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슈퍼 히어로들이 영화계를 뒤덮는 가운데, 2016년 박스오피스를 강타한 히어로를 다시 불러본다. 바로 배트맨, 아니 ‘레고 배트맨’이다. 2017년 2월 개봉한 <레고 배트맨 무비>(2017)는 나란히 개봉한 맷 데이먼 주연의 <그레이트 월>(2016), 키아누 리브스의 <존윅 리로드>(2017) 같은 블록버스터들을 제치고 북미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예상외의 저력을 발휘했다. 전 세계 관객들은 과묵하고 냉정한 영웅 배트맨이 뜬금없이 비트박스를 하고, 약간의 농담 스킬을 장착한 3등신 레고 배트맨으로 돌아온 것에 격하게 환영했다. 많은 이들이 배트맨 시리즈 원작자인 DC코믹스의 최신작들보다 낫다고 말할 정도다. 그 매력이 도대체 무엇인지 영화 예고편을 먼저 감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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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레고 배트맨 무비>는 국내 극장가에선 어린이용 코미디물이라 불리며 다소 과소평가되기도 했다. 그렇다고 이 매력적인 레고 애니메이션을 그냥 지나치는 건 아쉽다. 특히나 궁합이 좋은 레고와 배트맨의 만남은 유튜버들이 패러디한 작품으로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장편영화 못지않은 스토리와 연출이 돋보이는 ‘레고 배트맨 쇼트 무비’를 보고 나면 어린이용 코미디물에 반하게 될 것이다.

 

너무나 인간적인, 레고 배트맨

악당들을 단숨에 제압한 뒤 배트포드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 우리들의 영웅 배트맨. 그러나 제아무리 영웅이라도 집에 오면 다 똑같은 모양이다. 영상 속 레고 배트맨의 모습은 마치 퇴근 후의 우리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며 지극히 평범한 모습으로 재미를 준다. 거기에 더해진 현실적인 효과음도 포인트.   

같은 유튜버가 제작한 다른 에피소드도 만나보자. <레고 배트맨 무비>에서 배트맨이 입양한 아들이자 조수인 로빈과 함께 등장한다. 어리버리한 로빈은 그런 자신을 무뚝뚝하게 대하는 배트맨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굳이 일을 돕는데, 별로 도움이 안 된다.

 

레고 배트맨의 영원한 숙적, 레고 조커

영화 배트맨 시리즈에서 배트맨 다음으로 가장 인상깊은 캐릭터는 단연 ‘조커’다. <레고 배트맨 무비>에서는 자신을 최대 라이벌로 여기지 않는 배트맨에 오기를 품은 조커가 끈질기게 공격하는데, 그마저도 몹시 귀엽다. 레고 애니메이션에서도 조커는 빠질 리 없다. 악당을 물리치고 온 배트맨이 ‘볼 일’을 보기 위해 기다리는 사이, 숨어 있던 조커가 무시무시한 계략을 꾸민다. 이따금 아이언맨, 할리퀸 등 익숙한 캐릭터들이 깜짝 출연하기도 한다. 이 영상은 한층 더 섬세한 소품과 스토리가 돋보인다.

<레고 배트맨 무비>에서 배트맨 vs 조커

이번엔 조커가 머리를 썼다. 어디선가 등장한 램프의 요정 지니 덕에 짐 고든 청장으로 변신한 조커가 배트맨을 감옥에 가두는 데 성공한다. 한편 옆방에는 마블 캐릭터 중 한 명인 헐크가 갇혀 있다. 그러고 보니 앞서 소개한 영상에 등장한 아이언맨도 마블 소속이다. DC코믹스 히어로와 마블 히어로가 한 자리에 나오다니. 유튜브 속 레고 배트맨에서만 볼 수 있는 묘미 중 하나다. 특히 이번에는 로빈의 활약에 주목해보자.

 

배트맨이 돌아왔다(?), 베이비시터가 된 배트맨

진정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베이비시터가 된 배트맨도 만나보자. 대단한 악당들을 제압하는 배트맨도 우는 아기 앞에선 어쩔 도리가 없다. 중간에 캣우먼이 나타나 도움을 주고 가지만 아기의 울음은 그칠 줄 모른다. 급기야 배트맨은 조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

본격적으로 아기를 돌보게 된 배트맨. 아기의 사소한 장난에 정신없이 휘둘리는 모습이 귀엽기까지 하다. 그런 배트맨에겐 조커보다 말썽꾸러기 아이와의 하루가 더 악몽이다.

 

더 다양한 레고 배트맨 에피소드는 각 유튜브 채널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쯤 되니 <레고 배트맨 무비> 후속편이 몹시 기다려진다.

메인이미지 출처 - YouTube ‘Lego Batman Parody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