAKERS' FORUM)이 올해로 22회를 맞았다. 인디포럼은 독립영화 감독들의 자율적 참여로 만들어진 국내 최대 규모의 비경쟁 독립영화제다. 제작자들은 본인의 영화로 관객과 직접 만나기 위해 '상영', '포럼', '영화제작 워크숍', ‘독립영화 포차 파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려왔고, 덕분에 인디포럼은 오늘날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독립영화제, 매년 5,000여 명의 관객과 100여 명의 감독이 모여 함께 노는 흥겨운 축제의 장이 되었다.

해마다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늘고 있음을 증명하듯, 올해 인디포럼 출품작은 1,041편으로 역대 최다 공모 수를 기록했다. 인디포럼 2017은 이 가운데 단편 극영화 35편, 단편 다큐멘터리 7편, 장편 다큐멘터리 6편 등 오늘날 한국 독립영화를 이끌어가는 감독들의 개성이 엿보이는 작품 53편을 엄선했다. 인디포럼 2017은 오는 5월 25일부터 6월 1일까지, 총 8일에 걸쳐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인디포럼 2017 개막식 사회를 맡은 배우 조민수와 이학주 *이미지 출처- 인디포럼 사무국
개막식 공연에 서는 포크 싱어송라이터 김사월

5월 25일 저녁 7시,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리는 개막식 행사는 영화 <피에타>(2012)로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고 최근 이송희일 감독의 영화 <미행>(2016)으로 관록 있는 연기를 보여준 배우 조민수, 영화 <12번째 보조사제>(2014)와 <치욕일기>(2015)로 주목받은 신예 배우 이학주가 공동 사회를 맡았다. 여기에 포크 듀오 김사월X김해원 멤버이자 솔로 앨범 <수잔>(2015)으로 제12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포크 음반상을 거머쥔 김사월이 개막식 공연을 수놓을 예정이다. 이밖에 인디포럼이 선정한 ‘올해의 얼굴’ 발표, 개막작 상영 외에도 다양한 행사들이 준비되어 있다.

 

인디포럼 프로그래머가 추천하는 상영작 5편

상영작 53편 가운데 무엇을 봐야 할지 고민된다면 아래를 주목하자. 인디포럼 프로그래머가 인디포스트 독자들을 위해 특별히 뽑은 상영작 5편을 소개한다.

 

1. <마이 케미컬 러브>

My Chemical Love | 문인수 | 2017 | 29분 | Color | Fiction | 신작 단편

새벽 6시 수업을 맡게 된 토익강사 ‘선주’와 보조출연으로 5,000만 관객을 달성한 ‘윤기’가 각자의 아침을 맞이한다. 둘의 사랑은 지켜질 수 있을까? 2006년 첫 단편 <순이 만나러가요>로 베를린청소년단편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문인수 감독의 신작.

상영일자

5월 27일(토) 15:00 서울아트시네마+GV
5월 30일(화) 13:20 인디스페이스+GV

 

2. <봄동>

Bomdong | 채의석 | 2017 | 30분 | Color | Fiction | 신작 단편

‘상우’는 어머니의 49재를 사흘 앞두고 집으로 돌아온다. 아버지 ‘만수’는 신도시 개발로 보상받은 자신의 옛 땅에서 몰래 봄동을 경작한다. 상우는 그런 아버지가 못마땅하다. 한편, 그들이 사는 집 근처는 신도시 개발이 한창이다.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부문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작.

상영일자

5월 27일(토) 19:40 서울아트시네마+GV
5월 29일(월) 11:00 인디스페이스+GV

 

3. <영화, 관>

Cinema Coffin | 이로경 | 2016 | 16분 | B&W | Fiction | 신작 단편

아무도 오지 않는 극장이 있다. 유일한 직원인 영사기사와 여직원은 극장이 폐관되는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어느 날, 한 명의 관객이 나타나고 둘은 급하게 상영을 준비한다. 아무런 영화도 가지고 있지 않았던 영사기사는 어떻게 해서든지 극장에 아직 관객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급조로 영화를 만들며 실시간 상영을 한다.

상영일자

5월 28일(일) 13:20 인디스페이스+GV
5월 31일(수) 15:00 서울아트시네마+GV

 

4. <누에치던 방>

Jamsil | 이완민 | 2016 | 138분 | Color | Fiction | 인디포커스

‘채미희’는 ‘조성숙’의 집을 찾아가 유년기 단짝이었음을 주장한다. 두 사람은 서로를 처음 보지만, 조성숙은 채미희의 주장을 받아들인다. 내가 왜 그랬을까? 서로에게 질문하고 자문하는 사이 가까워지는 두 사람의 이야기. 배우 이상희, 이주영, 김새벽, 임형국 등 내로라하는 독립영화 주역들이 출연했다.

상영일자

5월 29일(월) 14:20 서울아트시네마 + GV
5월 26일(금) 19:40 서울아트시네마 + GV

 

5. <야간근무>

Night working | 김정은 | 2017 | 27분 | Color | Fiction | 인디포커스

 캄보디아에서 온 이주 여성 노동자 ‘린’과 한국인 ‘연희’는 공장에서 함께 야간근무를 다니는 친구다. 어느 날 두 사람은 주말을 맞이하여 함께 바다에 가기로 한다. 하지만 공장장은 린에게만 주말 특근을 강요하고, 그러다 린은 연희가 곧 한국을 떠나 호주에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단편영화 <우리가 택한 이 별>(2015)로 대한민국 고시생들의 열악한 생활을 주의 깊게 들여다본 김정은 감독의 작품.

상영일자

5월 27일(토) 13:20 인디스페이스 + GV
5월 31일(수) 18:10 인디스페이스 + GV

 

인디포럼 2017

INDIEPENDENT FILM & VIDEO MAKERS' FORUM

일시 2017년 5월 25일(목) ~ 6월 1일(목)
장소 서울아트시네마, 인디스페이스
관람료 6.000원
홈페이지 www.indieforu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