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유세프 데이스(Yussef Dayes)를 빼고 런던 재즈 신을 논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의 존재감은 이미 대단하다. 2016년 키보디스트 카말 윌리엄스(Kamaal Williams)와 함께 두 사람의 이름을 앞뒤로 붙인 듀오 ‘Yussef Kamaal’을 결성하여 낸 앨범 <Black Focus>(2016)가 영국 앨범차트 13위까지 오르며, 런던 재즈 신에서 주목받는 인물로 부상했다. 이듬해 미국 SXSW 페스티벌에 초청되어 미국 진출을 기대했으나,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 정책이 발효되어 유세프의 비자가 취소되는 바람에 듀오의 미국 일정을 모두 포기해야 했다. 듀오는 바로 해체되어 각자의 길을 걸으며 한동안 침체에 빠지기도 했으나, 유세프는 곧 활동을 재개하고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Yussef Dayes Experience’를 결성했다. 이제 미국 행정부가 바뀌자 미국으로 건너가 실황 음반 <Yussef Dayes: Live At Joshua Tree>(2022)를 내고 얼마 전 18분 길이의 뮤직 비디오를 공개하였다. ‘Joshua Tree’는 캘리포니아의 로스앤젤레스 동쪽에 위치한 국립공원의 이름이다.

The Yussef Dayes Experience <Live At Joshua Tree>

1993년 런던에서 태어난 그는 이제 나이 서른에 접어든 신예다. 레게와 재즈 바이닐을 수집하고 베이스를 연주하는 열혈 음악 팬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네 살에 드럼을 선물로 받았고, 열살 때부터 레전드 빌리 코범(Billy Cobham)에게 드럼을 배웠다. 10대부터 친형인 아마드 데이즈(Ahmad Dayes), 카림 데이즈(Kareem Dayes)와 함께 ‘유나이티드 바이브레이션즈’(United Vibrations)를 결성하여 런던 남부지역에서 연주 활동을 벌였고, 2015년에는 카말 윌리엄스를 만나면서 듀오로 활동하였다. 이듬해 듀오는 색소포니스트 샤바카 허칭스(Shabaka Hutchings)를 초빙해 앨범 <Black Focus>(2017)를 발매하며 큰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 미국 진출이 좌절되며 듀오가 해체된 후에는 알파 미스트(Alfa Mist), 톰 미쉬(Tom Misch), 찰리 스테이시(Charlie Stacey) 등과 협업하며 런던 재즈를 대표하는 뮤지션 중의 한 명으로 부상했다.

유세프 데이스의 첫 솔로 싱글 ‘Love Is the Message’(2018)

2018년에는 알파 미스트와 함께 자신의 첫 싱글 ‘Love Is the Message’를 냈고, 2020년에는 톰 미쉬와 함께 블루노트 레이블에서 발매한 앨범 <What Kinda Music>(2020)을 내서 처음으로 앨범을 차트에 올렸다. 이 앨범은 영국에서 4위에 올랐고, 미국 컨템포러리 재즈앨범 차트에서 1위에 오를 만큼 호평을 받았다. 이제 자신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유세프 데이스 트리오’로 코펜하겐 재즈 페스티벌에 참여하여 최초 실황 <Welcome to the Hills>(2021)를 냈고, 미국 행정부가 바뀌어 미국 입국이 허용되자 미국 실황 음반 <Yussef Dayes – Live At Joshua Tree>(2022)를 낸 것이다. 스트리밍으로 앞서 발매한 이 앨범은 최근 바이닐로 발매되었다.

Yussef Kamaal <Black Focus>(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