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린 건 없다. 정답도 없다. 다양한 물음과 해석을 주고받으며 작가와 관객 사이의 벽을 허무는 젊은 예술 공간들은 우리 시대에 기꺼이 환영 받아 마땅하다. 그래서 준비했다. 미술, 사진, 건축, 패션 같은 장르를 넘나들며 국내외 젊은 크리에이터들이 색다른 시도를 할 수 있는 자리이자, 당신의 잠든 창의성을 일깨울 만한 독특한 예술 공간들. 현재 만나볼 수 있는 전시도 소개한다.

 

1. 아마도 예술 공간

이미지= 아마도 예술 공간 제공 ⓒ조준용

2013년 6월에 개관한 비영리 예술기관. 아마도 예술 공간은 미술비평과 큐레이팅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담론과 비평의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설립했다. 1970~80년대 단독주택의 전형적인 외관을 간직한 3층짜리 건물을 개조한 공간이 인상적. 부엌, 방, 거실, 욕실 등 과거의 공간 구획을 그대로 유지한 8개의 방에서 전시, 상영, 퍼포먼스, 공연, 강연, 워크숍 같은 다양한 형태의 문화예술 이벤트가 이루어진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683-31
전화 02-790-1178
영업 11:00~19:00
홈페이지 www.amadoart.org

‘아마도 예술 공간’에서 진행 중인 전시

‘로와정’은 노윤희와 정현석으로 구성한 듀오 작가이자 이들에 의해 탄생한 가상의 인격체다. 그는 2007년부터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우리와 그 언저리 것들을 들여다보며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거나 반문을 던져왔다. 이번 전시는 아마도 예술 공간의 물리적 구조를 바탕으로 ‘틀’과 ‘놀이’, 그리고 ‘자화상’이라는 세 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전시를 진행한다. 기억과 시간을 거슬러, 과거 우리가 순수하게 즐기던 놀이를 현재의 공간으로 소환함으로써 순수한 본질적 유희를 추구하지만 고정된 사고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현실 속 인물인 우리의 모습을 그려낸다.

전시 제목 로와정 개인전 [Fringed with Joy]
전시 기간 2016.09.05~2016.10.02
로와정 홈페이지 http://www.rohwajeong.com/

 

2. placeMAK

이미지= 플레이스막 페이스북 페이지

대중에게 예술을 친숙하게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 있지만, 한편 여전히 예술계에는 동인끼리의 장, 엘리트주의, 문화예술 소외지역에 대한 침묵 같은 여러 모순이 있다. 시각예술전시공간 플레이스막(Place MAK)은 이러한 것들에 대안이 되고자 한다. ‘모든 예술을 가능케하는 공간’을 목표로, 대중이 자진해서 걷어치울 막이 되고자 다채로운 기획전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왔다. 2016년 7월까지의 기획만 해도 그림, 조형, 사진, 연극 등 총 10개. 나눔 교육 프로그램 '노마딕 클래스’도 알차게 준비했다. 2010년 6월 연남동 동진시장에서 시작한 플레이스막은 올해 8월, 연희동으로 옮겨 재개관했다.

주소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희동 622
전화 017-219-8185
영업 12:00~19:00, 월요일 휴관
홈페이지 http://placemak.com/

‘placeMAK’에서 진행 중인 전시

한번 경쟁에서 낙오되면 다시 소생하기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 특히 예술가들에게 체념을 위한 선택의 순간은 매번 존재한다. 전시 [서찬석 단편선]은 오늘날 불안정한 사회 주변에서 포획한 사건을 일련의 신화 단편선집처럼 엮었다. 그는 작가노트에서 “나의 작업은 사회혁명, 혹은 치유의 방법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사회적 불안정함과의 피할 수 없는 공생을 인정하며 그 불안정함에 솔직하게 대면하는 방법을 다양한 예술 활동을 통해 찾고 있다”고 말한다. 강렬한 붓터치와 색감, 그림과 글귀가 하나로 모인 한 편의 작품은 거칠고, 또 거침없다. ‘난봉’의 미학을 탑재한 서찬석의 그림을 우리는 쉽다면 쉽게, 어렵다면 어렵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전시 제목 [서찬석 단편선]
전시 기간 2016.08.20~2016.09.10
작가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seochanse/

 

3. 구슬모아 당구장

이미지= 구슬모아 당구장 페이스북 페이지

디뮤지엄 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 당구장’은 2012년 11월, 한남동 외진 골목에 방치되어 있던 당구장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공간이다. 모두에게 열려 있는 창작을 위한 공간이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방문하여 색다른 예술 경험을 즐길 수 있는 발판이다. 2015년까지 총 26팀의 크리에이터와 총 27회의 전시를 통해 역량 있는 작가들의 실험적인 전시를 선보였으며, 올해는 공모를 통해 새롭게 선정한 크리에이터 다섯 팀(신모래, 남현범, 코우너스, AMQ, 와이크래프트보츠)의 전시를 준비했다.

주소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동 29-4
전화 02-3785-0667
영업 11:00~17:00 (Break time 13:00~14:00), 매주 월요일 휴관
홈페이지 www.daelimmuseum.org/guseulmoa

‘구슬모아 당구장’에서 진행 중인 전시

사진가 이윤호, 이차령, 이강혁으로 이루어진 AMQ는 2012년부터 사진과 공간에 대한 고민을 나누며 자유로운 형식을 추구하는 느슨한 공동체로 활동해왔다. 이번 [AMQ: #4 – Subset]는 AMQ의 네 번째 전시로서, 지난 일 년간 각자 작업한 사진들을 구슬모아 당구장의 공간적 특성을 활용해 자유롭게 풀어냄으로써 사진의 다양한 형태를 모색한다. 찍는 이의 주관적인 끌림에 충실한 AMQ의 사진 작업은 비정형화된 일상의 모습을 통해 SNS에서 넘쳐나는 포장된 일상의 모습에서는 찾을 수 없는 사진의 순도와 무게감을 경험케 할 것이다.

전시 제목 [AMQ: #4 – Subset]
전시 기간 2016.08.27~2016.10.16
AMQ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amq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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