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미국 재즈의 전성기 시절, 뉴욕을 중심으로 한 동부 지역의 비밥(Bebop)과 달리 로스앤젤레스를 중심으로 한 서부 지역에는 밝고 경쾌한 재즈가 인기를 끌었는데, 이를 웨스트 코스트 재즈(West Coast Jazz)라 불렀다.

그중 피아노의 데이브 브루벡(Dave Brubeck, 1920~2012)과 색소폰의 폴 데스몬드(Paul Desmond, 1924~1977)가 주축인 데이브 브루벡 쿼텟(Dave Brubeck Quartet)은, 대학 캠퍼스 순회공연을 통해 젊은 층에게 인기를 얻었다. 이들은 전 세계를 여행하며 서양의 전통적인 4/4박자 리듬을 벗어난 다양하고 혁신적인 리듬을 도입한다.

1959년 발표된 명반 <Time Out>(*앨범 제목에서도 박자 탈출의 의지가 보인다)에 수록한 ‘Take Five’는 제목이 의미하듯 4분의 5박자 곡이다. 이 곡은 당시 대학가의 5-Step 댄스 반주로 인기를 누렸으며, 역대 재즈 싱글 중 가장 많이 팔린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Dave Brubeck Quartet 'Take Five' 실황 

같은 앨범에 수록된 ‘Blue Rondo a la Turk’는 터키의 8분의 9박자 리듬을 차용한 곡이다. 집중해서 들어보면 전반부에서 1-2-1-2-1-2-1-2-3의 터키 리듬을 느낄 수 있으며 뒷부분에 이르러 일반적인 4분의 4박자 재즈 리듬으로 되돌아온다.

Dave Brubectk Quartet 'Blue Rondo a la Turk'

같은 앨범의 ‘Kathy’s Waltz’는 전반부 피아노 연주는 4분의 4박자로 진행하다, 1분 10초 무렵 색소폰 연주가 나오면서 왈츠 특유의 4분의 3박자로 전환하는 특이한 구성의 곡이다.

Dave Brubeck Quartet 'Kathy's Waltz'

초등학교 시절의 기억을 살려 손가락 지휘봉으로 다양한 박자를 느껴 보자. 앨범 <Time Out>에 수록한 7곡 모두 리듬의 혁신성이 돋보이는 곡이며, 재즈 앨범으로는 드물게 백만 장 이상 팔린 명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