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시리얼을 먹고 자전거로 직장에 다녀와 잠자리에 드는, 변함없는 지루한 일상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삶을 사는 여성 ‘노아’가 어느 날 의문의 초청 메시지를 받는다. 그 메시지의 실마리를 따라 커피를 마시러 카페에 가게 되고, 또 다시 'Unexpected Treasure'라는 이름의 서점으로 인도되어 이상한 지도를 손에 넣게 된다. 지도에 표시된 숲 속의 한 지점을 찾아 땅을 파니 사진 한 장이 들어있는 상자를 발견한다. 상자 안에 표시된 또 다른 붉은 표식. 이를 따라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가 발견한 동굴 안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단편영화 <The Clue>의 러닝타임 10분 동안 카메라는 ‘노아’가 자아를 찾아 가는 긴 여정을 차분하게 따라간다.

단편 영화 <The Clue>(실마리, 2016)

노아가 동굴 안에서 발견한 것은 다름아닌 거울. 고단한 일상 생활에서 자신이 보물같이 소중한 존재라는 잊혀진 사실을 새삼 일깨우는 다소 진부한 메시지지만 차분하고 아름다운 연출이 인상적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출신의 주디 핀스트라(Judie Feenstra) 배우 겸 감독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공연예술학교(AADA)에 재학 중 만든 작품이다. 많은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었고, 파이어릴(Firereel) 영화제, 인디페스트(IndieFEST) 등에서 수상하면서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