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하는데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검은 히잡(Hijab)을 두른 여인이 타고 있다. 잠시 망설이던 그는 엘리베이터에 오른다. 그러나 엘리베이터는 고장으로 서고 만다. 남자는 무슬림 여인에게 물을 권하지만 마지못해 한 모금 마실 뿐이다. 이어 충격으로 깨진 거울에 상처를 입은 남자는 피를 흘리게 되고, 무슬림 여인은 히잡을 찢어 지혈을 하는데.

단편영화 <Behind the Walls>

오늘날에도 끊이지 않는 이슬람 테러로 인해 서양에서는 무슬림에 대한 경계심이 최고조다. 그러나 모든 무슬림이 전쟁이나 테러에 연루된 것도 아니고, 단지 신앙과 문화가 다른 것 뿐이다. 엘리베이터 벽에 붙은 ‘막대사탕과 파리’ 그림은 무슬림 여인들이 왜 ‘히잡’을 두르고 외출하는 지를 상징적으로 설명한다.

2011년에 제작된 단편 <Behind the Wall>은 유튜브에 업로드된 후 8개월 만에 400만 조회수를 넘어섰고, 좋아요 3만 건, 댓글 3,800건을 넘어서며 성공적으로 영화의 메시지를 전파했다. 이채롭게도 이 단편영화는 이스탄불에 있는 바흐체세히르 대학(Bahcesehir University)의 한국 학생들이 주도해 제작했다. 감독 안지훈 외 스태프에 많은 한국인 이름이 보여서 화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