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ER MADNESS 2018 : 유성우(流星雨)> © MPMG

모든 것이 반짝이는 계절, 여름의 활기는 온몸의 감각을 깨워 우리를 들뜨게 만든다. 햇빛의 무게가 버거워 도피처가 필요해질 때면 데이브레이크는 신기루처럼 우리에게 찾아오곤 했다.

2013년부터 시작된 <썸머 매드니스(SUMMER MADNESS)>는 매년 새로운 주제와 구성으로 관객들과 특별한 여름을 써 내려온 데이브레이크만의 브랜드 공연이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잠정 연기된 이후 3년 만에 개최 소식을 전한 <SUMMER MADNESS 2022 : SPARK>는 많은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데이브레이크에 의한, 데이브레이크만이 할 수 있는 한여름 축제

SUMMER MADNESS 역대 포스터, 2020 공연은 취소되었다. © MPMG

말 그대로 ‘여름의 광기’ 같은 썸머 매드니스는 멤버들이 1년 동안 가장 공을 들여 준비하기로 유명한 공연이다. 7년 동안 하나의 브랜드 공연이 되기까지 매번 색다른 여름을 선사하기 위해 다양한 테마와 연출, 라이브 환경에 걸맞은 공연장들을 선정해왔다.

올림픽홀에서 열렸던 <SUMMER MADNESS 2013>은 ‘좋다’와 ‘들었다 놨다’, ‘팝콘’ 등의 지금까지 팬들에게 사랑받는 곡들을 연달아 내놓으며 여러 성취를 맞이한 가운데 데이브레이크가 새롭게 시도한 첫 대형 단독 공연이었다. 데이브레이크만이 할 수 있는 라이브와 연출, 무대 구성 등 밴드로서의 공연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고스란히 증명한 자리이자 다음 썸머 매드니스를 기약하게 만들어준 발판이 되었다. 이듬해에 이어진 <SUMMER MADNESS 2014>는 올림픽공원 내 수변무대에서 첫 야외 썸머 매드니스라는 상징성을 갖고, 공간과 계절적 특성을 톡톡히 살려 물대포와 오픈 리프트를 사용하는 등 역동적인 여름을 그려냈다.

<SUMMER MADNESS 2014> © MPMG

2015년부터는 공연명에 부제가 붙으며 중심 테마의 전달력을 높이고, 트레이드 마크였던 고정적인 포스터 디자인에서 벗어나 새로운 아트워크와 함께 더욱 확장된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시작한다. 15인조의 스트링 연주자들과 협업하여 음악회 형식으로 진행한 <SUMMER MADNESS 2015 : The Strings>는 청음에 적합한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개최했다. 클래식 작곡을 전공한 키보디스트 김장원의 지휘와 함께 밴드 사운드 및 현악기 편곡이 어우러지는 라이브는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완성했고, 현악 편곡 버전의 셋 리스트는 공연 이후 많은 팬의 요청에 따라 500장 한정의 CD로 발매했다.

<SUMMER MADNESS 2016 : CLUB TOUR>는 서울, 부산, 안양, 대구, 대전, 광주, 춘천까지 7개 도시를 순회하는 전국 클럽 투어로 진행되었다. 밴드 본질의 사운드를 살려낸 편곡과 올 스탠딩 구성은 관객과의 거리를 한껏 좁히며 데이브레이크가 가장 잘하는 ‘라이브’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클럽이라는 특수한 장소에서 공유할 수 있는 날것의 교류들은 이들의 유쾌한 진행과 맞물려 생동감 넘치는 호흡을 만들었다. 3개월에 걸쳐 진행된 전국 클럽 투어는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9월 서울 앵콜 공연을 한 번 더 가지며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SUMMER MADNESS 2016 : CLUB TOUR> © MPMG

2017년과 2018년은 예스24라이브홀에서 각각 <SUMMER MADNESS 2017 : THE RED>와 <SUMMER MADNESS 2018 : 유성우(流星雨)>라는 이름으로 콘셉추얼한 여름을 제시했다. ‘THE RED’는 뜨거움과 정열을 상징하는 빨간색의 관념적인 분위기를 무대 위에 그대로 가져와 한껏 끓어오른 계절을 보여주는 데 힘을 쏟았다. 관객의 드레스코드 선정부터 컬러를 테마로 한 아트워크, 무대 특수효과, LED 팔찌 도입 등 시각적 만족감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2018년의 ‘유성우(流星雨)’는 2017년과 같은 장소였지만 우주 속 공간을 연상시키는 무대연출과 포토존, 소원을 비는 이벤트 등 안락하고 찬란한 여름밤 분위기를 재현해내어 또 한 번 완벽한 변신을 보여주었다.

탈출과 도피를 의미하는 부제가 붙었던 <SUMMER MADNESS 2019 : escape>는 그리스의 산토리니(Santorini)를 연상시키는 파란색의 아트워크와 함께 낭만적인 낙원을 선보였다. 공연이 열린 곳은 같은 해 재정비를 마치고 다시 시민에게 개방된 노들섬으로, 썸머 매드니스가 노들섬이 ‘음악을 매개로 한 복합문화기지’의 목적으로 복원된 이후 열게 된 첫 공연이기도 했다. 이러한 뜻깊은 타이틀과 함께 2014년의 수변 무대 이후 두 번째 야외 라이브 공연이기도 했던 <SUMMER MADNESS 2019 : escape>는 휴양지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무대와 다양한 이벤트들을 제공하며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한여름 밤의 추억을 새겨주었다.

<SUMMER MADNESS 2019 : escape> © MPMG

 

최적의 셋 리스트

여름이 되면 플레이리스트로 마구 뛰어 들어오는 곡들이 있기 마련이다. 일 년 전에 무엇을 들었는지 굳이 머리를 쥐어짜 내지 않아도 기억 한 켠에 잘 있다가 때가 되면 자동으로 떠오르는 노래들이다. 데이브레이크는 유난히 여름의 시작과 끝에서 발매했던 앨범들이 많았고, 자연스레 곡들 사이사이 여름이 물드는 빌미를 주었다.

레트로 팝 프로젝트 EP <CUBE>와 썸머 매드니스를 위해 만들어진<ROMANTIC>의 수록곡은 여름의 열기를 배로 증폭시키는 곡들이자 매년 더 나은 공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멤버들의 흔적이었다. 정규 2집의 ‘불멸의 여름’은 썸머 매드니스라는 브랜드 공연을 탄생시켰고 뉴웨이브 장르의 'HOT FRESH'는 데이브레이크의 여름 대표곡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이와 짝을 이루는 정규 3집의 'Sunny Sunny'와 여름밤 파도 앞에서 춤을 추는 듯한 'Shall We Dance?’ 또한 여름 하면 빠질 수 없는 곡이 되었다.

‘Hot Fresh’ <SUMMER MADNESS 2014> 라이브 영상

여름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지만, 정규 2집 <Aurora>의 수록곡 대부분이 썸머 매드니스의 단골 셋 리스트로 등장하는 만큼, 수록곡 ‘가을, 다시’를 제외하더라도 전반적으로 여름에 잘 어울리는 분위기를 갖고 있으며, 3집의 ‘SILLY’와 ‘모노 트레인’ 또한 청량한 멜로디라인으로 썸머 매드니스에서 자주 들을 수 있다.

이러한 데이브레이크의 썸머 매드니스 셋 리스트는 정성스러운 편곡까지 더해져 여름의 절정을 함께 배웅해주는 느낌을 준다. 다정하고 소란한 여름날, 관객의 떼창과 뒤섞인 곡들을 차례대로 듣고 있노라면 여름의 불쾌 지수가 발끝으로 내려가는 경험을 맛볼 수 있다.

 

다시 시작된 썸머 매드니스

<SUMMER MADNESS 2022 : SPARK> 포스터 © MPMG

여름은 언제나 뜨거웠고 데이브레이크는 다시 그 열기에 웃을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하기로 했다. <SUMMER MADNESS 2022 : SPARK>로 돌아온 데이브레이크는 이틀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이번 공연의 타이틀처럼 뜨거운 여름날의 스파크 같은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데이브레이크의 공식 SNS를 통해 <SUMMER MADNESS 2022 : SPARK> 티저와 역대 하이라이트 영상이 공개되었다. 뿐만아니라 팬들과 멤버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도 개설되어 이번 썸머 매드니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유일무이 대체불가한 데이브레이크의 여름 라이브를 함께 즐겨보길 바란다.

 

<SUMMER MADNESS 2022 : SPARK>

일시 8월 14일 (일) ~ 15일 (월) | 14일 저녁 7시 30분 | 15일 저녁 5시
장소 예스24 라이브홀
티켓 1층 121,000원 | 2층 99,000원
예매 인터파크 예스24

 

데이브레이크 유튜브

데이브레이크 인스타그램

 

Writer

그림으로 숨 쉬고 맛있는 음악을 찾아 먹는 디자이너입니다. 작품보다 액자, 메인보다 B컷, 본편보다는 메이킹 필름에 열광합니다. 환호 섞인 풍경을 좋아해 항상 공연장 마지막 열에 서며, 동경하는 것들에게서 받는 주체 못 할 무언가를 환기하기 위해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