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바람을 타고, 일본에서 건너온 세 편의 영화. 오다기리 죠와 아오이 유우의 ‘케미’가 빛나는 영화 <오버 더 펜스>와 ‘목욕탕’이라는 신선한 주제로 가족애를 다루는 <행복 목욕탕>, 트랜스젠더 바를 만드는 아빠와 딸의 좌충우돌 이야기 <아빠는 나의 여신>까지. 보고 나면 절로 훈훈한 미소가 지어질 일본 영화들을 소개한다.

 

<오버 더 펜스>

Over the Fence│2016│감독 야마시타 노부히로│주연 오다기리 죠, 아오이 유우

일본의 국민 배우, 오다기리 죠와 아오이 유우가 만났다. 영화 <오버 더 펜스>는 아내로부터 버림받은 ‘시라이와’(오다기리 죠)와 호스티스 바의 별난 댄서 ‘사토시’(아오이 유우)가 서로에게 다가가며 시작되는 일상 로맨스를 그린다. 일본 소설가 사토 야스시의 자전적 소설 <황금의 옷>(1989)을 원작으로 했으며, 소설의 배경이자 홋카이도에 위치한 항구 도시인 하코다테 올 로케이션 촬영으로 화제를 모았다. 낡은 관람차가 있는 오래된 놀이공원, 운행 중인 트램, 조용한 정취가 느껴지는 해변 산책 도로 등 아름다운 하코다테의 여름 풍경이 이야기와 맞물려 감성적인 분위기를 전한다.

<린다 린다 린다>(2005), <마이 백 페이지>(2011), <모라토리움기의 다마코>(2013)에서 청춘을 다각도로 조명한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의 작품. 오다기리 죠와 아오이 유우는 "이 작품을 만나게 된 건 배우로서 큰 행운이었다"고 말하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고, 특히 아오이 유우는 "배우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이라고 소개하며 영화에 관한 궁금증을 끌어냈다. 인생도, 사랑도 봄날을 기다리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오버 더 펜스>는 지난 해 3월에 개봉한 영화다. 

<오버 더 펜스>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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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목욕탕>

Her Love Boils Bathwater│2016│감독 나카노 료타│출연 미야자와 리에, 스키사키 하나, 오다기리 죠

2017 <키네마준보> 베스트 10 선정, 제40회 일본 아카데미상 2관왕 석권. 영화 <행복목욕탕>은 독립영화 <캡처링 대디>(2013)로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나카노 료타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 행복 목욕탕을 운영하는 씩씩한 엄마 '후타바'(미야자와 리에)와 철없는 아빠 '가즈히로'(오다기리 죠), 사춘기 딸 '아즈미'(스키사키 하나)와 철부지 이복동생 '아유코'(이토 아오이)의 특별한 성장을 그린 가족 드라마다. ‘물로 데우는 엄마의 뜨거운 사랑’이라는 원제처럼, 영화는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엄마 후타바가 가족을 위해 따뜻한 버킷리스트를 만들고 하나씩 실천해가는 과정을 담담히 풀어낸다. 예컨대 그가 가출한 남편을 찾아 가업인 목욕탕을 잇게 하고, 예민한 딸 아즈미의 홀로서기를 응원하며, 마지막까지 가족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은 먹먹하고 깊은 감동을 전한다. 특히 <황혼의 사무라이>(2007), <종이 달>(2015)로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은 미야자와 리에와 <미나미 양장점의 비밀>(2015), <화장실의 피에타>(2015)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차세대 배우 스기사키 하나의 모녀 연기가 인상 깊다.

<행복 목욕탕>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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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나의 여신>

Serenade│2015│감독 하라 케이노스케│출연 스도 리사, 후지모토 이즈미, 야스다 켄

<아빠는 나의 여신>은 독특한 스토리를 가진 성 소수자 영화다. 잘 나가는 트렌스젠더 댄서인 ‘엔젤’(야스다 켄)은 성전환 수술을 받기 위해 태국으로 떠나기 전날, 무대 스태프 ‘마나미’(스도 리사)와 하룻밤 실수를 저지른다. 두 사람 사이에 태어난 딸 '사요코'(후지모토 이즈미)는 아버지의 존재를 모른 채 성인이 되어 도쿄로 이사를 하지만, 몇 번의 연애 실패 후 고향으로 돌아온다. 이후 그는 엄마 마나미가 운영하는 술집 ‘사요코’의 폐업을 막기 위해 가짜 트랜스젠더로 위장할 결심을 하고, 엔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하라 케이노스케 감독의 장편 데뷔작 <아빠는 나의 여신>은 어느 동네에 자리 잡은 작은 술집 '사요코'를 배경으로 각양각색 사람들의 특별한 스토리를 담았다. 사회에서 소외된 트랜스젠더와 술집 마담, 그 외에도 지친 사람, 외로운 사람, 취하고 싶은 사람이 모인 공간은 쓸쓸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풍긴다. 영화는 다소 복잡한 사연을 능청스럽게 풀어가며 사랑, 행복, 인생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드라마와 영화, 연극을 넘나드는 만능 엔터테이너, 야스다 켄이 처음으로 트랜스젠더 역할을 맡아 유쾌한 연기를 선보인다. 

<아빠는 나의 여신>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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