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는 다양한 일을 하는 장기들이 있다.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 뇌와 뜨겁게 박동하는 심장, 몸 안에 들어온 음식을 처리하는 위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때때로 화합하여 함께 일하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 반목하여 다투기도 한다. 장기의 실제 모습을 재미있는 캐릭터로 묘사한 애니메이션들이 있다. 단순한 재미를 위한 작품도 있지만, 과식이나 흡연을 억제하기 위한 교육적인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Organ Story>(2014)

불규칙적인 생활 습관으로 인해 건강이 악화되어 최악으로 치닫는 과정을 보여주는 블랙 코미디 애니메이션이다. 칼로리 높은 햄버거를 자주 먹고 담배를 즐겨 피우는 인간의 몸에 적신호가 켜지고 결국 암세포가 증식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끝내 팍삭 늙어버린 노인의 모습으로 생을 마감하여 ‘Organ Heaven’, 즉 하늘 나라로 간다는 이야기다. 영국 애니메이터 Splapp-me-to가 유튜브에 올린 작품으로, 1억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교육용 영상으로 반복 상영되었을 수 있다.

단편 애니메이션 <Organ Story>

 

<Inner Workings>(2016)

1980년대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는 ‘폴’(Paul)이란 남자의 신체에서 뇌와 심장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3D 애니메이션. 보라색 뇌는 규칙적이고 바른 삶을, 빨간색 심장은 신나고 재미있는 삶을 갈망한다. 그가 다니는 회사 ‘Boring, Boring & Glum’에서 데이터를 컴퓨터에 입력하는 지루한 일을 하다가, 점심 시간에 심장이 ‘폴’의 일상을 주도하여 즐겁고 활기찬 일상을 되찾는다는 이야기다.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제작되어 프랑스 안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첫 소개되었고, 극장에서 장편 애니메이션 <모아나>(Moana)의 앞에 함께 상영되었다.

단편 애니메이션 <Inner Workings>

 

<Brave Heart>(2018)

영국 런던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Blinkink에서 활동 중인 이태리 듀오 Luca & Sinem의 작품이다. 숙취로 고생하는 아침, 용감한 심장이 마치 배의 선장처럼 몸 속을 누비며 갖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그렸다. 듀오는 의사이자 작가인 올리버 색스(Oliver Sacks)의 책을 읽다가 영감을 받았고, 사람의 몸 속을 잠수함이라 가정하고 숙취를 해결하는 과정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기로 했다. 약 1년 6개월이 걸린 작품으로, 고전 영화 <바디캡슐>(Fantastic Voyage, 1966)을 보면서 참조했다고 한다. 듀오의 영국 데뷔작품으로 에딘버러 애니메이션 영화제에 출품하였고, 탬파베이 코믹콘에서 ‘Best Narrative’ 부문을 수상했다.

단편 애니메이션 <Brave He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