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땡큐 프로젝트’라는 이름 아래 제작한 영상들이 있다. 장애 인식개선, 청소년 자살예방, 스펙 초월 캠페인 같이 분명한 메시지와 연출이 돋보이는 영상들은 서울예대 영화과 03학번 동기들로 구성된 청년감독그룹 '잽필름(Jab Film)'이 제작한 것. 잽필름의 멤버는 배우로도 활동하는 구교환, 그리고 김영관과 지언태다. 이들이 만든 캠페인 영상에는 편견을 바꿀 메시지와, 앞으로 더욱 빛을 발할 그들의 재능이 담겨있다.

 

1. <술래잡기>(2012)

잽필름은 작지만 고마운 순간을 영상으로 담아내는 ‘땡큐 프로젝트’의 첫 번째 영상으로 <술래잡기>를 제작했다. 장애 아동이 느낄 수 있는 작은 고마움에 관한 이야기로, 러닝타임 1분 동안 사람들이 장애 아동에게 어떤 선입견을 가지고 있고, 또 어떤 배려를 할 수 있는지 간단명료하게 보여준다. 이 필름은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2012년 개최한 ‘장애인식개선 UCC공모전’ 수상작을 담은 DVD에 수록되어 80여개 기관에서 장애 인식개선을 위한 콘텐츠로 쓰이고 있다.

 

2. <소년의 밤>(2012)

‘땡큐 프로젝트’ 두번째 영상은 청소년 자살예방 캠페인으로, 사소한 관심과 전화 한 통이 다른 친구에게 생각보다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EBS 지식채널e UCC공모전’ 대상을 수상했고, 현재 중앙자살예방센터 등에서 교육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3. <내 스펙은 절찬리 상영중>(2013)

고용노동부 청년고용기획과와 잽필름이 뜻을 모아 제작한 단편영화. 취업을 위한 스펙에만 매달리는 청년들이 모인 도서관 풍경과 취업 현장. 그런 상황과는 반대로, 묵묵히 자기의 꿈과 능력을 믿고 노력하는 한 청년이 토익 430점이란 낮은 스펙을 초월하는 내용을 담았다. 영상은 당시 취준생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위 캠페인 영상 이외에 다양한 단편영화로도 세 명의 흥미로운 행보를 확인할 수 있다. 먼저 단편영화 <죽기직전 그들>(2008)로 거슬러 올라가면, 제작진에 세 명의 이름이 동시에 보이기 시작한다. 이후 발표한 작품 <거북이들>(2011)은 구교환이 주연, 편집, 연출, 각본을 맡고 연출에 지언태와 김영관이 함께 했다. <거북이들>에는 올해 <그랜드파더>로 이름을 알린 배우 고보결의 얼굴도 보인다. 구교환이 감독과 주연을 맡은 다음 작품 <왜 독립영화 감독들은 DVD를 주지 않는가?>(2013)의 제작 또한 김영관과 지언태가 함께 했다. 재기발랄한 코미디로 관객을 웃긴 이 작품은 제13회 미쟝센단편영화제 희극지왕 최우수작품상, 제31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부산시네필어워드를 받았다. 비슷한 보폭으로 영화계를 누벼온 구교환, 김영관, 지언태. 이들의 시너지가 다음에는 어떤 작품으로 발현될 지 기대해본다.

 

메인 이미지 <소년의 밤>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