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 코미디(Sketch Comedy)란 3~5분의 짧은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코미디를 말한다. 오래 전에 라디오에서 먼저 유래했다고 하니, 동작보다는 대화 위주의 코믹 만화나 상황극과 유사하다. 시카고, 토론토, 그리고 로스앤젤레스에 코미디 클럽을 둔 ‘세컨드 시티’(The Second City)가 창설된 1959년을 출발점으로 보기도 하며, NBC의 SNL(Saturday Night Live) 쇼가 방영된 1975년부터 전성기를 맞았다. 우리나라에서는 <개콘>이나 <웃찾사> 같은 코너형 코미디쇼가 TV에서 사라진 후, 온라인으로 자리를 옮긴 스케치 코미디 채널들이 팬데믹 기간 중에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제 1~2년 밖에 되지 않은 신생 채널 <숏박스>와 <너덜트>는 유튜브 구독자 100만 명을 훌쩍 넘어섰으며, 그 뒤를 달리는 채널은 200여 개에 이른다. 이제는 인기 에피소드 하나가 뜨면 순위가 뒤바뀌는 무한경쟁의 시대가 되었다. 선두권을 달리는 채널들에 대해 알아보았다.
숏박스
2021년 10월에 오픈하여 짧은 시간에 부동의 업계 1위로 올라선 채널로, 유튜브 구독자 24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KBS 개그맨 30기 김원훈과 31기 조진세, 그리고 뒤늦게 참여한 32기 엄지윤이 3인조로 운영하고 있으며, 2022년 초에 올린 <장기연애> 시리즈가 뜨면서 4개월 만에 구독자 100만, 5개월 만에 다시 200만을 돌파했다. 20~30대가 일상 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상황을 디테일하고 현실적으로 재현하여 폭넓은 공감을 받았다. <장기연애> 시리즈의 인기 에피소드 ‘모텔이나 갈까?’는 현재 1,200만 조회 수를 넘어섰다. 유튜브 코리아 선정 2022년 최고 인기 크리에이터로 선정되었다.
낄낄상회
스케치 코미디의 선두주자 격으로, 2020년 초에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여 약 600여 편의 영상으로 구독자 169만명, 누적 조회수는 7억 회를 훌쩍 넘어섰다. 개콘 28기 장윤석과 29기 임종혁이 운영 중이며, 몰래카메라 형식으로 스님과 목사, 경찰과 사기꾼 등을 대비시켜 옆테이블의 여성들을 웃기는 <부랄친구> 시리즈로 인기를 얻었다. 시리즈의 인기를 촉발했던 <목사님 스님이 부랄친구라면?>은 현재 2,000만 조회 수를 넘어섰다.
너덜트
숏박스와 함께 양대산맥이라 분류될 정도의 인기 채널로, 2021년 6월에 개설하여 약 40여 편의 영상으로 유튜브 구독자 149만 명에 이르렀다. 다른 채널들과는 달리 개그맨 경력이 없던 유현규, 전상협, 임재협 세 명이 시작하였으며, 대부분 영상들이 구독자 숫자보다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콘텐트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초기에 제작한 에피소드 ‘당근이세요’가 뜨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고, 최근에는 중앙선관위, CJ대한통운, SK온 등 광고 영상이나 다른 연예인과의 콜라보에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싱글벙글
KBS 공채 32기 개그맨 김두현과 그의 친구 최지명이 운영하는 채널로, 2020년 12월에 개설하여 현재 구독자 88만 명, 누적 조회수 4억 8,000만 명에 이른다. 김두현과 이유미가 부부로 등장하는 시리즈가 가장 인기가 있으며, 직장생활을 묘사한 상황극도 공감을 얻었다. 숏박스, 너덜트와 함께 콩트 채널 3대장으로 불리기도 했으며, 광양시나 공기업의 스폰서 영상도 다수 제작하였다.
드립팩토리
SBS <웃찾사>와 KBS <개그콘서트>에서 활동하던 개그맨 장유환이 SBS 후배인 이혜지, KBS 28기인 연예림(본명 이예림) 등과 함께 2019년 말부터 본격 운영 중인 채널이다. 주로 이성 사이 수위가 높은 성적인 대화로 옆 테이블의 손님들을 웃기는 몰카 영상으로, 현재 70만 구독자와 누적 조회수 3억 회를 넘어섰다. 이야기 구성과 출연자 연기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도씨
KBS <개그콘서트>의 콤비였던 송왕호와 양선일이 2019년 12월에 만든 채널로, 이제까지 무려 900여 편의 영상을 올렸으며, 현재 구독자수 62만 명에 누적 조회수 3억 9,000만 회에 이른다. 카페에서 아재개그로 떠들어 옆자리에 앉은 여성을 웃게 만드는 설정으로 인기를 끌었고, 후속으로 귀신이나 신내림 상황을 연출한 몰래카메라 영상을 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