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약 3년 만에 공개된 넷플릭스 대표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의 네 번째 시즌 역시 차트 높은 순위에 오르며 다시 화제를 뿌리고 있다. 2016년 첫 번째 시즌을 시작하면서 로튼토마토 97%의 호평을 받은 바 있으며, 지난 세 번째 시즌은 공개 첫 달에 6,40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면서 넷플릭스의 간판 드라마로 자리잡았다. 1980년대 미국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4차원 세계의 무시무시한 괴물, 염력을 가진 초능력 소녀, 그리고 불법적인 실험을 비밀리에 수행하는 정보기관이 등장하고, 상상력과 모험심으로 가득한 아이들이 등장하는 스토리 구조를 만든 제작자 더퍼 형제(Duffer Brothers)는 서로 똑같이 닮은 30대 후반의 일란성 쌍둥이다. 어릴 적부터 스티븐 킹의 소설과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영화를 보면서 영화 제작자의 꿈을 함께 키웠다.

넷플릭스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시즌 1~3 요약본

1984년생인 매트 더퍼와 로스 더퍼, 쌍둥이 형제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부모님에게 선물로 받은 비디오 카메라로 여름방학 때마다 장편 분량의 영화를 만들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는 호러 장르에 관심을 키웠고,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에 있는 채프먼 대학에서 영화를 배워 본격적으로 영화 제작에 뛰어들었다. 이들이 만든 단편영화가 워너 영화사 관계자의 눈에 띄어 이를 장편으로 제작한 영화 <Hidden>(2015)로 감독으로 데뷔하게 되었다. 이들은 스티븐 킹의 소설을 영화화한 <It>(2017)의 감독을 맡고 싶었으나 경험 부족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기도 했다. 이들은 8시간 이상 분량의 미니시리즈에 관심을 키우면서 TV 제작환경을 배우기 위해 Fox의 <Wayward Pines>(2015~2016)에서 작가와 제작자로 활동했다.

더프 형제가 졸업 작품으로 제작한 단편 <Eater>(2007)

두 사람은 자신들이 키워온 영감을 모으고 다듬어 <기묘한 이야기>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영화 <프리즈너스>(2013)을 보면서 실종된 아이를 찾아가는 콘셉트로 출발했고, 어리고 젊은 층에 어필하기 위해 사람을 잡아먹는 초자연적 괴물을 도입했다. 정부가 냉전체제 아래서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다는 음모론인 엠케이 울트라 계획(Project MK-Ultra) 콘셉트도 받아들였다. 그리고 형제가 영화에 대한 상상력을 키우기 시작하던 1980년대의 정서와 음악을 배경으로 삼았다. 이렇게 만들어진 프로젝트는 네 명의 주인공이 아이들이라는 이유로 많은 영화사들이 거절하기도 했다. 그러다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 시리즈로 유명한 숀 레비(Shawn Levy) 감독이 가능성을 알아봤고, 그의 제안을 받은 넷플릭스는 24시간 만에 흔쾌히 투자를 결정했다.

더프 형제의 감독 데뷔작 <Hidden>(2015) 예고편

<기묘한 이야기>의 첫 시즌이 성공하여 넷플릭스가 한 달 만에 다음 시즌 추진을 결정했을 때, 더퍼 형제의 시나리오가 이미 완성되었을 정도로 더퍼 형제의 상상력은 무궁무진하다. 그들 드라마에 대한 저작권 소송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형제가 어린 시절에 만든 기록에 현재의 아이디어가 존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소송이 각하된 적도 있다. 더퍼 형제의 기묘한 이야기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어떻게 진화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