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나 앨범 <Abraxas>(1970) 앨범 재킷

1960년대 말 혜성처럼 등장한 라틴 록 밴드 산타나(Santana)의 두 번째 앨범 <Abraxas>(1970)는 롤링스톤지의 역대 500 앨범 순위 상위권에 포함된 명반이다. 이 앨범에 수록된 ‘Oye Como Va’는 1960년대 초 쿠바를 위시하여 남미 전역에서 유행했던 댄스 곡으로, 산타나의 싱글은 빌보드 13위에 오르며 세계적인 히트곡이 되었다. 그로부터 50여년이 지난 후, 밴드 자체와 다름없는 기타리스트 카를로스 산타나(Carlos Santana)가 드러머인 아내 신디 블랙맨(Cindy Blackman)을 포함하여 20여 명의 전 세계 뮤지션들과 함께 이 노래를 다시 불러냈다. 음악을 통해 세상을 하나로 뭉치자는 취지로 만든 <Playing for Change>가 배포한 영상에는 미국, 브라질, 콜롬비아, 바레인, 콩고, 아이티 등 세계 전역의 20여 뮤지션들이 온라인으로 참여하였고, 이 음악을 작곡한 티토 푸엔테(Tito Puente)의 아들도 함께 하였다.

‘Oye Como Va’ ft. Carlos Santana, Cindy Blackman Santana, Tito Puente, Jr. etc

“어이, 내 리듬이 어때? 즐기기 좋지, 흑인 아가씨!”라는 의미의 단순한 네 소절의 코러스로 이루어진 ‘Oye Como Va’는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미국 뮤지션 티토 푸엔테(Tito Puente)가 1962년 작곡하여 쿠바를 중심으로 히트한 ‘차차차’(룸바와 맘보에서 유래한 댄스 장르) 곡이다. 라틴 록 밴드 ‘산타나’, 스페인의 세계적인 가수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등 많은 뮤지션들이 원곡을 리바이벌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특히 산타나는 경쾌한 리듬의 원곡에 기타와 하몬드 오르간의 솔로 연주를 더해, 빌보드 13위에 올렸고 그래미 명예의 전당에 헌정되게 하였다. 자신의 악단을 이끌면서 <맘보 킹>(1992)의 영화 음악을 만들고 <세서미 스트리트> 등의 TV 쇼에 출연했던 티토 푸엔테는, 2000년 고향 푸에르토리코에서 원정 공연하다가 심장마비로 77세의 생을 마감했다.

Tito Puente의 생전 ‘Oye Como Va’ 연주

전성기의 록 음악에 라틴 록(Latin Rock)이라는 서브 장르를 탄생시킨 카를로스 산타나(Carlos Santana)는 멕시코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주하였다. 멕시코의 민속 음악인 ‘마리아치’(Mariachi) 뮤지션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찍 기타를 배웠고, 자신의 성을 딴 록 밴드 ‘산타나’을 결성하여 샌프란시스코의 스트리트 뮤지션으로 명성을 얻었다. 데뷔 앨범 <Santana>(1969)는 빌보드 앨범 순위 4위에, 두 번째 앨범 <Abraxas>(1970)은 6주 동안 빌보드 1위에 오르며 일찌감치 정상급의 록 밴드로 성장했다. 록의 퇴조와 함께 한동안 음반 판매가 부진하기도 했으나, 1999년에 발표한 ‘Smooth’와 ‘Maria Maria’가 연이어 빌보드 정상에 오르며 왕년의 명예와 상업적인 성공을 회복했다. 그가 받은 그래미상은 10회에 이르며, 롤링스톤지가 역대 20위의 기타리스트 반열에 올린 레전드급 기타리스트다.

밴드 ‘산타나’의 ‘Oye Como Va’ 실황

이번 영상에서 그와 함께 나와 드럼을 연주한 신디 블랙맨(Cindy Blackman)은 카를로스 산타나의 두 번째 아내다. 블랙맨은 버클리 음대를 졸업하고 재즈 밴드에서 오랫동안 드럼을 연주했고, 1993년부터는 레니 크라비츠의 밴드에서 일했다. 2010년 세션 드러머로 활동하던 무대 위에서 카를로스 산타나의 프로포즈를 받고 하와이에서 결혼하였다.

 

카를로스 산타나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