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영화인들의 대거 참여, 역대 최다 유료관객수, 놀랍게 성장한 BIFAN

BIFAN이 판타스틱한 성년식을 치렀다. 7월 21일부터 29일까지, 지난 8일간 BIFAN의 행보는 과연 성년의 모습과 닮았다. 올해 최다 상영편수인 49개국 320편의 영화들이 관객들을 만났고, 유료 관객수는 전년도 대비 22%, 티켓 판매 수익금은 30% 증가해 영화제가 실질적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영화로 기억되는 영화제’를 표방한 올해 BIFAN은 다양한 영화인들의 참여로 화제를 모았다. 정지영 감독을 조직위원장으로 위촉하고, 조직위원 다수를 영화인들로 구성해 ‘영화인이 만드는 영화제’다운 출발을 했다. 또한 GV를 작년 대비 30회 늘려 140회 운영하고, GV 게스트로는 유명 평론가 이동진, 허지웅 등과 감독 장철수, 장준환, 나홍진 등 영향력 있는 인사로 섭외해 양과 질에 있어 차별화를 시도했다.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 GV 진행 중인 김중혁 소설가와 이동진 평론가

이밖에도 다양한 국내외 게스트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해외 게스트로 중국의 슈퍼스타 쉬정, 일본의 국민여동생 히로세 스즈 등이 참여했다. 국내 게스트로는 임권택, 배창호, 김홍준, 이준익, 박찬욱 감독 등과 배우 박근형, 안성기, 공형진, 장미희, 정진영, 장근석 등이 성년식을 축하하며 BIFAN을 방문했다.

 

화려한 라인업만큼 치열했던 제20회 BIFAN의 수상작들

‘부천 초이스: 장편’ 작품상, 관객상 2관왕 <곡성>

심사위원 및 <곡성> 조감독(좌측 여섯 번째), 정지영 조직위원장(우측 세 번째)

부천 초이스 장편 부문 작품상은 <곡성>(감독 나홍진)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들은 “영화의 본질적인 툴을 정교하게 사용해 범죄스릴러, 가족드라마, 오컬트호러를 함께 엮어냈다. 장르를 초월하는 고전이 선사할 수 있는 울림을 주는 대가다운 복합적인 영화”라며 작품상 수여를 하게 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심사평을 전했다. <곡성>은 NH농협 관객상도 함께 수상하며 2관왕의 영광을 얻었다. 특히 나홍진 감독이 참석하지 못해 조감독이 대리수상 하던 중, 외부에서 나홍진 감독이 직접 보내온 재치 넘치는 수상소감 영상이 전해져 웃음을 선사했다.

부천초이스 장편 심사위원 특별상은 <어둠의 여인>(감독 바박 안바리)이, 여우주연상은 <패티와의 스물 하룻밤>(감독 아르노 라리외, 장-마리 라리외)의 배우 카린 비아르가, 남우주연상은 <오토헤드>(감독 로힛 미탈)의 배우 디팍 삼팟이 차지했다.

추천작 <어둠의 여인> 예고편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작품상, 여우주연상 2관왕 <중독노래방>

(좌측 네 번째부터)김상찬 감독, 배우 배소은, 이서 감독, 조성희 감독 외

올해 신설한 한국영화 경쟁부문인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부문 작품상은 <중독노래방>(감독 김상찬)이 가져갔다. 심사위원들은 “판타스틱 영화제에 가장 걸맞은 성취를 이뤄낸 작품이라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다.”고 심사평을 남겼다. 코리안 판타스틱의 여우주연상은 <중독노래방>의 배소은, 남우주연상은 <그랜드파더>(감독 이서)의 박근형에게 돌아갔으며 관객상은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감독 조성희)에게 수여됐다.

추천작 <그랜드 파더> 예고편

 

국내외 판타스틱 단편영화의 놀라운 성장

“독창적인 디자인과 낭비 없는 스토리텔링을 겸비한 아름답고 날카로운 단편영화”라는 평을 얻은 <마노맨>(감독 사이먼카트라이트)은 부천초이스 단편 부문 작품상을 받았다. <미워도 다시 한 방>(감독 팀 엘리치)은 “좋은 단편의 교과서적 요건이 모두 들어있다”는 평가와 함께 심사위원상과 관객상을 수상했다. 코리안 판타스틱 단편 부문 작품상은 <자물쇠 따는 방법>(감독 김광빈)에게, 관객상은 <안 죽을지도 몰라>(감독 이원근)에 돌아갔다.

추천작 <마노맨> 예고편

 

BIFAN의 또 다른 축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넘쳤던 폐막식 현장

오후 7시부터 시작된 레드카펫 행사는 많은 배우들과 영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폐막작 <서울역>의 연상호 감독과 주연배우 심은경, 이준이 참석하여 관객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특히 영화 <부산행>의 ‘1번 좀비’이자 18회 BIFAN 레이디였던 심은경은 폐막식 관객들의 카메라 셔터를 독차지했다.

8시부터 진행된 폐막식은 오프닝 공연 ‘창작 댄스컬’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상식이 이어졌다. ‘Save Energy Save Earth 영화상’에 개막작 <캡틴 판타스틱>이 수상하며 비경쟁부문 시상을 이어갔다. ‘BIFAN 어린이심사단상’ 시상 때는 20명의 어린이들이 무대 위로 올라와 웃음을 주기도. 폐막식의 하이라이트인 폐막작 <서울역>은 열렬한 환호와 박수 속에 첫 상영을 마쳤다. 정지영 조직위원장의 폐막선언으로 마무리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주말 동안 이어진 BIFAN 러쉬 상영을 끝으로 내년을 기약했다.

<서울역>의 이준, 심은경, 나홍진 감독, 최용배 집행위원장

(본문 이미지 및 영화정보=’제20회 BIFAN’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