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는 미국 컨트리 음악의 현재 혹은 오늘날 모든 싱어송라이터를 대표한다고 해도 좋을 최정상 인기의 가수다. 그는 자신이 직접 겪었던 일을 가사로 풀어내고 이를 통해 대중과 공감하는 탁월한 능력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데뷔 시절의 네 번째 앨범 <Red>(2012)를 새롭게 프로듀싱한 새 앨범 <Red>(Taylor’s Version)을 내고, 수록곡 ‘All Too Well’을 10분이 넘는 긴 곡으로 리메이크했다. 10여 년 전 빌보드 80위권에 올랐던 곡을 개작했고 그것도 10분 13초로 늘린 긴 곡임에도 불구하고, 리메이크 곡은 빌보드 싱글 톱에 올랐다. 이 곡은 돈 매클린의 ‘American Pie’(8분 30초)를 넘어 빌보드 정상에 오른 가장 긴 곡으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더해 테일러 스위프트가 직접 각본을 쓰고 감독을 맡은 단편영화 <All Too Well: The Short Film>을 발표했는데, 어느덧 이 영상은 현재 7,500만 조회 수를 넘어섰다.

단편 영화 <All Too Well: The Short Film>(2021)

영화에는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의 아역배우 출신 세이디 싱크(Sadie Sink)와 영화 <메이즈 러너> 3부작의 주연을 맡았던 딜런 오브라이언(Dylan O’Brien)이 연인으로 출연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최근 화제작에서 청춘 스타로 부상한 두 사람을 캐스팅하기로 처음부터 결정했다고 한다. 세이디 싱크가 2002년생, 딜런 오브라이언이 1991년생이니, 두 사람은 열한 살 차이. 그러다 보니 이 노래와 단편 영화가 10여 년 전에 만나 짧은 교제를 했던 제이크 질렌할(Jake Gyllenhaal)과 테일러 스위프트와의 만남을 묘사한 것이며, 영화에서 딜런 오브라이언의 용모와 옷차림이 제이크 질렌할과 닮았다는 얘기가 퍼지기도 했다. 아홉 살 차이였던 두 사람은 2010년 10월에 만났지만, 단 3개월 만에 결별한 바 있다.

‘All Too Well’ 가사 번역

10분 동안 길게 이어지는 가사에는 당사자 만이 알 수 있는 사실과 은유가 포함되어 있으며, 15분 길이의 영화에서도 두 사람의 관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유추하게 된다. 물론 두 사람이 추가적인 언급을 극구 사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편 영화는 올해 MTV 비디오 시상식에서 올해의 비디오, 감독상을 포함한 3관왕에 올라 세간의 관심을 대변하고 있다. 단편 영화에서 여자 주인공의 아버지로 잠깐 등장한 이는,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감독과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의 제작자인 숀 레비 감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