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5년의 역사가 쌓인 서울의 언더그라운드 문화 중 ‘클럽', ‘파티'와 함께 뗄 수 없는 단어가 있다면 ‘크루'일 것이다. 서울의 다양한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대표하는 크루들을 2회에 걸쳐 소개한다.

 

1. 360SOUNDS

DJ Soulscape, Make1, Smood, Jinmoo, PlasticKid, YTst, Andow, Someone, Somdef, KillahSong, Nak, LilMin, James, Jeyon, Maalib, Nammoo, KB! 클럽과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좋아한다면, 이들의 이름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 없을 것이다. 한국 언더그라운드 문화의 상징적 존재로 올라선 360SOUNDS는 이 문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전폭적인 서포트를 받으며 올해 10주년을 맞이했다. 클럽과 인터넷을 통해 이들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어느새 뮤지션이나 기획자로 성장했다.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우린 여전히 음악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매년 역사를 쓰고 있는 이들을 마주할 수 있다.

360TV: 10th Anniversary Mix Interview

ㅣ360SOUNDSㅣ페이스북인스타그램

 

2. DEADEND

서울 클럽 신(SCENE)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자 모인 SMOOD, CONAN, ANDOW, KINGMCK. 이 네 명의 디제이에 의해 시작한 DEADEND 크루는 그래픽 디자이너 Soo, dsgnDHL, 포토그래퍼 Kaipaparazzi, 비디오그래퍼 Soonge에 이어 최근 DJ SOMAL까지 영입해, ‘DDNDMVMT (DEADEND MOVEMENT)’라는 슬로건 아래 하나의 문화 단체로 발돋움을 시작했다. 이태원 클럽 Cakeshop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이들의 파티는 로컬 라인업임에도 불구하고 매번 내한파티같이 줄을 길게 선 장관을 연출해 점차 입소문이 났고, 연예인을 비롯한 유명인사들이 이태원에 오면 빠지지 않고 들리는 파티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12th PLANET B2B VIRGIL ABLOH B2B DJ ANDOW B2B KINGMCK

ㅣDEADENDㅣ페이스북인스타그램

 

3. DIPCOIN

'배당금, 묶여 있는 돈’이라는 뜻의 딥코인은 이름 그대로 멤버들의 가능성을 의미한다. 이들은 기존 파티 크루들과 조금 다르다. 서울, 부산, 전주, 군산 같은 지역에서 활동하던 멤버들이 모인 만큼, 이태원, 홍대만이 아닌 군산, 광주, 부산처럼 자신들이 성장기를 보낸 로컬 신(SCENE)을 꾸준히 서포트하며 클럽이라는 공간의 특성을 이용해 빠르게 성장해 왔다. 2014 한국대중음악상 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래퍼 PNSB, Badjoyscoutt란 팀으로 데뷔했던 Simahoy와 jericho, 최근 합류한 jjangyou와 Kramp, 디제이 겸 프로듀서인 Maalib, Goosebumps, Hukky Sibaseki, Whoisneighbor, 사진과 영상의 Mosad Nah, Dusan Paik까지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이들은 이제 클럽을 벗어나 예측할 수 없는 새로운 기획의 공연과 전시를 제공하고 있다.

DIPCOIN 1st Anniversary Party

ㅣDIPCOINㅣ홈페이지페이스북인스타그램

 

4. ALTER EGO

MINII, APACHI, KIM JUNE ONE, GRAYE, XINSEHA와 비주얼의 KLASSE MOON, NINEST로 결성된 이 헤비 라인업의 크루는 얼마 안 되는 시간 안에 전혀 무리 없이 앞서 설명한 크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1980년대 후반 영국 애시드 하우스의 유행으로 촉발된 유럽의 댄스 파티 형태이자,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언더그라운드 댄스 이벤트를 뜻하는 ‘레이브’ 문화를 재해석한 컴필레이션 앨범을 꾸준히 발매해왔다. 이들은 Glen Check, Xinseha The Town, 75A, APACHI The Band 같은 밴드 활동을 통해 이미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았고,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통해 이름 그대로 멤버들의 ‘또 다른 자아(ALTER EGO)’를 실현하며 뚜렷한 색을 지닌 인디펜던트 크루로서 한국 언더그라운드 문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This Is Not Documentary

ㅣALTER EGOㅣ홈페이지페이스북인스타그램

 

Writer

GRAYE는 군산 출신의 프로듀서다. 비트 신의 음악을 탐구하는 것으로 시작해, 전시와 무용 등 다방면의 예술 세계를 만나는 것으로 꾸준히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13년 [MON] EP로 인상적인 데뷔를 치렀고 [{notinparis}], [Junk Pixel/Empty Space] 등의 음반을 발표했다. 토키몬스타(TOKiMONSTA), 온라(Onra) 등의 내한 파티에서 오프닝을 맡는 동시에 '소음인가요', 'Crossing Waves' 등의 전시에 참여하고 'Fake Diamond' 무용 공연에 뮤직 수퍼바이저로 참여하는 등 현재 한국 비트 뮤직 신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2014년 GQ KOREA는 그를 ‘6인의 비트메이커’로 선정했고, [Junk Pixel/Empty Space]는 린 엔터테인먼트가 꼽은 2015년 한국 팝 싱글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