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청한 가을이 본격적으로 다가오는 9월, ‘제10회 대단한 단편영화제’(이하 대단한 단편영화제)가 시작된다. 매년 색다른 포스터를 선보여온 대단한 단편영화제는 이번에도 남다른 포스터를 공개하며 서막을 올렸다. 일러스트레이터 겸 그래픽디자이너 원대한이 작업한 올해 포스터는 일력을 모티브로 디자인하여 지나간 시간들을 보여줌과 동시에, 어느덧 10회를 맞은 영화제의 의미를 되새겼다.

대단한 단편영화제는 지금 가장 빛나는 신예 배우를 발굴함과 동시에 한국영화의 미래를 책임질 감독과 영화인들을 배출해왔다. 첫 장편임에도 배우, 플롯, 미쟝센이 모두 돋보인 영화 <우리들>로 호평 받은 윤가은 감독은 앞서 ‘제8회 대단한 단편영화제’에서 대단한 배우상과 관객상을 휩쓴 <콩나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올해 흥행한 영화 <부산행>의 아역배우 김수안은 단편 <콩나물>에서 이미 연기력을 입증한 신예. 대단한 단편영화제를 거쳐간 심사위원들의 화려한 면면도 눈여겨볼 만하다. 작년 심사위원이었던 <부산행> 연상호 감독, <소셜포비아> 홍석재 감독에 이어, 올해는 국내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한 <최악의 하루>로 돌아온 김종관 감독이 심사를 맡았다. <폴라로이드 작동법> 외 다수의 단편 영화들로 관객과 평단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그가 선정할 수상작은 어떤 작품일까.

올해 경쟁부문에는 총 509편의 출품작 가운데 25편이 본선에 올랐다. 예선 심사위원 대표 이은선은 "개인적 사유에서 출발해 질문을 확장해나간 다큐멘터리들의 약진을 중요하게 언급”하겠다 밝히며 기대의 메시지를 남겼다. 그밖에 배우들의 얼굴이 돋보이는 초청작과 특별전,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대단한 디자인프로젝트’도 경쟁부문 못지않은 기대를 모은다. 짧지만 긴 여운을 가진 단편영화처럼, 일주일의 짧은 기간이지만 한국 독립영화계를 함축하는 작품들로 가득한 ‘대단한 단편영화제’를 미리 만나보자.

 

‘대단한’ 감독으로 돌아온 자
‘감독 특별전’ 윤가은 <콩나물>

Sproutㅣ2013ㅣ20분ㅣ감독 윤가은

개막작으로 선정된 윤가은 감독의 단편 영화 데뷔작 <사루비아의 맛>과 함께 특별전 부문에 상영되는 <콩나물>은 감독 특유의 따듯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우리들>에서 소녀들의 우정, 경쟁심, 질투 같은 미묘한 감정을 표현했다면, <콩나물>에서는 7살 소녀의 하루를 섬세하게 담는다. 할아버지의 제삿날, 7살 소녀 ‘보리’(김수안)가 콩나물을 사기 위해 생애 처음 집 밖으로 홀로 나가면서 마주치는 상황들에 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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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객과의 대화 (모더레이터: 무브먼트 대표 진명현)- 9월 3일 토요일 20:00

 

다음이 더욱 기대되는 여배우
‘배우 특별전’ 이상희 <남매>

2014ㅣ11분ㅣ감독 박근범

대단한 단편영화제의 또다른 개막작인 <남매>는 이상희에게 '제40회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을 안겨준 작품이다. 배우 이상희는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대상 수상작 <연애담>에서 여성과 사랑에 빠진 주인공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 외 <베테랑>, <비밀은 없다>, <터널> 같은 다수의 상업영화에도 출연해 작은 역할이지만 성실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 이상희의 풋풋한 모습을 영화 <남매>로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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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객과의 대화 (모더레이터: 영화배우 김새벽)- 9월 6일 화요일 20:00

 

다큐멘터리의 재발견
‘단편 경쟁 1’ 추천작 <내동공간(來同空間), 남동공단>

2015ㅣ16분ㅣ감독 박군제

이번 경쟁부문에서 돋보이는 표현방식으로 언급된 장르, 다큐멘터리. 어릴 적 인천 남동공단에서 외국인 노동자와 함께하던 기억, 부모님과는 전혀 다르게 기억하고 있는 것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시작한 다큐멘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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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 경쟁 1’ GV (모더레이터: 영화감독 윤가은) / 9월 3일 토요일 14:40

 

클리셰를 피하는 방법
‘단편 경쟁 3’ 추천작 <안 죽을지도 몰라>

Cliche Resistanceㅣ2015ㅣ18분ㅣ감독 이원근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단편부문 관객상을 수상한 작품. 스튜디오에서 테스트촬영을 하던 규환과 친구들은 갑자기 나타난 귀신으로부터 죽음의 위협을 받는다. 하지만 규환은 곧 이 일련의 상황들이 공포영화의 흔한 클리셰와 같다는 걸 깨닫고, 그 클리셰를 피하는 행동으로 친구들과 함께 살아남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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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 경쟁 3’ GV (모더레이터: 영화배우 이상희)- 9월 3일 토요일 17:20

 

독립영화 스타 총출동
‘단편 초청 2’ 추천작 <졸업여행>

Graduation Tripㅣ2012ㅣ32분ㅣ감독 박선주ㅣ출연 류혜영, 박주희, 안재홍

2016년 ‘3월 단편 상상극장- 류혜영을 보라’ 화제작. 류혜영뿐 아니라 안재홍, 박주희 등 독립영화계의 익숙한 얼굴들을 볼 수 있어 더욱 반가운 작품이다. 고3 여름방학, 페스티벌에 가기 위해 부모님을 속이고 인천으로 떠난 유나와 혜윤이 공연 연기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인천에서 하루를 더 보내게 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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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과 아티스트의 ‘대단한’ 콜라보레이션
‘대단한 디자인프로젝트’

왼쪽부터 <돌고돌고돌고> 감독 우문기 X 디자인 최지웅(프로파간다), <윤서는 힘이 세다> 감독 조한희 X 디자인 안대호(빛나는), <바람이 분다> 감독 홍유정 X 디자인 신모래, <Nowhere Boy> 감독 김민숙 X 디자인 이천성)

대단한 단편영화제는 2012년부터 단편 경쟁 부문의 본선 진출작 감독과 재능 있는 아티스트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포스터를 선정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서로를 위한 포트폴리오 구축에 의미를 둔 협업 프로젝트는 대단한 단편영화제의 색다른 볼거리로 자리잡았다. 올해는 <족구왕>, <최악의 하루> 같은 영화 포스터를 디자인한 ‘프로파간다’와 <우리들>, <곡성> 포스터를 작업한 ‘빛나는’ 등 기존 영화 포스터 디자이너 집단뿐 아니라 독특한 자기 세계를 구축한 신모래 일러스트레이터, 아이돌 그룹 위너의 ‘걔 세’ 뮤직비디오 작업을 한 이천성 디자이너 등 분야별로 주목 받는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더욱 개성 넘치는 포스터들을 완성했다. 영화제 기간동안 투표가 진행되며 가장 많이 득표한 포스터의 디자이너와 감독에게 ‘대단한 포스터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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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대단한 단편영화제]
일시 2016.9.1(목)~9.7(수)
장소 KT&G 상상마당 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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