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인스타그램 #비주얼맵]은 지금 주목할 만한 젊은 비주얼 아티스트들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소개하고, 이들의 작업에 접근하는 간단한 가이드를 제시합니다.
호크아이. 이제 여섯 살이다.

호크아이 휴이(@hawkeyehuey)는 일곱 살 난 미국의 유명인사다.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2022년 12월 현재 167,000명을 기록 중이다. 아직 팔로워 수가 몇만 명에 불과(!)했던 2014년, 만 네 살이었을 때 인스타그램을 통해 직접 찍은 사진을 업로드하기 시작한 호크아이는 이제 자신의 사진을 책으로 발간하기에 이르렀다.

호크아이가 찍은 미국 뉴멕시코주의 ShipRock.

아는 사람은 알다시피 호크아이의 부친인 애런 휴이(Aaron Huey)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지의 사진작가다. 즉 우리가 컴퓨터 배경화면이나 화보로 구경하는 웅장한 자연, 아슬아슬한 고지에서 내려다본 숨 막히는 절경, 위험한 야생동물들과 내전 속 불안한 인물상을 촬영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이제 여섯 살이 된 호크아이는 그런 아버지와 함께 지난 18개월간 1만km에 달하는 미국 서부를 여행하며 1000여 장의 사진을 촬영했다. ‘최연소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가’라는 별칭은 미국인들이 호크아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주는 증거다.

애런 휴이는 개 한 마리를 데리고 154일간 5300km를 걸어 미국을 횡단하고 시베리아에서 히치하이킹을 한 사진가로 널리 알려졌다. 호크아이는 그렇게까지 걷지는 않았지만, 아버지와 함께 도시의 보통 사람들이 가지 못하는, 위협이 도사리는 곳에 동행하는 행운(?)을 얻었다. 보통의 네 살배기에게는 시베리아 벌판만큼이나 엄혹할 수 있는 환경이다. 사막, 불법거주자 구역, 서커스와 로데오의 장막 뒤편. 하지만 그곳에도 사람이 산다.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갈 수 있고, 갈 수 있는 곳이 세계라는 것을 어린이가 배운다. 그의 첫 사진집 제목은 <카우보이들, 인디언들, 떠돌이들, 도박꾼들, 애국자들, 관광객들과 석양들(COWBOYS INDIANS HOBOS GAMBLERS PATRIOTS TOURISTS & SUNSETS)>이다. 호크아이가 무엇을 보았는지 단번에 알 수 있는 길고 터프한 제목이다.

 애리조나의 젊은 카우보이를 찍었다.

호크아이가 사용하는 카메라는 후지(Fuji) 사의 폴라로이드 카메라인 ‘인스탁스210’이다. 아날로그식의 필름 카메라, 그것도 즉석 사진기는 어린이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 주었다. 애런 휴이는 인터뷰에서 아들의 사진에 대해 “무릎 높이 시점의 사진”이라고 말했다. 낮은 시점은 다른 구도를 만들어 색달라 보인다. 또 재미있는 점이 있다. 사진 속 어른들이 대부분 카메라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반면, 어린이들은 더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어린이의 다큐멘터리라고 할 만하다.

페이스 페인팅을 한 어린이를 바라보는 시선.

이 작은 사진가를, 그의 재능과 행운을 사람들은 사랑한다. 사랑받아 마땅하다. 모든 어린이가 그렇듯. 그의 계정은 물론 애런 휴이가 관리하며, 사진을 찍고 있는 호크아이의 다양한 모습도 함께 업로드한다.

 

호크아이 휴이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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