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 매스니가 그를 처음 만나게 된 곳은 2016년 몬테레이 재즈 페스티벌이었다. 서로 다른 무대에서 연주하게 되어 마주칠 일이 없다가 뉴욕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같은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당시 21세의 신예 피아니스트 제임스 프란시스(James Francies)는 거장의 좌석으로 찾아가 존경한다며 깍듯하게 인사하였다. 그러자 팻 매스니는 그를 찾아온 피아니스트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다며, 2주 후에 자신의 집에서 만나 함께 연주하면 좋겠다며 불쑥 제안하였다. 팻 매스니는 그 젊은 피아니스트와 텍사스 휴스톤의 명문 예술고 HSPVA(High School for the Performing and Visual Arts) 동문이던 드러머 에릭 할랜드(Eric Harland)를 통해 그의 천재성을 익히 듣고 있었다. 무려 41년의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재즈 기타의 거장과 떠오르는 신예 피아니스트가 우연히 만나 함께 연주하게 된 것이다.

팻 메스니의 ‘Side-Eye NYC(V1.-IV)’ 콘셉트 설명

당시 팻 매스니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해 젊고 유망한 뮤지션들을 수소문하여 찾고 있었다. 그 무엇보다 음악에 대한 열린 마음의 뮤지션을 찾고 있었다. 비행기에서 만났던 제임스 프란시스에게 재차 초대 메일을 보내면서 함께 연주할 베이시스트도 부르겠다고 하자, 그는 그러지 말 것을 간곡하게 요청했다. 그는 고등학교 밴드에서부터 실력 있는 베이시스트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자 자신의 왼손으로 베이스를 연주하는 주법을 익혔던 것이다. 그와 연주해본 팻 매스니는 이전에 만났던 어떤 피아니스트와도 결이 다른 스타일이었던 그의 연주에 매료되었다. 거장은 2019년 미국 투어를 끝내면서 오래 전부터 마음 속에 두었던 사이드-아이(Side-Eye) 프로젝트를 구체화하기 시작했고, 이들의 음악은 베이스 없는 트리오 구성이 되었다.

제임스 프란시스 트리오 ‘My Favorite Things’(2021)

제임스 프란시스는 텍사스 휴스턴에서 태어나 재즈 명문고인 HSPVA를 다니며 14세부터 재즈 트리오에서 연주했다. 뉴욕으로 건너가 전면 장학금을 받아 음악 전문학교에서 공부를 계속하면서 크리스 포터(Chris Potter) 등 많은 뮤지션들의 사이드맨으로 연주하며 명성을 쌓아 나갔다. 그의 재능을 알아보았던 블루노트 레이블과 계약하여 23세인 2018년 자신의 데뷔 앨범 <Flight>를 냈고, 최근에는 두번째 앨범 <Purest Form>(2021)을 발표했다. 그의 피아노 연주는 속도가 빨랐고 그의 멜로디 라인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창의적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데뷔 앨범 <Flight>(2018) 중 호평을 받은 ‘Leaps’

밴드 사이드-아이(Side-Eye)가 처음 형태를 갖춘 것은 2016년이었지만, 구체적인 활동에 들어간 것은 2019년 9월 이후였다. 게다가 COVID-19에 의해 사전에 계획된 공연이 모두 취소되자, 트리오를 구성할 세 사람이 모여 본격적으로 음악의 방향성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사이드-아이의 첫 앨범 <Side-Eye NYC (V1. IV)>가 발매한 것은 2021년 9월이었다. 앞으로 새로운 버전이 계속 개발될 것이라는 기대 하에 버전(Version) 1이라는 IT 용어를 앨범 제목에 붙이기도 했다. 앨범의 레퍼토리에는 새로운 곡 외에도 과거 PMG 시절의 곡을 새롭게 편곡하기도 했다. 올해 투어에 나선 사이드-아이의 음악이 어떻게 혁신해 나갈지 기대되는 순간이다.

앨범 <Side-Eye NYC (V1. IV)>에 수록한 옛 PMG 오리지널 ‘Better Days Ahead’

 

제임스 프란시스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