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맨 호킨스(Coleman Hawkins)는 테너 색소포니스트 최초로 재즈 스타로 떠오른 인물이다. 10대 후반인 1921년부터 색소폰 가방을 들고 그를 부르는 어디로든 원정 공연을 다녔고, 사람들은 그의 시그니처 곡으로 자리잡은 ‘Body and Soul’을 연호했다. 호킨스가 유럽에서 5년을 보내고 돌아온 1939년 녹음한 이 곡은 대단한 인기를 끌었고, 그를 재즈 스타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호킨스는 스윙 시절의 빠르고 강한 톤에서 벗어나 부드럽고 허스키 음색의 발라드를 연주했고, 1950년대부터는 젊은 연주자들과 어울리며 새로운 스타일의 재즈 음악을 받아들여 널리 소통하는 뮤지션의 면모를 지니고 있었다.

‘Body and Soul’을 연주하는 콜맨 호킨스(1963)

그는 해박한 코드 지식과 다른 사람의 예상을 뛰어넘는 다양한 코드 연주로 유명세를 떨쳤다 1950년대 들어와 LP 음반이 일반화되자 솔로 연주의 중요성이 커졌고, 재즈 레이블들은 그를 초청하여 콜라보레이션 콘셉트의 음반들을 만들었다. 그 중에서 의미 있는 음반 셋에 대해 알아보았다.

 

<Coleman Hawkins Encounters Ben Webster>(1959)

버브(Verve) 레이블이 두 사람의 테너 색소폰 거장과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를 모아 테너 색소폰의 교과서로 불리는 음반을 만들었다. 두 사람의 발라드 거장은 때로는 솔로로, 때로는 화음을 구성하여 일곱 곡을 녹음했다. 솔로의 경우, ‘It Never Entered My Mind’와 ‘You’d Be So Nice To Come Home To’ 두 곡은 벤 웹스터가 먼저 들어가고, 나머지 다섯 곡은 연장자인 콜맨 호킨스가 연주를 리드했다.

앨범 <Coleman Hawkins Encounters Ben Webster>의 ‘La Rosita’

 

<Duke Ellington Meets Coleman Hawkins>(1962)

듀크 엘링턴과 콜맨 호킨스는 서로 존중하는 거물이었으나 임펄스(Impulse!) 레이블의 주선으로 1962년 여름에 레코딩 스튜디오에 모이게 되었다. 그들은 20여 년 전에 한번 만난 적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자니 호지스, 해리 카니, 로렌스 브라운 등 엘링턴 멤버들과 함께 연주한 이 음반에 대해 뉴욕 타임즈는 1960년대 최고 음반 중 하나로 평가했다. 그 중에서도 캐리비언 리듬의 ‘Limbo Jazz’와 엘링턴의 발라드 클래식 ‘Mood Indigo’는 자주 거론되는 명곡들이다.

앨범 <Duke Ellington Meets Coleman Hawkins>의 ‘Limbo Jazz’

 

<Sonny Meets Hawk>(1963)

RCA 빅터 레이블의 주선으로 59세의 테너 전설과 33세의 떠오르는 테너 신성이 만났다. 소니 롤린스는 앨범 <Saxophone Colossus>(1956)의 성공으로 가장 주목받는 테너 색소포니스트였다. 두 사람은 뉴포트에서 한번 만난 적이 있으나 스튜디오에서는 처음 만나 서로 존중하며 조화롭게 레코딩을 마쳤다. 두 사람 모두 테너를 연주했지만, 소니 롤린스는 아방가르드 스타일의 연주를 펼쳐 누가 누구인지 구분하기는 어렵지 않다.

앨범 <Sonny Meets Hawk>의 ‘Yesterdays’

이 앨범을 발매한 지 5년 후인 1969년, 콜맨 호킨스는 우울증으로 인해 폭음 습관에 빠진 그는 50여 년 동안 다녔던 재즈 신에서 점점 멀어졌으며, 간 질환으로 64년의 생을 마감했다.