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타임즈(Modern Times)>(1936)는 영화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 유성영화 시대로 접어든 후에도 무성영화 상영을 고수했으며, 찰리 채플린(Charles Chaplin, 1889~1977)이 특유의 떠돌이 캐릭터로 출연한 마지막 영화이자 그의 마지막 무성영화였다. 영화가 상영된 1936년의 미국은 가장 극심한 공황기였으며, 그는 영화로 당시 산업화한 미국의 자본주의와 그에 부속화된 노동자를 풍자하고자 했다. 1989년 미국 국회 산하 국립영화등록소에 ‘문화적으로 중요한(Culturally Significant)’ 영화로 영구 보존되었으며, 영화 사이트 로튼 토마토(Rotten Tomotoes) 53명의 평론단으로부터 ‘100% 평점’을 받았다. 포스터는 어디선가 봤음직하지만 정작 영화는 본 적이 없다면, 이번 주말에 한 시간 반 시간을 내서 전편을 감상해 보는 것도 좋겠다.

고전영화 <모던타임즈> 1부
고전영화 <모던타임즈> 2부

찰리 채플린은 영국의 빈곤층에서 태어나 무성영화 시절 대스타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0세 때부터 나막신 춤으로 코믹한 연기에 두각을 나타냈고, 마임 기술을 익히면서 그의 아이콘인 ‘떠돌이(The Tramp)’ 캐릭터로 세계적인 영화 제작자 겸 배우가 되었다. 그의 영화는 정치 참여와 사회 비판 성향이 강하였고, 개인사에 있어서도 스캔들이 끊이질 않았다. 1950년대 미국의 ‘매카시’ 광풍 당시 FBI의 감시 대상이 되었고, 미국 정부의 입국금지 조치가 내려지기도 했다. 유럽에 정착한 채플린이 미국에 다시 입국한 것은 1972년 아카데미 시상식 명예상을 받기 위한 방문이었는데, 영화인들은 시상식장에서 그를 뜨거운 박수로 환대했다.

찰리 채플린에게 인기와 성공을 가져다준 떠돌이(The Tramp) 캐릭터

이 영화를 즐기는 몇 가지 감상 포인트가 있다. 러닝 타임 19분경 트럭에서 떨어진 붉은 기를 채플린이 주워들었을 때 뒤에 데모대가 따라오는 장면은, 그가 사회주의자로 FBI의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된다. 또한, 무성영화 시대의 스타였던 채플린의 영화에서 처음으로 그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장면이 영화 끝날 무렵에 나온다. 그리고 이 영화에 나오는 음악은 모두 채플린의 작곡으로 알려진다. 그중 로맨틱한 장면의 연주 음악이 나오는데, 훗날 이를 편곡하여 가사를 붙인 곡이 냇 킹 콜(Nat King Cole)의 노래로 유명해진 ‘Smile’이다.

냇 킹 콜 'Sm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