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쾌하고 로맨틱한 분위기의 보사노바 명곡들은 재즈가수들의 레퍼토리에서 빠지지 않는다. 보사노바 스타일에 가장 잘 어울리는 톱 클래스 재즈가수 3명을 뽑아 보았다.
엘리안느 엘리아스(Eliane Elias)
브라질 출신의 재즈 피아니스트 겸 가수. 뉴욕으로 건너가 줄리어드 음대를 졸업한 후 재즈그룹 스텝스 어헤드(Steps Ahead)에 참여하면서 재즈 아티스트의 길을 걸었다. 30여 년간 23장의 솔로 앨범을 냈으나 그래미와 아쉽게 인연을 맺지 못하다가, 2016년 <Made in Brazil> 앨범으로 그래미어워드 최우수 라틴재즈앨범상을 받았다. 이 앨범에 수록된 ‘Você’를 들어 보자.
엘리안느의 공연 영상을 감상해보자. 뒤에서 그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베이시스트 마크 존슨(Marc Johnson)은 엘리안느의 현재 남편이다. 그의 첫 번째 남편인 랜디 브렉커(Randy Brecker) 역시 유명한 재즈 트럼펫 연주자였다.
다이애나 크롤(Diana Krall)
캐나다 출신의 재즈 피아니스트 겸 가수로, 가장 성공한 재즈 아티스트로 손꼽힌다. 버클리 음악학교의 장학생이었으며, 2천만 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와 5개의 그래미상을 거머쥐었다. 2003년 런던 인근 엘튼 존의 저택에서 영화 <노팅 힐> OST로 인기를 얻은 곡 ‘She’로 유명한 영국 가수 엘비스 코스텔로(Elvis Costello)와 결혼하여 화제를 뿌렸다.
여성 재즈보컬로는 드물게 낮은 음역의 목소리(Contralto vocal)가 특징인 다이애나 크롤의 노래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배경으로 한 뮤직비디오로 감상해보자.
브라질 리우 공연 전, 이파네마 해변의 한 호텔 루프탑 라운지에서 밴드 멤버들과 즉석으로 공연하는 매우 이색적인 모습도 있다. 옆에서 같이 노래하는 노인은 브라질의 원로 작곡가 카를로스 리라(Carlos Lyra)다.
스테이시 켄트(Stacey Kent)
미국 출신이지만, 샹송 분위기의 담백한 목소리로 유럽, 특히 프랑스에서 인기 높은 재즈 가수. 영국 유학 중 테너 색소폰 연주자인 현재 남편 짐 톰린슨(Jim Tomlinson)과 결혼하면서 유럽에 정착했다. 그는 2013년 발표한 앨범 <The Changing Lights>에서 보사노바를 본격적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그는 2016년 통영국제음악제에 남편과 함께 내한하여 폐막일 하루 전 공연한 바 있다. 이 날 공연을 본 한 블로거는 그에 대해 “종달새처럼 속삭이는 달콤한 목소리”라고 표현하기도. 아래 영상을 본다면 왜 스테이시 켄트의 음악을 기존의 흑인 재즈와 다른 ‘블론디 재즈(Blondie Jazz)’라 부르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메인이미지- [The Bossa Nova Exciting Jazz Samba Rhythms Vol.1] 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