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봐서는 온갖 책과 잡동사니로 가득 찬 장소 특성 상, 콘서트 영상이라는 게 잘 짐작가지 않는다. 워싱턴에 기반을 둔 엔피알 뮤직(NPR Music)에서 주최하는 ‘타이니데스크콘서트(Tiny Desk Concert)’는, 매달 5~7팀의 뮤지션을 사무실 세트장으로 초대해 라이브 공연을 펼친다. 말 그대로 사무실 귀퉁이에서 벌이는 ‘소규모’ 공연이다. 재밌는 점은, 언더와 오버, 한창 떠오르는 신예, 가리지 않고 모두 불러모은다는 데 있다. ‘팝 여제’ 아델, ‘소울 알엔비 대가’ 존 레전드, 일렉트로닉 팝 밴드 The xx 등 초대받은 아티스트들은 그저 이 비좁고 밀폐된 공간에서 즐겁게 공연을 펼칠 뿐이다. 그간의 공연영상 가운데, 인상적인 몇 편을 추려보았다.

John Legend ‘Tiny Desk Concert’

짙은 소울을 내뿜는 존 레전드(John Legend)의 감미로운 목소리에 환상적인 피아노 연주는 덤. 'Made To Love', 'Move', 'All Of Me'를 불렀다.

The xx ‘Tiny Desk Concert’

꿈결에 닿아 있는 듯한 몽환적이고 광활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영국 드림 팝 밴드 The xx의 공연영상. 'Angels'와 'Sunset'을 불렀다. 

Anderson Paak ‘Tiny Desk Concert’

힙합을 베이스로, 그 위에 R&B, 소울, 디스코 등 다양한 색깔을 입히는 ‘장르의 혼혈아’ 앤더슨 팩(Anderson Paak)의 공연영상. 랩과 노래를 적절히 믹스한 독특한 창법과 시종일관 유지하는 여유로운 미소는 곡의 유쾌한 에너지를 배가한다.

Rubblebucket ‘Tiny Desk Concert’

역대 타이니데스크콘서트 중 가장 사랑스러운 공연을 펼친 팀이라고 말하고 싶다. 러블버킷(Rubblebucket)은 브루클린 출신의 인디록 밴드로, 2013년 첫 정규앨범 <Omega La La>를 발표했다. 발랄한 연주, 영롱한 멜로디, 허스키한 음색의 삼박자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듣는 재미를 선사한다. 안면근육 전체를 사용해 노래를 부르고, 트롬본 박자에 맞춰 난해한 춤을 추는 보컬의 모습은, 그전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준 음악에 취한 예술가의 순수한 ‘광기’를 그대로 드러낸다.

Daughter ‘Tiny Desk Concert’

런던 출신의 3인조 드림 팝 밴드 도터(Daughter)의 공연영상. 나른하고 몽롱한 엠비언트 사운드와 담담한 창법 속 배어 있는 음울한 정서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Youth', 묵직한 비장함이 느껴지는 밴드연주가 돋보이는 ‘Landfill’, ‘Tomorrow’를 들려준다.

Gallant ‘Tiny Desk Concert’. 앨범 <Ology>의 수록곡 ‘Bourbon’, ‘Skipping Stones’와 타이틀곡 ‘Weight In Gold’를 차례대로 불렀다 

가장 최근의 영상도 보자. 요즘 얼터널티브 R&B 신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갈란트(Gallant)가 지난달 타이니데스크콘서트에 초대돼 공연을 펼쳤다. 갈란트는 2016년 섬세한 감성을 담은 첫 정규앨범 <Ology>를 발표하며 ‘떠오르는 알엔비 유망주’로 급부상한 신예 싱어송라이터다. 지난해 12월 첫 단독 내한공연을 열었고, 최근에는 타블로, 에릭남과 함께 작업한 곡 ‘Cave Me In’을 발표했다.

 

그밖에 다른 아티스트들의 공연영상은 엔피알 뮤직 공식 홈페이지에서 모두 감상할 수 있다.

NPR Music 홈페이지
NPR Music 공식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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