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덕후다. 동시에 우리는 덕후라는 이름이 특별하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다. 덕콘은 2021년부터 팬 초청 무료 소규모 콘서트로 매월 만들어지고 있다. 지난 여러 덕콘 가운데 몇 가지 무대와 아티스트 인터뷰를 인디포스트를 통해 소개한다. 오늘은 노리플라이와 제이유나의 무대다. 

 

 

노리플라이

‘웰메이드 음악 장인’ 노리플라이는 2009년 1집 <Road>를 시작으로 <Dream>(2010), <Beautiful>(2017)까지 꾸준히 정규앨범을 발표하며 높은 음악적 완성도를 추구해왔다. 두 사람 중 권순관은 솔로 앨범 발매뿐 아니라 성시경, 정승환, 크러쉬 등의 프로듀서로 활약했고, 정욱재는 솔로 프로젝트 ‘TUNE’(튠)을 통해 환경 운동과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음악과 글들을 발표했다. 2018년 발표한 디지털 싱글 이후 듀오 체제의 공식 음원이 없던 이들. 작년부터 공연을 통해 노리플라이로서 활동을 재개했으며, 올해 모처럼 새로운 노래와 페스티벌, 단독 공연 등 다양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덕콘을 통해 오랜만에 모습을 비춘 노리플라이는 공연 시작부터 팬들과의 소통으로 소소한 재미를 더했다. 노래가 연주됨과 동시에 (정욱재의 표현을 빌려) 록밴드다운 퍼포먼스와 열창으로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다운 면모를 보여 주었다. 발매 이후 많은 날이 흘렀지만 여전히 길 위에 우뚝 선 노래, 끝내 우리들의 찬가로 자리 잡은 ‘끝나지 않은 노래’를 스튜디오 플로의 덕콘 라이브 콘텐츠로 기록하였다.

아티스트 인터뷰

Q 많은 팬들이 노리플라이의 공연을 기다렷어요. 고대해준 팬들과의 만남이 어땠나요?

정욱재 데뷔한 지 어느덧 10년이 훌쩍 넘었는데 자주 뵙지 못해서 늘 죄송한 마음이 들어요. 동시에 이렇게 우리 음악과 무대를 관심 가져 주시고 찾아 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노리플라이라는 팀이 더욱 특별하고 가치 있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권순관 이렇게 가까이서 작은 무대에서 팬분들과 소통하며 공연했던 게 굉장히 오랜만이었어요. 제 기억으로는 노리플라이 1집 이후로는 이만큼 편하고 가깝게 무대를 한 적이 없었어요. 팬분들의 이야기도 들으며 듣고 싶었던 곡을 선곡하고 함께 노래하는 시간이 다시 예전에 우리로 돌아온 것 같아서 기뻤고 행복했습니다.

 

Q 그 사이 개인 활동도 활발했는데 간단한 소개와 노리플라이로 함께 할 때는 또 어떤 점이 다른지?

정욱재 튠으로 활동하며 간간이 음원 발표, 인터뷰 등을 했고요. 동시에 그동안 미루고 있었던 환경 공부를 마무리했습니다. 연구실에서 환경 관련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배움을 실천하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홀로 고민해야 하는 솔로 활동은 두려움과 맞서는 용기가 필요하지만, 노리플라이는 음악적인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어 든든합니다.

권순관 솔로 권순관으로 음악을 풀어내는 방식은 노리플라이 때와 조금 다릅니다. 솔로의 경우 제 이야기를 조금 더 진솔하게 담다 보니 보다 정적이고 진지하다면, 노리플라이는 더 캐쥬얼하고 에너지가 있습니다. 둘 다 제가 좋아하는 방식이지만 노리플라이만의 밝고 희망적인 노래들을 팬분들이 많이 기다려 주신 것 같아요. 한편으로 솔로 무대는 혼자서 몰입해서 깊이 들어가야 하는 시간이라면, 노리플라이의 무대는 멤버가 있어서 심적으로 한결 편안하고 무대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아요.

Q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3’(뷰민라 2023)에도 서게 되었어요. 잘 알려져 있듯 노리플라이는 단독 공연이든 장기 공연에서든 그 매력이 또 대단합니다. 올해의 공연 계획을 미리 좀 알려 주세요.

정욱재 뷰민라는 어려운 시기를 지나 다시 시작을 알리는 페스티벌 무대가 될 것 같습니다. 덕콘을 통해서 소극장 장기공연 역시 그리워졌어요. 기회가 된다면 어떠한 무대든 마다하지 않고 임하고자 합니다.

권순관 올해 오랜만에 뷰민라 무대에 섭니다. 저희를 만들어준 무대이기도 하고 쌓여온 추억도 많고…. 언제나 반응이 좋았던 무대인지라 이번에도 좋은 기억을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어요. 올해 새로운 노래들이 나오는 만큼 불러 주시는 곳마다 최선을 다해 기쁜 마음으로 무대에서 노래하려고 합니다.

 

Q 덕콘 공연만의 특별한 점은 무엇일까요?

정욱재 오랜 기간 저희와 함께해 주신 팬들과 가까이 뵙고 연주할 수 있어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공연을 찾아 주신 팬분들의 사연을 통해 우리의 음악을 공유하는 이들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권순관 재치 넘치는 사회자의 진행이 있었기에 팬분들과 저희가 아이스 브레이킹을 하며 열린 마음으로 공연할 수 있었어요. 그동안 궁금했던 것도 많으셨을 텐데 질문에 답변도 드리면서 그간 하지 못한 소통을 했던 게 기억에 많이 남아요. ‘그동안 우리가 너무 진지하게만 생각했구나.’ 하며 무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어요. 덕콘에서 초대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앞으로 또 인연이 되면 다시 출연하고 싶습니다.

 

노리플라이 인스타그램

 

 

제이유나

제이유나의 목소리는 해외 팝 아티스트를 떠오르게 하는 청량함과 달콤함이 공존한다. 팬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무대 위 퍼포먼스 또한 발군이다. 데뷔 4년차 솔로 연주자의 무대 매너가 이처럼 뛰어난 이유는 그가 유재하 가요제, 슈퍼밴드, 튠업 등 많은 경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스스로를 갈고 닦으며 증명해왔기 때문일 거다.

덕콘 당일 제이유나는 한 대의 기타만을 가지고 무대에 올라 60분간 팬들과 호흡하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최근 그는 새로운 프로젝트로 야외에서 곡을 만들고, 그렇게 녹음한 포크 넘버들을 <ROAD TRIP> 시리즈로 발매한 바 있다. 그렇게 예측할 수 없는 로드 트립의 감성을 그대로 담아낸 이 시리즈의 첫 발매 곡 ‘Stars’를 덕콘에서 선보였다.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 하지 않으며, 확실한 목표를 갖고 차근차근 나아가는 제이유나의 행보를 함께 기대해보자.

아티스트 인터뷰

Q 앨범 발매를 앞두고 신곡 ‘Stars’를 덕콘에서 선공개해주셨어요. 준비 중인 시리즈 앨범 <Road Trip>에 흥미로운 점이 많다고 들었어요. 앨범에 대한 소개, 스트릿 레코딩이 무엇이고, 어떤 방식으로 녹음되었는지 알려 주세요.

제이유나 이번 'Road Trip 프로젝트'는 ‘음악엔 정답이 없다’를 녹음 형태로 보여줄 수 있는 재미있는 프로젝트입니다. 레코딩을 모두 저희 아버지 차에서 진행했고, 송라이팅도 야외에서 진행이 됐어요. 시대가 점점 발전하면서 더 편하고 좋은 방법들이 계속 생겨나는데 그 방식에 단순히 편승하는 게 아닌 제가 생각하는 자유로움과 낭만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Q 요즘 가장 아끼는 본인의 곡은 무엇인가요?

제이유나 가장 많이 듣는 곡은 ‘Stars’예요. 제일 아끼는 곡은 제 하드에 있는 곡이고요. :)

Q 전에 우연히 제비다방에서 제이유나의 공연을 본 적이 있어요. 2년 전이었는데,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그때보다 무대 연출이나 퍼포먼스가 부쩍 노련해졌다고 느꼈어요. 무대에 오르기 전에 특별히 신경쓰는 것이나 준비하는 게 있을까요?

제이유나 특별히 신경 쓰는 건 없는데요. 예전에는 무대에서 자유로워지려 ‘노력’을 했다면, 요즘엔 정말 제 자신이 자유로워지는 듯해서 무대에서 더 편한 모습이 나오는 것 같아요.

 

Q 덕콘 공연에서의 특별한 점은 무엇이었나요? 또 앞으로의 계획도 궁금해요. 최종적으로 제이유나가 목표로 하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제이유나 덕콘에서 관객과의 거리는 정말 숨소리 하나하나까지도 들려 더 집중되는 느낌이었어요. 아직 최종적으로 제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해볼 예정이에요. 그리고 그 경험을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고 싶습니다.

 

제이유나 인스타그램

 

<T Factory X FLO : 덕콘>

T Factory와 FLO가 함께 만드는 팬 초청 소규모 콘서트
매월 다양한 아티스트의 단독 공연과 라이브 콘텐츠를 발행하고 있다.

 

덕콘 인스타그램 

 

Writer

원맨밴드 후추스, 덕콘 기획자

김정웅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