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크림필즈 홈페이지

발렌타인데이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화이트데이가 찾아왔다. 상업적 꾐이니 뭐니 말이 많더라도 좋아하는 마음과 달콤한 음식을 주고받는다는 면에서 보면 참 갸륵한 날이구나 싶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무리 먹어봤자 배부를 리 없고 뱃살만 불리는 그저 그런 사탕과 허식만 가득한 고백이 넘쳐날 게 뻔하다. 누군가와의 관계를 달달하게 해줄 수 있는 것이라면, 사실 그런 것 말고도 많지 않은가. 사랑하는 이와 조금 더 진한 달콤함을 나누고 싶다면 아래 장소들을 눈여겨보자. 건강을 생각한 사탕부터 황홀한 비주얼의 케이크까지, 누구든지 가서 먹고 즐길 수 있는 소문난 디저트 가게 5곳을 골랐다.

 

#정릉시장 #수제사탕

땡스롤리(Thanks lollies)

화이트데이의 목적에 충실한 ‘사탕’을 먹어야겠다면 ‘유기농 사탕’은 어떨까. 서울의 오래된 재래시장 중 하나인 정릉시장에 위치한 ‘땡스롤리’에서는 유기농 재료로 만든 사탕과 캐러멜을 판다. 방부제와 합성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비정제 설탕, 유기농 우유, 100% 생크림, 프랑스산 고메버터 등으로 만든다. 직장을 그만둔 뒤 세 아이의 엄마로 전념하던 주인장은 마침 전통시장 청년상인 육성사업을 통해 자신의 노하우를 살린 사탕가게를 열 수 있었다.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으로 만든 수제 사탕과 캐러멜은 건강뿐 아니라 맛도 훌륭해 인기가 좋다. 특히 꽃잎 모양을 그대로 살려 넣은 생화꽃캔디, 아기자기한 모양으로 굳혀 만든 레고캔디는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괜히 살도 덜 찔 것 같아 고마운 사탕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탐나는 간식. 한적한 시장 안쪽에 자리 잡은 아담한 매장에서 팬케이크, 커피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성북구 솔샘로6길 36 (정릉동) 1층
전화 02-6396-6031
영업시간 월~토 10:30~18:00, 일 휴무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thankslollies

 

#망원동 #마카롱

앳모스피어(Atmosphere)

사탕같이 달콤한 맛을 내는 것이라면 마카롱을 빼놓을 수 없다. 오색찬란한 색깔과 다채로운 맛을 지닌 마카롱은 화이트데이 같은 특별한 날 선물하기에도 그만이다. 망원시장 근처 골목에 위치한 카페 ‘앳모스피어’는 독특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캐릭터 마카롱으로 유명하다. 앙증맞은 캐릭터 바바파파부터 고양이, 곰돌이, 토끼 얼굴을 한 각양각색의 마카롱은 정말 먹기 아까울 정도로 귀엽다. 덕분에 너도나도 마카롱을 한 입 베어 물고 나면 미안한 마음을 토로하지만, 맛이 좋은 탓에 귀여웠던 형체는 금세 사라지고 만다. 화이트톤으로 깔끔하게 꾸민 카페 내부에서는 도란도란 둘러앉아 여러 가지 디저트를 함께 맛볼 수 있다. 매장에서 매일 직접 굽는 빵과 쿠키, 케이크도 마카롱처럼 예쁘고 맛있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망원로 54-1
전화 070-8692-4162
영업시간 매일 12:00~23:00, 첫째 주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atmosphere.cafe

 

#연희동 #컵케이크

크림필즈(Cream fields)

각별한 날에 꼭 생각나는 꽃과 케이크 하면 단연 ‘크림필즈’의 것을 꼽을 수 있다. 상상을 뛰어넘는 비주얼을 선보이기 때문. 주로 주문을 받아 제작하는 방식으로 케이크를 판매하는 크림필즈는 연희동에 위치한 매장에서도 여러 케이크와 음료를 제공한다. 까뜨린뮐러 수료 플로리스트가 생화로 장식한 플라워 케이크와 크림필즈만의 디자인을 입힌 시그니쳐 케이크가 대표 메뉴지만, 특히 컵케이크는 부담 없이 고를 수 있어 좋다. 매일 다른 20여 종의 컵케이크를 직접 구워 판매하는데, 모두 음식인지조차 상상이 안 될 정도로 예쁘다. 그중 가장 인기인 것은 파란색 얼굴에 까만 오레오 입술을 가진 쿠키몬스터 컵케이크. 보기와 다르게(?) 진한 초콜릿 맛이 일품이다. 알록달록한 파스텔 색상의 머랭쿠키와 생크림을 수북이 올린 몬스터 라떼까지 곁들이면 달콤한 비주얼의 극치를 맛볼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맛로 33, 2층
전화 010-9904-9370
영업시간 월~토 10:00~23:00, 일 12:00~21:00
홈페이지 cream-fields.com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flower.cake

 

#경리단길 #에끌레어

에클레어 바이 가루하루(Eclair by garuharu)

에클레어(éclair)는 길쭉한 슈 안에 다양한 맛의 크림을 채워 넣고 초콜릿이나 캐러멜을 입힌 프랑스 전통 디저트다. 프랑스어로 ‘에끌레르’라고 발음하는 에클레어는 ‘번개’라는 뜻도 있는데, 때문에 빠르게 사라지는 번개처럼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 없어지는 디저트라고도 불린다. 말만 들어도 궁금한 에클레어를 제대로 맛보고 싶다면 이태원 경리단길 ‘에끌레어 바이 가루하루’로 가면 된다. 프랑스 요리학교인 에콜 르노트르를 졸업하고 굵직한 경력을 쌓아온 윤은영 셰프가 운영하는 에클레어 전문 가게로, 진정 믿고 먹을 만한 정통 디저트를 선보인다. 바닐라빈 크림을 채운 달콤한 더블 바닐라 에끌레어가 대표메뉴. 이외에도 캐러멜, 초콜렛이나 시즌별로 다양한 과일 토핑을 올린 신메뉴를 선보인다. 또 모든 에클레어는 당일 생산,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하며 소진 시 매장을 마감한다고 하니 맛과 재료에 더욱 신뢰가 간다. 매장에서는 바로 옆에 위치한 오픈 키친에서 훌륭한 파티셰들이 직접 디저트를 만드는 모습도 구경할 수 있다. 최근 오픈한 역삼동 2호점에서는 더 다양한 종류의 디저트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에클레어의 품격 있는 모양과 맛을 음미하며 서울에서 프랑스의 낭만을 누려봐도 좋겠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회나무로13가길 42
전화 02-337-8090
영업시간 화~일 12:30~20:30, 월 휴무
홈페이지 www.garuharu.com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garuharu_official

 

#이태원 #머랭쿠키

슈가레인(Sugarlane)

머랭은 요즘 주목받고 있는 디저트 중 하나다. 마시멜로나 마카롱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엄연히 다른 맛과 식감을 주기 때문이다. 다른 ‘달콤한’ 디저트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칼로리는 머랭의 가장 큰 매력. 달걀 흰자와 설탕으로 거품을 낸 뒤 오븐으로 구워 만든 머랭 쿠키는 버터나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아 가볍게 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경리단길에서 녹사평역 방향으로 살짝 내려오면 발견할 수 있는 ‘슈가레인’은 국내 유일 머랭 전문 가게다. 한입에 쏙 넣기 좋은 귀여운 물방울 모양부터 눈에 띄는 이곳의 머랭 쿠키는 겉으로 보기엔 초콜릿처럼 단단할 것 같지만 속은 부드럽고 쫀득한 식감을 자랑한다. 초코, 딸기, 망고, 녹차, 블루베리, 민트 등 알록달록한 색깔만큼 다양한 맛을 가진 머랭을 취향대로 마음껏 고르고 먹어보라 말하고 싶다. 무지방, 무콜레스테롤, 저지방 삼박자를 고루 갖추었으니 죄책감 가질 필요도 없다. 슈가레인은 주기적으로 원데이 클래스도 진행한다고 하니 직접 만든 머랭을 한껏 누릴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녹사평대로46길 25
전화 02-790-5333
영업시간 화~토 12:00~21:00, 월 휴무 
홈페이지 www.sugarlane.co.kr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sugarlane.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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