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Noma)는 세계에서 가장 예약하기 힘든 레스토랑 중 하나로 꼽힌다. 연간 준비 가능한 좌석은 2만 석이나, 한해 100만 건 이상의 예약이 쇄도한다. 덕분에 미식 불모지였던 덴마크 코펜하겐은 새로운 미식 중심지로 급부상했으며, 관광객이 11% 이상 증가하는 국가적인 경제 효과까지 봤다. 스물다섯, 어린 나이에 레스토랑 노마를 오픈하고 수석 요리사가 된 르네 레드제피. 그의 요리 철학은 북유럽 제철 식재료만을 사용하여 누구보다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요리를 만드는 것이다. 음식을 대하는 그의 태도는 '요리도 예술'이라는 명제를 증명하며 각국의 여행객과 미식가들의 발길을 끌었다.

하지만 2013년 2월 무렵, 일주일간 노마에서 식사한 손님 가운데 63명이 식중독에 걸리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고, 전 세계 매체들은 앞다투어 노마의 몰락을 보도한다. 신선한 제철 음식과 현지 식재료만을 사용했던 노마이기에 셰프들의 충격도 클 수밖에 없었다. 승승장구하던 젊은 셰프의 명성은 바닥으로 떨어지고, 노마 역시 대중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한다. <노마: 뉴 노르딕 퀴진의 비밀>은 이러한 과정을 가감 없이 담았다. 충격적인 스캔들 앞에 당황한 세계 최고 셰프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과 좌절, 고뇌, 분노 등 다양한 감정이 고스란히 담겼고, 카메라는 과연 이들이 어떻게 사건에 대처하는 지까지 천천히 따라간다.

<노마: 뉴 노르딕 퀴진의 비밀>은 음식 다큐멘터리답게 하나의 요리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세밀하게 보여준다. 까다로운 로컬 식재료 선정과 조달 방법, 본연의 맛을 살리는 레시피와 자연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아름다운 플레이팅까지. 살아있는 개미를 식탁에 올리고, 길가에 피어난 꽃잎과 숲 속에 피어 있는 이끼를 채집하여 요리하는 등 자연에 존재하는 색감, 재료가 가진 향과 풍부한 질감이 담긴 접시는 공간감과 계절감을 전한다. 단순히 먹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고 듣고 맡고 느끼며 자신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 자연스럽게 사유하는 또 하나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기존의 레시피를 답습하거나,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이들의 마음가짐은 비단 요리뿐 아니라 예술과 삶을 대하는 방식이 어떠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노마: 뉴 노르딕 퀴진의 비밀>

Noma, My Perfect Storm│2016│감독 피에르 데셤프스│출연 르네 레드제피│2016.07.28 개봉

스물다섯, 어린 나이에 자신의 레스토랑 '노마'를 오픈하고 수석 요리사가 된 르네 레드제피. 그의 요리 철학은 북유럽 제철 식재료만을 사용하여 누구보다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요리를 만드는 것이다.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50'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전성기를 누리던 어느 날, 노마는 한순간 치명적인 스캔들에 휩싸인다. 하지만 이들은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다시 한번 세계 최정상을 노리는데.

<노마: 뉴 노르딕 퀴진의 비밀>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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