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스 스토리빌(Storyville , New Orleans)이 재즈 팬들의 성지라면, 이곳은 블루스 팬들의 성지다. 바로 ‘데블스 크로스로드(Devil’s Crossroads)’라 불리는 곳, 미국 미시시피주 클락스데일(Clarksdale) 지역의 61번과 49번 도로 교차점이다.

1930년대 미시시피 삼각주 지역에서 유래한 델타 블루스의 원조, 로버트 존슨(Robert Johnson, 1911~1938)이 큰 키의 흑인 모습을 한 악마에게 영혼을 팔고 능력을 전수받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그가 쓴 가사나 연주 포스터에도 비슷한 암시가 곳곳에 남아 있어 그의 흥행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곳은 이미 관광객의 필수 코스가 되어 주변으로 블루스 기념관과 1930년대 유행하던 델타 블루스를 들을 수 있는 클럽들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The Devil and Mr. Johnson

당시 전형적인 떠돌이 블루스 악사였던 로버트 존슨의 음악은 그가 사망하기 불과 1~2년 전 텍사스에서 29곡이 녹음되어, 다행히 80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의 노래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그의 히트곡 중 하나인 'Crossroads Blues'를 들어 보자.

로버트 존슨의 음악과 주법은 수많은 블루스, 록 기타리스트들에게 영향을 주었으며 최근까지도 리바이벌되고 있다. 세계 3대 기타리스트 중 한 명인 에릭 클랩턴(Eric Clapton)은 로버트 존슨의 대표적인 추종자다. 그는 1999년부터 매년 <Crossroads Guitar Festival>을 주최하여 참가 기타리스트를 직접 선정한다. 2010년 뉴욕에서 열렸던 페스티벌에서 'Crossroads Blues'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멋진 연주를 들려주었다.

로버트 존슨의 전설은 영화나 다큐멘터리에서도 자주 다뤄지고 있으며, 블루스 음악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얘깃거리다. 그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다음의 짧은 다큐멘터리를 감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