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3년 극장용 단편 시리즈로 시작해 1962년까지 방영되어 두루 사랑받았던 추억의 TV 만화 <뽀빠이(Popeye the Sailor)>. 지난 편에서 <뽀빠이>의 에피소드를 색다른 시선으로 살펴보았다면, 이번에는 테마송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와 후속 애니메이션 시리즈 <뽀빠이와 아들>에 대해 소개한다. 오랜 연재 기간만큼 풍성하고 다채로운 이야기를 품고 있는 뽀빠이의 사랑스러운 매력에 빠져보자.
1. 전설의 테마송 ‘I’m popeye the sailor man’
뽀빠이 하면 생각나는 것 중 하나가 중독성 있는 멜로디의 테마송이다. 매회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나는 선원, 뽀빠이라네(I’m popeye the sailor man)”라는 노랫말을 빼놓지 않고 흥얼거리던 뽀빠이의 모습은 그야말로 전설적이다. 원래는 베티붑과의 콜라보레이션이기도 한 첫 등장 에피소드에서 캐릭터를 소개하는 테마곡으로 쓰였으나, 뽀빠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애니메이션 자체의 주제곡으로 자리매김해버렸다.
1919년<골무극장(Thimble Theater)>이라는 제목의 잡지 만화 조연으로 처음 등장해 인기를 끈 뽀빠이를 TV 만화의 주인공으로 정식 데뷔시키는 데 있어, 당시 한창 인기를 끌던 만화 <베티붑>은 훌륭한 발판이 되어주었다. 1933년 방영한 <Betty Boop: Popeye the Sailor> 에피소드를 통해 뽀빠이라는 캐릭터를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데 성공한 제작사는 곧 <뽀빠이(Popeye the Sailor)>라는 독립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만들었다.
미국의 얼터너티브 록 밴드 페이스 투 페이스(Face to Face)가 부른 ‘I’m popeye the sailor man’ 리메이크 버전. 트리뷰트 앨범<Saturday Morning: Cartoons' Greatest Hits>(1995)에 수록한 곡으로, 얼터너티브 록 밴드들이 의기투합해 1960년대에서 1970년대까지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만화의 주제곡들을 커버했다. 앨범에는 <달려라 번개호(Speed Racer)>, <고인돌 가족(The Flintstones)>을 비롯한 리메이크 버전의 애니메이션 테마곡 19곡을 수록했다.
2. 뽀빠이와 아들
1987년 <뽀빠이>의 후속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뽀빠이와 아들(Popeye and Son)>이 방영됐다. 오프닝 영상을 보다시피 뽀빠이와 올리브는 결혼해 아들을 두었으며 오랜 라이벌 블루토 역시 자신을 쏙 빼닮은 아들을 낳았다. 태어날 때부터 서로의 이불을 빼앗기 시작한 두 아들은 아버지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아, 함께 커가는 내내 다툼이 끊이질 않는다.
뽀빠이와 올리브의 아들인 주니어(Junior)는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시금치를 먹으면 힘이 강해지는 체질이지만, 시금치를 싫어한다는 설정이 붙었다. 그래서 아버지와는 달리 햄버거 사이에 시금치를 끼워서 먹곤 하는데, 이 점은 뽀빠이의 친구이자, 햄버거를 광적으로 사랑하는 대식가 윔피(Wimpy)와 닮기도 했다. <Don't Give Up the Picnic> 에피소드를 보다시피 뽀빠이와 블루토 모두 어엿한 가장이 되어 아들까지 두었지만, 여전히 서로 마주 보기만 하면 으르렁댄다.
애니메이션은 총 13편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한 편당 두 개의 에피소드가 들어가므로 실제로는 26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진 셈이다. 유튜브에 애니메이션 제목을 검색하면 여러 편의 에피소드를 이어 붙인 장편을 감상할 수 있다.
<뽀빠이> 공식홈페이지
<뽀빠이>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