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국내 래퍼들이 모여 만든 2분짜리 영상이 유튜브를 뜨겁게 달궜다. ‘힙합이 워낙 대세니까’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들여다보면 영상에 얽힌 재밌는 점이 한두 개가 아니다. 한옥을 배경으로, ‘응프리스타일(EUNG FREESTYLE)’이라는 ‘한국적인’ 타이틀을 내건 러프하고 타이트한 랩이 쏟아진다. <쇼미더머니>로 이름을 알린 식케이, 오왼 오바도즈, 펀치넬로, 플로우식 등 국내에서 꽤 이름을 알린 래퍼들이 등장하지만, 오히려 국내가 아닌 미국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는 기현상이 일어났다. 실제로 3만 개의 댓글 중 9할은 영어로 도배되어 있다. 유튜브에 ‘응프리스타일’을 검색하면 해외 유튜버들의 ‘리액션(reaction)’ 영상도 줄줄이 이어진다. 도대체 어떤 점이 해외 리스너들을 매료시킨걸까. 화제의 영상을 먼저 보자.

오렌지빛에 둘러싸인 한옥 배경과 감각적인 그래픽 디자인도 눈에 띄지만, 타이트한 트랩 비트에 얹어진 네 래퍼의 탄탄한 랩핑이야말로 진정한 ‘킬링 파트’다. 2,500만 조회 수를 넘긴 영상은 같은 해 7월 유튜브뮤직에서 공식 광고 음악으로 채택하며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YouTube Music Jaysn’s Theme

문득 손에 막걸리를 들고 “underwater squad”를 외치더니, 빌보드차트에 떡하니 진입한 키스에이프의 ‘잊지마’ 뮤직비디오가 떠오른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욱 인기를 끈 점, 나중에는 에이셉 퍼그(A$AP Ferg) 같은 미국 유명 래퍼가 피처링한 리믹스 버전이 만들어지며 한국 힙합을 해외에 알린 점에서 ‘응프리스타일’과 닮았다.

Keith Ape ‘잊지마(It G Ma)’ 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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