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立春) 전날인 2월 3일, 일본의 가정에서는 문 밖으로 콩을 던져서 악령을 쫓고 행운을 부른다는 민간 신앙이 전해 내려온다. 일본의 민담에 등장하는 수많은 악령 중 ‘바케모노’(化物)는 항상 배고파서 먹을 것을 찾는다. 일본의 부모들은 음식 투정을 부리거나 밥을 다 먹지 않고 남기는 아이들에게 ‘바케모노’가 올거라 겁을 주곤 했다. 서양의 부기맨(Boogeyman) 처럼 말을 듣지 않는 아이들을 겁주기 위한 악령이란 점에서 닮은 셈이다. 단편 영화 <바케모노>(2019)에서는 아이가 야참 음식으로 이 악령을 유인하여 불러내며, 악령은 아이에게 음식을 더 달라고 조르기까지 한다.

단편 영화 <바케모노>(2019)

다음 날 아침 ‘바케모노’로 현신한 아이는 부모에게 음식을 더 달라고 조르지만, 그에게 콩을 던지자 아이와 함께 홀연히 사라져 버린다. 약 11,000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일본계 스미레 타카마츠(Sumire Takamatsu) 감독의 팀이 제작하여 애틀랜타 언더그라운드 영화제(Atlanta Underground Film Festival)에서 최우수 호러 쇼트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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