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에 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서양 음식인 파이 속에 사람의 귀, 더군다나 귀걸이가 달린 귀가 들어있는 영화 포스터 사진은 단편영화 <Lunch Ladies>(2018)가 B급 블랙 코미디 호러임을 암시한다. ‘런치 레이디’(Lunch Lady)는 멜빈 고등학교 식당에서 아이들에게 먹일 음식을 만들고 배식을 책임지는 일을 하지만, 영화 속의 두 자매는 자신들이 런치 레이디가 아니라 셰프(Chef) 임을 강변한다. 영화배우 조니 뎁의 열혈 팬인 두 사람은 그들의 ‘버거’ 레시피가 당첨되어 조니 뎁 콘서트에 참석하고 그의 개인 요리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지만, 이를 비아냥대는 치어리더를 ‘뚫어뻥’으로 살해하고, 조니 뎁이 출연했던 팀 버튼 감독 영화 <스위니 토드>(Sweeny Todd, 2007)에서 힌트를 얻어 그의 시신을 처리하게 된다.

단편 호러 <런치 레이디>(2018)

<런치 레이디>는 19분의 긴 러닝타임의 영화지만 연기와 스토리, 그리고 연출 등에서 흠잡을 데 없는 수준급 영화다. <Hellarious>(2019)라는 앤솔러지 제목으로 극장에서 함께 상영된 일곱 편의 B급 단편 호러 중 하나이며, 영화 <바이러스>(1999), <스토커>(2013), <애나벨>(2014), <키드냅>(2017) 등 다양한 호러 미스터리 영화의 제작 스태프로 활동했던 J.M. 로건 감독 작품이다. 영화는 조니 뎁 콘서트에 무사히 참석한 자매의 SNS 사진을 보여주며 마지막을 장식하는데, 애틀랜타 호러 영화제, 오스틴 레볼루션 영화제, 파고 영화제 등 30여 영화제에서 수상 실적을 올렸다.

영화 <스위니 토드>의 ‘The Worst Pie in London’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