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사노바(Bossa Nova)는 포르투갈어로 ‘새로운 트렌드’라는 의미로, 1960년대 초 브라질에서 탄생한 재즈의 한 장르다. 브라질의 삼바 리듬에 차분한 재즈 분위기가 더해진 음악으로, 나즈막한 목소리와 기타 반주가 특징이다. 편안하고 듣기 좋은 음악으로 지금은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장르가 되었다.

브라질의 국민 작곡가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Antonio Carlos Jobim, 1927~1994)의 작곡에 미국 웨스트코스트 재즈(West Coast Jazz)의 인기 색소폰 연주자 스탄 게츠(Stan Getz, 1927~1991), 브라질의 기타리스트 겸 가수 주앙 질베르토(Joao Gilberto)의 협력으로 발표된 앨범 <Getz/Gilberto>(1964~2019)는 그래미상을 수상하며 보사노바를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대부분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오리지널 작곡으로 구성한 이 앨범은 역사적으로 가장 많이 판매된 재즈 명반 중 하나다. 그중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곡이 ‘The Girl from Ipanema’. Ipanema는 리우데자네이루의 유명한 해변 명소로 작곡가 조빔이 실제 거주하던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주앙 질베르토의 부인이자 유명 가수인 아스트루드 질베르토가 부른 ‘The Girl from Ipanema’를 들어보자.

Astrud Gilberto with Stan Getz 'The Girl from Ipanema'(1964)

또 다른 유명한 곡 ‘Desafinado’를 오리지널로 들어보자. Desafinado는 영어로 ‘Out of tune’, 즉 ‘음정이 맞지 않는다’는 뜻으로 당시 보사노바를 혹평했던 평론가들을 비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앙 질베르토의 나즈막한 목소리와 기타 소리, 스탄 게츠의 부드러운 테너 색소폰이 인상적인 보사노바를 느껴볼 수 있다.

<Getz/Gilberto>에 수록한 'Desafinado'

’Corcovado’ 또한 유명하다. 포르투갈어로 ‘곱사등(hunchback)’이란 뜻으로 리우데자네이루 서쪽에 있는 코르코바두 산을 말한다. 브라질 리우의 대표문화유산인 38m 높이의 거대한 예수상이 서있는 산이다. 노래의 첫 소절은 아스트루드 질베르토가 영어로, 그 다음은 주앙 질베르토가 포르투칼어로 부른다.

<Getz/Gilberto>에 수록한 'Corcovado'

조빔은 곧 ‘보사노바의 아버지’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사후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갈레앙 국제공항은 그를 기려 공항의 정식 명을 ‘리우데자네이루 갈레앙 - 안토니오 카를루스 조빔 국제공항’으로 바꾸기까지 했다. 미국의 뉴욕 공항이 ‘JFK’로 불리는 것처럼, 보사노바의 선구자 조빙은 케네디 대통령만큼 유명한 인물로 재즈 역사에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