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뗄 수 없는’(<Los Angeles Times>), ‘역대 가장 강력한 법정 드라마’(<New York Observer>)라는 한줄평이 호기심을 자아내는 영화. 지난 해 4월에 개봉한 <나는 부정한다>는 홀로코스트 연구 권위자 '데보라 립스타트'(레이첼 와이즈)가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부인하는 역사학자 '데이빗 어빙'(티모시 스폴)에 맞서 영국 최고의 변호인단과 함께 홀로코스트 진위를 증명해야 했던 세기의 법정 공방 실화를 그린다.

<나는 부정한다> 예고편


영화는 1996년 9월 5일 영국에서 일어난 소송을 시작으로 2000년 4월 11일 판결이 나기까지 총 32차례에 거친 공판 과정을 한눈에 보여준다. 사건의 발단은 이러하다. 영국의 공격적인 역사학자 데이빗 어빙은 유대인 역사학자 데보라 립스타트가 저서 <홀로코스트 부인하기>(1993)에서 자신을 ‘나치 옹호자이자 히틀러 숭배자, 사실을 왜곡하는 홀로코스트 부인론자’로 표현한 것에 분노하여 명예훼손 소송을 건다. 미국과는 달리 ‘무죄 추정의 원칙’이 없는 영국에서 소송을 당한 데보라 립스타트는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홀로코스트는 존재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만 했다. 그는 사무 변호사와 법정 변호사가 분리되어 있는 영국법 특성상, 영국 최대 로펌에 있는 ‘앤서니 줄리어스’(앤드류 스캇)를 사무 변호사로 선임, 연륜 있는 ‘리처드 램프턴’(톰 윌킨슨)을 법정 변호사로 맡겨 이들과 함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데보라 립스타트 역을 맡은 레이첼 와이즈와 데이빗 어빙 역의 티모시 스폴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세기의 재판 실화를 다룬 만큼 영화는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과 베테랑 제작진을 섭외하여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먼저 <미이라>(1999), <콘스탄틴>(2005), <더 랍스터>(2015), <유스>(2015) 같은 작품으로 존재감을 알린 레이첼 와이즈가 데보라 립스타드 역을 맡았고, <미스터 터너>(2014), <해리포터> 시리즈를 통해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준 티모시 스폴이 유대인 학살을 부인하는 데이빗 어빙 역으로 실감 나는 연기를 펼쳤다.

법정 변호사 역의 톰 윌킨슨과 사무 변호사 역을 맡은 앤드류 스캇

여기에 명품배우 톰 월킨슨이 해박한 지식과 수려한 말솜씨로 법정을 휘어잡는 법정 변호사 리처드 램프턴 역을 맡아 영화에 무게감을 더했고, 영국 드라마 <셜록> 시리즈에서 악역 모리아티로 등장한 앤드류 스캇이 재판 준비를 돕는 사무 변호사 앤서니 줄리어스로 분해 새로운 이미지를 쌓아 올렸다.

믹 잭슨 감독과 배우 티모시 스폴, 톰 윌킨슨


<나는 부정한다>는 전설적인 영화 <보디가드>(1992)와 재난 스릴러 <볼케이노>(1997)를 만든 믹 잭슨 감독이 15년 만에 내놓은 스크린 복귀작이다. 게다가 <스포트라이트>(2015)의 제작자 제프 콜스, <디 아워스>(2002),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2008)의 각본가인 데이비드 헤어, <토르: 천둥의 신>(2011)의 해리스 잠바로코스 촬영감독, <반지의 제왕> 시리즈로 유명한 하워드 쇼어 음악 감독 등이 참여해 당시 긴박했던 재판 상황을 실감 나게 다루며 박진감 넘치는 전개를 이끌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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