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지나면>

When September Ends│2013│24분│감독 고형동│출연 임지연, 조현철

승조와 지연은 같은 학교 건축과 선후배 사이다. 공모전을 앞둔 어느 날, 한 여학생의 설계도가 사라지자 그날 밤 늦게까지 작업하던 지연이 범인으로 의심받는다. 승조는 그런 지연에게 마음이 가 자신의 집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만, 우연치 않게 지연의 화구통에 있는 다른 사람의 설계도를 발견하는데.

단편영화 <9월이 지나면>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다니는 지연과, 9월은 언제나 힘들었다고 말하는 승조. 두 사람에게 9월은 그저 그렇게 흘러갈 시간, 혹은 예전처럼 힘들었던 한 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두 사람은 우연치 않은 사건으로 서로 가까워지고, 상대방을 새롭게 알아간다. 그리고 마침내 한 사람은 질투심으로 비롯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다른 한 사람은 상대방의 잘못을 감싸며 묵묵히 힘든 시간을 견딘다. 혹독한 9월이 지나면, 이들에겐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극 중 <러브레터>(1999) 포스터 앞에서 배우 나카야마 미호를 따라하며 승조를 멍 때리게 만든 지연. 그는 영화 <인간중독>(2014), <간신>(2014)에서 매혹적인 캐릭터로 화제를 불러 모았던 배우 임지연이다. 한예종 연기과에 재학 중일 때 찍은 이 단편영화에서는 수수하고 꾸밈없는 대학생 연기를 훌륭히 소화해낸 그의 면모를 볼 수 있다.

빡빡머리에 소년처럼 수줍은 얼굴을 가진 승조 역의 배우 조현철도 주목하자.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얼굴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맞다. 그는 힙합 뮤지션 매드클라운(Mad Clown)의 친동생이자 충무로에서 떠오르는 감독 겸 배우다. 1986년생,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사를 전공한 그는 <영아>(2012)와 <차이나타운>(2014)으로 배우 김고은과 두 차례 호흡을 맞췄으며, 올해는 김성훈 감독의 영화 <터널>(2016)에서 어리바리한 소방 막내대원 역으로 출연하여 독특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그가 연출한 작품은 <척추측만>(2014), <뎀프시롤: 참회록>(2014), <로버트: 리바이벌>(2015) 등이다.

한편, 고형동 감독은 “내가 살아온 시간, 그리고 내가 사랑했던 것들을 담아낸" 이 영화로 '제11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및 '제9회 제주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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