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 평화로운 섬, 아름다운 네 사람. 영화 <비거 스플래쉬>는 언뜻 보기에 시원한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로맨스물 같지만, 사실은 인간의 사랑과 질투, 욕망으로 점철되는 파국을 그린 영화다. 극적 긴장감을 놓칠 수 없는 이야기를 보기에 앞서 이 영화의 재미를 더해줄 몇가지 포인트를 소개한다.

 

<비거 스플래쉬>

A Bigger Splash|2016|감독 루카 구아다니노|출연 틸다 스윈튼, 랄프 파인즈, 마티아스 쇼에나에츠, 다코타 존슨

전설적인 록스타 ‘마리안’(틸다 스윈튼)과 영화감독인 남편 ‘폴’(마티아스 쇼에나에츠)은 이탈리아 판탈레리아 섬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마리안의 옛 연인인 음반 프로듀서 ‘해리’(랄프 파인즈)와 그의 딸 ‘페넬로페’(다코타 존슨)이 방문한다. 머지않아 마리안과 해리의 과거가 드러나기 시작하고, 이들의 관계는 질투와 욕망으로 점철되며 위험의 수렁으로 빠져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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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비거 스플래쉬> 비하인드 스토리

 

1. 원작이 따로 있다.

영화는 프랑스 감독 자크 드레이의 탐정 스릴러물 <수영장>(1969)이 원작이다. 스토리는 거의 유사하지만 배경은 다르다. <비거 스플래쉬>는 이탈리아 판탈레리아 섬인 반면, 원작은 프랑스 남서부의 인기 있는 휴양지 ‘생 뜨로페’를 배경으로 알랭 들롱, 로미 슈나이더, 제인 버킨 같은 프랑스 대표 배우들이 매력적인 캐릭터를 연기했다.

 

2. 이탈리아 차세대 거장 감독과 틸다 스윈튼의 만남

<비거 스플래쉬> 촬영 스틸컷.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과 틸다 스윈튼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과 틸다 스윈튼이 함께 호흡을 맞춘 건 이번만이 아니다. 이탈리아 팔레르모 출신의 감독은 시나리오 작가이자 연출자로서 첫 장편영화 <주인공들>(1999)을 베니스 영화제에 출품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는 여성의 우아함과 강인함을 모두 갖춘 신비로운 마스크의 틸다 스윈튼과 이미 두 편의 영화를 찍은 바 있다. 틸다 스윈튼의 인터뷰를 모아 만든 다큐멘터리 시리즈 <틸다 스윈튼: 러브 팩토리>(2002-2008)와 영화 <아이 엠 러브>(2009)가 그것. <아이 엠 러브>는 아들의 친구와 사랑에 빠진 밀라노 상류층 여성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들은 <비거 스플래쉬>로 일찍이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2015)를 찾아 각별한 인연을 알린바 있다. 기자 간담회에서 틸다 스윈튼은 “작품을 택할 때 함께 일한 사람을 보는데, <아이 엠 러브>에서 창의적인 작업을 함께 한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었기에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비거 스플래쉬>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3. 감독의 차기작 주인공 역시 틸다 스윈튼과 다코타 존슨

영화 <서스페리아>(1977) 포스터

루카 구아다디노 감독의 차기작은 공포 스릴러 <서스페리아>(2017)다. 국제 무용 기숙사 학교 주변에서 벌어지는 불가사의한 살인사건을 다룬 이탈리아 영화 <서스페리아>(1977)를 리메이크 하는데, 이 작품 또한 감독의 영원한 뮤즈 틸다 스윈튼과 함께 하기로. 한편 <비거 스플래쉬>에서 함께 작업한 다코타 존슨도 합류한다. 다코타 존슨은 청순한 외모에 탄탄한 연기력을 갖춰 한창 헐리우드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배우로 국내 관객들에겐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2015)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공포 스릴러’라는 장르를 가지고 세 사람이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갈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4.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뮤즈, 틸다 스윈튼의 차기작은?

(이미지= 영화 <옥자> 스틸컷)

틸다 스윈튼처럼 연기 폭이 넓은 배우가 몇이나 될까? <케빈에 대하여>(2011)의 모성애 없는 엄마, <설국열차>(2013)의 뿔테 안경과 틀니가 두드러진 열차의 2인자 메이슨 총리,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의 죽음을 앞에 둔 노파 등 인물의 연령과 성격에 연연하지 않는 작품 선택은 그를 대배우 반열에 오르게 한 원동력이다. <비거 스플래쉬>에서도 화려한 록스타의 면모를 훌륭하게 소화해낸 틸다 스윈튼. 최근에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2017)에 출연했는데, 영어권 배우 중 가장 먼저 출연을 결정한 <설국열차>에 이어, "봉준호 감독이 나와 전생에 쌍둥이가 아니었을까 싶다"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으며 감독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었다. 그에 앞서, ‘에인션트 원’ 역할로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함께 출연한 액션 모험 판타지 <닥터 스트레인지>(2016)에도 출연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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