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다. 겨우내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어디로든 걷고 싶은 계절. 간단한 먹거리라도 사 들고 밖으로 나가 햇볕을 쬐고 싶은 계절이다. 피크닉과 어울리는 음식 가운데 적당히 배도 부르고 먹기도 편한 음식으로 샌드위치는 어떨까? 그래서 준비했다. 양상추, 치즈, 토마토, 햄을 듬뿍 넣은 기본 샌드위치부터 이색 조합의 샌드위치까지. 종류도, 국적도 다양한 서울 시내 샌드위치 전문점 5곳을 소개한다.

 

#망원동 #이탈리안 샌드위치

미아논나(mia.nonnaa)

<오밀조밀샌드위치>(2015, 디노마드)의 저자 이새롬 씨가 이탈리아 유학을 마치고 작년 6월, 망원동에 아담한 샌드위치 가게를 차렸다. 이탈리아어로 '우리 할머니'라는 뜻을 가진 미아논나는 샌드위치와 수제 쿠키를 맛볼 수 있는 가게다. 가게 앞에 세워진 앤티크한 자전거와 커다란 창문 너머로 보이는 공간은 소담한 분위기가 그득하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샌드위치는 총 세 종류다. 이탈리안 샌드위치는 통통한 치아바타에 루꼴라와 치즈, 돼지 등심을 얇게 썰어 넣어 담백하고, 새우버섯 샌드위치는 발사믹에 조린 버섯과 톡톡 씹히는 새우가 잘 어울린다. 바게트 조각 위에 리코타 치즈와 무화과 잼, 프로슈토와 약간의 루꼴라가 올라간 무화과 프로슈토 샌드위치는 세심한 손길 그대로 섬세한 맛을 자랑한다. 이 밖에도 햇당근이 들어간 봄철 메뉴인 당근 머핀, 직접 만든 무화과 잼이 곁들여 나오는 얼그레이 무화과 머핀, 아몬드 크랜베리 비스코티, 브루잉 커피를 판매한다. 재료가 일찍 소진되는 경우가 많으니,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미리 확인하고 가자.

메뉴 샌드위치(6~7천 원대), 머핀, 비스코티, 커피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망원동 399-9 1층
전화 070-8150-7503
영업시간 11:00~20:00 (평일, 토요일) / 11:00~16:00 (일요일) / 목요일 휴무
홈페이지 https://www.instagram.com/mia.nonnaa/

 

#서교동 #베트남 샌드위치

하노이 바게트(Hanoi Baguette)

망원동 골목 귀퉁이에 자리 잡은 하노이 바게트는 2015년에 문을 연 베트남 샌드위치 전문점이다. 이곳은 매장에서 직접 바게트를 굽는다. 짧고 뚱뚱한 모양의 바게트는 4차 발효를 거쳐 일반 바게트보다 표면이 얇고 훨씬 바삭바삭하다. 바게트 안에 들어가는 무, 당근, 양파, 오이, 파채 같은 채소도 모두 국내산을 썼다. 메뉴는 돼지고기(포크), 닭고기(치킨), 미트볼 세 가지로 6천 원대. 고기가 아낌없이 들어가 포만감을 준다. 이곳에 왔다면 베트남 연유가 들어간 달콤한 베트남 커피도 마셔보자. 맛있기로 소문난 바게트는 2천 원에 따로 판매하기도 한다. 바게트가 다 나갔을 경우 조기 마감하니, 늦게 방문할 경우에는 미리 연락하고 가자.

메뉴 샌드위치, 베트남 커피, 아메리카노, 차, 맥주, 탄산음료
주소 서울 마포구 서교동 468-1
전화 02-6401-9055
영업시간 11:00~19:00, 일요일 휴무

 

#해방촌 #모로코 샌드위치

카사블랑카(Casablanca sandwicherie)

모로코를 대표하는 항구도시 카사블랑카의 이름을 딴 가게. 해방촌 골목에 있는 모로코 샌드위치 전문점으로 모로코인 형제가 운영한다. 다홍색 벽지와 벽에 걸린 액자들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이곳은 푸짐한 양으로 유명한데, 샌드위치는 채소, 닭고기, 양고기, 새우 네 종류로 시리아인이 운영하는 빵집에서 가져온 바게트를 쓴다. 그중 마요네즈를 바른 빵에 칠리소스로 버무린 새우와 튀긴 감자가 들어간 스파이스 쉬림프 샌드위치와, 강황 가루를 입혀 튀긴 치킨과 갖은 채소가 들어간 모로칸 치킨 샌드위치가 인기다. ‘에그인 헬’이라 불리는 모로코 대표 브런치 메뉴인 샥슈카도 맛볼 수 있다. 모든 메뉴에는 고수가 들어가므로 못 먹을 경우에는 미리 빼 달라고 말하자. 태국 맥주인 Chang도 저렴한 가격(3,000원)에 판매한다.

메뉴 샌드위치, 샥슈카, 스프, 샐러드, 음료, 맥주
주소 서울특별시 용산구 신흥로 33
전화 02-797-8367
영업시간 12:00~22:00, 월요일 휴무

 

#이태원 #도쿄 샌드위치

바이미스탠드(Buy Me Stand)

도쿄 시부야에 있는 ‘바이미스탠드 도쿄’ 국내 1호점으로 작년 9월에 문을 열었다. 1980~90년대 미국 레스토랑을 컨셉으로 했으며, 시그니처 컬러인 민트는 벽지와 메뉴판, 접시에 덧입혀져 이곳만의 밝고 캐주얼한 분위기를 살린다. 샌드위치는 8가지 종류로 보통 2, 3가지 재료를 이용해 단순하게 만든다. 베이컨, 상추, 토마토가 들어간 ‘BRING HOMW BACON’, 양파, 버섯, 삶은 달걀이 들어간 ‘MUSCHROOM EYE’ 같은 기본 메뉴부터 오렌지, 양파, 소고기가 들어간 ‘BLUE MONDAY’, 아보카도와 시금치가 듬뿍 들어간 ‘HELLA GREEN’ 같은 독특한 샌드위치도 판매한다. 가격대는 1만 원에서 1만3,000원까지 다양하다. 달걀 프라이나 베이컨을 추가로 시킬 수 있고, 스텔라, 브루클린 라거, 대동강 페일 에일, 코로나 같은 맥주도 판매한다. 주말 밤에는 음악과 술이 함께 흐르는 가게로 변신한다.

메뉴 샌드위치, 커피, 탄산음료, 맥주
주소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동 130-28
전화 02-6397-2288
영업시간 12:00~21:00, 월요일 휴무

 

#건대입구 #쿠바 샌드위치

쿠바 킹즈(Cuba kings)

영화 <아메리칸 쉐프>(2015)를 봤다면, 두툼한 고기 위로 햄, 치즈를 켜켜이 쌓아 올린 쿠바 샌드위치를 한 번쯤 맛보고 싶었을 것이다. 쿠바 킹즈는 정통 쿠바 샌드위치를 기반으로 로컬푸드의 맛과 느낌을 최대한 살린 가게다. 인테리어 역시 사회주의 국가인 쿠바의 느낌을 살려 오래되고 편안한 분위기로 멋스럽게 꾸몄다. 샌드위치는 총 네 종류, 모두 그릴에 구워 따뜻하고 부드럽다. 그 가운데 오리지널 쿠반 포크에 피클, 치즈, 햄, 소스를 바른 ‘쿠바 샌드위치’와 소고기 패티에 3가지 치즈를 넣은 ‘하바나 샌드위치’가 인기다. 달콤한 ‘바나나 스프’와 ‘크림 맥주’를 곁들인다면 배부른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샌드위치 가게로는 유일하게 배달도 가능하다.

메뉴 샌드위치(7~8천원 대), 스프, 포테이토, 맥주
주소 서울특별시 광진구 광진구 자양동 9-3, 1층
전화 02-464-8871
영업시간 11:00~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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