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는 경쟁 OTT 서비스에 비해 라이브러리가 크지는 않지만 유명한 제작자와 배우들이 참여하는 독점 오리지널 작품들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애플TV+를 출시한 2019년에 애플 스튜디오를 설립하여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직접 나섰으며, 주요 제작사와 독점 계약을 체결하여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콘텐츠를 독점으로 확보하고 있다. 올해 소개되는 드라마 역시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명배우를 캐스팅하고 탄탄한 베스트셀러 원작을 바탕으로 하여 평단의 기대와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소개되는 드라마 중 명배우와 탄탄한 원작을 내세운 기대작 네 편에 관해 알아보았다.

 

콜린 패럴 <Sugar>

아일랜드 출신의 연기파 배우 콜린 패럴(Collin Farrell)이 L.A.의 고독한 사립탐정 ‘존 슈거’ 역으로 출연한 8부작 미스터리 드라마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할리우드의 거물 프로듀서로부터 실종된 손녀를 찾아 달라는 의뢰를 받은 그는, 의뢰인의 복잡한 가족 관계를 중심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 나선다. 올해 4월 5일부터 매주 금요일 한 편씩 새로운 에피소드를 내보내고 있으며, 로튼토마토 82%의 호평과 함께 애플TV 드라마 차트의 톱을 차지하였다. 콜린 패럴의 차갑고 집요한 탐정 연기에 찬사가 모아졌으며,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2002), <마이애미 바이스>(2006), <트루 디텍티브>(2015)에서 맡았던 형사 역할에 이어 고독한 사립탐정의 전형을 제시했다는 평이 주류를 이뤘다.

드라마 <슈거>(2024) 예고편

 

마이클 더글러스 <Franklin>

퓰리처상을 받은 전기 작가 스테이시 쉬프(Stacy Schiff)의 최근 소설 <A Great Improvisation: Franklin, France, and the Birth of America>(2015)를 바탕으로, 나이 여든의 할리우드 거물 배우 마이클 더글라스(Michael Douglas)가 ‘미국 건국의 아버지’ 벤자민 프랭클린을 연기했다. 6부작으로 제작된 미니시리즈 <프랭클린>은 그가 미국의 독립전쟁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외교관 자격으로 프랑스로 건너가 루이 16세를 설득하고 동맹 조약을 성사시킨 1776년 전후를 배경으로 했다. 로튼토마토 64%의 평가를 받았으며,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역사물이었지만 마이클 더글러스의 영리하고 교활한 노익장 연기로 커버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4월 12일에 첫 회 방영을 시작하여 5월 17일에 마지막 에피소드가 방영된다.

드라마 <프랭클린>(2024) 예고편

 

제니퍼 코넬리 <30일의 밤>

작가 블레이크 크라우치(Blake Crouch)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8부작 SF 드라마로, 다른 차원의 세계에 빠져든 의사가 가족을 구하기 위해 또 다른 자신과 싸우게 되는 이야기다. 호주 출신의 배우 조엘 에저튼과 함께, 이제는 빼어난 용모보다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는 제니퍼 코넬리가 주연을 맡았다. 그는 영화 <Once Upon a Time in America>(1984)에서 엘리자베스 맥거번을 닮았다는 이유로 캐스팅되어 그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지 딱 40년이 지나 이제는 중년의 배우가 되었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2002)로 아카데미와 골든글러브를 수상하였고, 최근에는 드라마 <설국열차>(2020~2022)와 영화 <탑건: 매버릭>(2022)으로 국내 대중에게도 친숙하게 다가섰다. 드라마 <30일의 밤>(Dark Matter)은 로튼토마토 88%를 받고 순항 중이며, 5월 8일부터 6월 19일까지 주 1회 새 에피소드를 소개할 예정이다.

드라마 <다크 매터>(2004) 예고편

 

제이크 질렌할 <무죄 추청>

법률 스릴러 작가 스콧 터로(Scott Turow)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1987)을 8부작 미니시리즈로 제작하였다. 뉴욕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앨런 J. 퍼쿨러 감독의 영화 <의혹>(1991)의 리메이크인 셈이다. 당시 톱 배우였던 해리슨 포드가 의심을 받는 검사 ‘러스티 사비치’ 역을 맡았는데, 여기서는 연기파 배우 제이크 질렌할이 역할을 맡았다. 부모 모두 배우 출신인 그는 어릴 때부터 아역배우를 시작하여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2005)로 주목을 받았으며, 할리우드보다 브로드웨이에서 더 자주 그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정통 연기파 배우로 인정을 받는다. 영화 <의혹>(1991)은 개봉 당시 2,0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2억 2,000만 달러를 벌어들인 흥행작이었던 만큼, 미니시리즈에 대한 기대도 크다. 미니시리즈는 6월 초의 트라이베카 영화제에 처음 공개할 예정이며, 6월 12일부터 애플TV에서 소개될 예정이다.

드라마 <Presumed Innocent>(2024)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